남성들이 냄새를 피우고 있다. 향수는 더 이상 여성 전용이 아니다. 한국어에서 향수를 '뿌린다'라고 하지만 영어에서는 향수를 '입는다(wear)'라고 한다. '입는다'는 말이 묘하다.향수는 보이지 않기에 속옷을 입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성적 매력과 연관되기도 한다. 남성들이 향수로 은밀한 매력을 풍기고 있는 것이다.
·여성용 향수와 판매 비율 1대 1
27세의 직장인 신중인씨는 1년 전부터 시원한 향기의 남성 향수인 '랑콤 미라클'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면서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이 향수를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얼굴과 눈썹 화장을 가끔 한다"고 했다. 화장과 패션으로 멋내는 남성, 이른바 '그루밍(glooming)족'이다. 똑 같은 말인 '메트로섹슈얼족', '미스터 뷰티'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남성 화장품의 주요 고객이 되고 있다.
외부 손님을 많이 만나는 30대 중반의 직장인 정기성씨는 10년간 향수를 쓰고 있는 하와이 해외 유학파다. 그는 현지 유학생활에서 향수 쓰는 것을 자연스레 배웠다.
롯데백화점 버버리향수 매장의 김정은씨는 "남성 향수는 판매 갯수 비율을 따질 때 3년 전에는 여성 향수의 25~3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부터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밸런타인데이가 끼어 있었던 지난 2월의 경우, 총 판매 향수 850개 중 남성 향수는 70%를 차지했다. 남성화장품 시장은 2005년 4천500억원, 2006년 5천억원 규모이다가 2007년에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6천억원대의 시장으로 급속 성장했다.
·품목 적어 '여성용' 쓰는 남성도 상당수
또 다른 매장의 향수 판매자는 "산적처럼 험상궂게 생긴 20대의 남자들이, 예를 들면 랑방의 '에클라드 아르페쥬'처럼 은은한 꽃향의 여성 향수를 사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심지어 여성 향수를 구입하면서 꽤 멋을 부리는 여성들이 주로 구입하는 '바디 클렌저'와 '바디 로션'까지 세트로 구입하는 경우가 있단다. 귀걸이를 한 남자들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듯이 이는 우리 사회에서 남녀 성 구별이 무색해져가는 유니섹스 코드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다른 측면에서 남성이 여성 향수를 사가는 경우는 남성 향수의 품종이 아직 적기 때문이랄 수 있다. 남성들이 좋아하는 여성 향수로는 '라이트 블루'(돌체 앤 가바나)와, '퍼퓸 Ⅱ'(구치) 따위가 있다. 라이트 블루의 경우, 레몬 대나무 사과 백장미의 향이 섞여 있어 남성들이 좋아한다. 이들 브랜드는 남성들의 향수 수요에 맞춰 지난해부터 '남성 라이트 블루' '남성 퍼퓸 Ⅱ'를 내놓았다. 최근 '런던 맨'(버버리) '휴고 XY'(휴고)도 여성 향수인 '런던 우먼' '휴고 XX'와 나란히 커플 개념의 남성 향수로 나온 것들이다. 진일보하는 남성 향수들은 우리 사회가 '냄새의 새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 모든 연령층에 걸쳐 '향기' 선호
향수 판매자들은 "10대 후반에서 30대의 남성들이 주로 향수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향수를 사용하고 있는 층은 모든 연령층에 걸쳐 있었다.
40대 중반의 직장인 이경길씨는 6~7년 전부터 향수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을 만날 때 좋은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하지만 내가 우선 경쾌해진다"고 했다. 50대 초반의 직장인 김기남씨는 일 년 전 외국 여행을 다녀온 동서에게서 남성 향수인 '샤넬 알뤼르 옴므'를 선물받았다. 그냥 뒀다가 한 번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 계속 사용하고 있다. 70대의 김하만씨도 "노인의 체취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외출할 때 꼭 향수를 사용한다"고 했다.
향수를 사용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구절은 그 근사치다. "사람들은 어디서나 악취를 내뿜고 있었다." "냄새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소통 방식 중 하나다." 그리하여 다음 구절로 집약된다. "향수는 사랑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남자들이 그 힘을 갈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남성들 '개성 넣은 향수'를 입다
남성들이 냄새를 피우고 있다. 향수는 더 이상 여성 전용이 아니다. 한국어에서 향수를 '뿌린다'라고 하지만 영어에서는 향수를 '입는다(wear)'라고 한다. '입는다'는 말이 묘하다.향수는 보이지 않기에 속옷을 입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성적 매력과 연관되기도 한다. 남성들이 향수로 은밀한 매력을 풍기고 있는 것이다.
·여성용 향수와 판매 비율 1대 1
27세의 직장인 신중인씨는 1년 전부터 시원한 향기의 남성 향수인 '랑콤 미라클'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면서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이 향수를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얼굴과 눈썹 화장을 가끔 한다"고 했다. 화장과 패션으로 멋내는 남성, 이른바 '그루밍(glooming)족'이다. 똑 같은 말인 '메트로섹슈얼족', '미스터 뷰티'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남성 화장품의 주요 고객이 되고 있다.
외부 손님을 많이 만나는 30대 중반의 직장인 정기성씨는 10년간 향수를 쓰고 있는 하와이 해외 유학파다. 그는 현지 유학생활에서 향수 쓰는 것을 자연스레 배웠다.
롯데백화점 버버리향수 매장의 김정은씨는 "남성 향수는 판매 갯수 비율을 따질 때 3년 전에는 여성 향수의 25~3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부터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밸런타인데이가 끼어 있었던 지난 2월의 경우, 총 판매 향수 850개 중 남성 향수는 70%를 차지했다. 남성화장품 시장은 2005년 4천500억원, 2006년 5천억원 규모이다가 2007년에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6천억원대의 시장으로 급속 성장했다.
·품목 적어 '여성용' 쓰는 남성도 상당수
또 다른 매장의 향수 판매자는 "산적처럼 험상궂게 생긴 20대의 남자들이, 예를 들면 랑방의 '에클라드 아르페쥬'처럼 은은한 꽃향의 여성 향수를 사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심지어 여성 향수를 구입하면서 꽤 멋을 부리는 여성들이 주로 구입하는 '바디 클렌저'와 '바디 로션'까지 세트로 구입하는 경우가 있단다. 귀걸이를 한 남자들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듯이 이는 우리 사회에서 남녀 성 구별이 무색해져가는 유니섹스 코드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다른 측면에서 남성이 여성 향수를 사가는 경우는 남성 향수의 품종이 아직 적기 때문이랄 수 있다. 남성들이 좋아하는 여성 향수로는 '라이트 블루'(돌체 앤 가바나)와, '퍼퓸 Ⅱ'(구치) 따위가 있다. 라이트 블루의 경우, 레몬 대나무 사과 백장미의 향이 섞여 있어 남성들이 좋아한다. 이들 브랜드는 남성들의 향수 수요에 맞춰 지난해부터 '남성 라이트 블루' '남성 퍼퓸 Ⅱ'를 내놓았다. 최근 '런던 맨'(버버리) '휴고 XY'(휴고)도 여성 향수인 '런던 우먼' '휴고 XX'와 나란히 커플 개념의 남성 향수로 나온 것들이다. 진일보하는 남성 향수들은 우리 사회가 '냄새의 새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 모든 연령층에 걸쳐 '향기' 선호
향수 판매자들은 "10대 후반에서 30대의 남성들이 주로 향수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향수를 사용하고 있는 층은 모든 연령층에 걸쳐 있었다.
40대 중반의 직장인 이경길씨는 6~7년 전부터 향수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을 만날 때 좋은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하지만 내가 우선 경쾌해진다"고 했다. 50대 초반의 직장인 김기남씨는 일 년 전 외국 여행을 다녀온 동서에게서 남성 향수인 '샤넬 알뤼르 옴므'를 선물받았다. 그냥 뒀다가 한 번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 계속 사용하고 있다. 70대의 김하만씨도 "노인의 체취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외출할 때 꼭 향수를 사용한다"고 했다.
향수를 사용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구절은 그 근사치다. "사람들은 어디서나 악취를 내뿜고 있었다." "냄새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소통 방식 중 하나다." 그리하여 다음 구절로 집약된다. "향수는 사랑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남자들이 그 힘을 갈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학림 기자 theos@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