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e with The wind.

이정준2008.03.15
조회88

떠나고 싶다.

 

바람이 불어오면 내 손, 입술, 머리카락...

 

모두 미세하고 고운 입자가 되어 바람타고 떠나고 싶다.

 

바람따라 날고 날아 세계방방곡곡을 모두 내 눈에 담고 싶다.

 

 

 

여행하다가 지치면

 

중국 자금성 지붕 위에도 잠시...

 

파리 에펠탑에도 잠시...

 

미국 그랜드캐니언에도 잠시...

 

이집트 피라밋 위에도 잠시...

 

이렇게 쉬다가

 

바람이 내 옷깃을 다시 잡아 이끌면

 

땀 한번 훔쳐내고 바람따라 날아가면 되지 않을까?

 

 

 

그러고는 돌아와서 내 여행담을 들려주는거야.

 

 

 

가장먼저 우리 아버지에게 들려줄꺼야.

 

나 때문에 나이 예순이 넘게 허리 휘도록 고생하면서

 

이렇다 할 여행 한번 못해본 내 아버지에게 들려줄꺼야.

 

 

 

어머니에게 들려줄꺼야.

 

결혼한지 30년이 다 되도록

 

제주도도 한번 못가봤다고...

 

신혼여행도 경주로 갔었다면서

 

아버지 귀에 잘들리게 큰소리로 신세한탄하는

 

내 어머니에게 들려줄꺼야.

 

 

 

그녀에게 들려줄꺼야.

 

왜 자기는 놔두고 혼자만 갔다왔냐며

 

입 삐쭉내밀고는 칭얼대는 그녀에게

 

다음에는 꼭 같이가자고,

 

다음에는 내가 더 좋은데 데리구 갈거라고...

 

하면서 밤새도록 내 여행담을 들려줄꺼야.

 

 

 

나중에 내 아이에게도 들려줘야지.

 

아빠가 젊었을때 바람따라 하나씩 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 다음에 너가 사랑을 할 나이가 되면

 

너도 아빠처럼 바람타고 여행을 떠나라고...

 

그리고는 돌아와서 그때는 네 이야기를 아빠한테 들려달라고...

 

 

 

어때 멋지지 않니?

 

 

 

Gone with The 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