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그남자,그여자>

배은지2008.03.16
조회345
-군대- <그남자,그여자>

나 군대 오고 난 후에 알게 된 열가지.


 


하나, 눈은 나쁘다.
함박눈일수록 나쁘다.
그녀와 팔짱끼고 눈맞을땐 천사의 설탕 가루였지만
허리 휘게 삽질하는 지금눈은 악마의 비듬이다

둘, 컴퓨터는 없어져도 된다.
하지만 우체국이 없어지면 세상이 끝난다

셋, 전화국도 없어지면 안 된다.
특히 콜렉트콜 제도는 정말 위대하다

넷, 그녀의 글씨가 생각보다 참 엉망이다.
밖에선 문자 메시지만 주고 받아서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다섯, 편지에서도 열이 난다.
그녀의 편지를 품고 자면
핫팩을 품은 것보다 훨씬 더 따뜻하다

여섯, 나도 편지란 걸 쓸 쭐 안다.
초등학교때 위문편지 이후 한번도 쓰지않던 편지
하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씩 편지를쓴다

일곱, 그리움과 간절함은 비슷하고도 다른 감정이다.
부모님은 그립다
여자친구는 간절하다

여덜, 나한테도 눈물이 있다.
훈련소 둘쨋날 밤 부모님생각, 여자친구 생각에 찔끔찔끔 울었다

아홉, 보고 싶어 미치겠다는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열, 나 진짜 그녀 없인 살 수 없다.

 

 

 

 


그를 군대에 보내고 난 후 알게 된 열가지.


 


하나, 군인은 아저씨가 아니었다.
군인은 우리 귀여운 아가였다

둘, 우리동네 우체부 아저씨는 참 훌륭하신 분이다.

셋, 그분이 우체통 비워가는 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4시, 오후 6시반.
아.. 진작 이걸 알았더라면 성적표 때문에
쫓겨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넷, 시중에 파는 편지지의 포장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편지지 여섯 장에 편지봉투 세 장
할말 많은 고무신에겐 늘 봉투가 남아돈다

다섯, 군복 입은 남자는 어지간하면 다 멋있다.

여섯, 장거리 연애커플들의 투정은 단언컨대 모두 엄살이다.
힘들때 전화를 걸수있는것 자체만도 얼마나 행복한건데..

일곱, 나 그동안 친구들에게 너무 소홀했다.

여덜, 이젠 눈이 싫다.
눈은 무조건 나쁜 거다.

아홉, 그도 보고싶단 말을 할줄아는 사람이었다.
난 무뚝뚝한 그 남자가 깡통로봇인 줄 알았다

열, 기다림은 참 어렵다.
하지만 견뎌 낼 수 밖에 없다.
그 사람없인 살 수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