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인생이 굴곡지고 드라마틱 할수록 그 작품의 가치는 더 올라가잖아요? 그런데 제 인생은 감사하게도 이제까지 평탄한 길만 걸어서 약간은 걱정이 되요"
뭉크전을 가려고 길을 나서다보니 지난 3월 런던의 취재 시 커피우유와 동행했던 Chelsea college of Art & Design의 이윤미씨의 고민아닌 고민이 떠올랐다. 귀티가 좔좔 흐르고 왠지 길바닥을 걷는게 아슬아슬해 보이는 윤미씨를 보고 있자니, 빈부 계급의 하위계층의 한 사람으로서 살짝 화가 치미는 한마디이긴 하지만, 말이야 바른 말이다. 귀먹은 가운데서 작곡을 해내는 베토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의 음악이 다시 들리는 것처럼... 곱상한 누구누구씨의 자화상보다, 자작(自作)에 대한 자부심때문에 귀잘린 고흐의 자화상이 눈길이 한번 더 가는 것처럼... 작가의 인생이 굴곡지면 질수록 그의 작품은 왠지 새로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일본에 오기 전 학기 색채심리학 과제를 위해 인터넷에서 뭉크에 대한 글을 긁어모으는 도중 읽었던 그의 인생역시 그의 대표작 "절규"에서 느껴지는 그 불안감 이상으로 불안하고 우울한 인생이었기에, 이번 뭉크전에서는 역시나 우울한 뭉크의 인생을 찐하게 경험하고 오리라는 생각이 가득차고 있었다. 420엔짜리 전차비의 값비쌈은 그 우울함에 불을 질러버렸다.
우에노 역의 안데르센... 그의 동화가 달콤했던것 만큼, 이 빵집의 빵도 달달하다...
우울함을 지우는 데에는 역시나 달콤한 것이 최고다. 우에노 역에서 내리자 마자 보이는 안데르센에 들렀다. 그러고 보니 뭉크전하고 왠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노르웨이에서 온 뭉크와 덴마크에서 온 안데르센... 사실 안데르센에 들른 이유는 우리반의 S양의 강력 추천이 생각나서이다. "황상, 저기 빵은 정말 예술이야..." 가뜩이나 밀가루음식을 사랑해 마지않는 커피우유가 그곳을 그냥 지나칠 리야 만무했다. 사실은 하나만 먹어도 될 정도로 배가 그리 고프지는 않았지만, 실패한 선택에 후회할까봐 기대감을 빵 세개에 분산했다. 덕분에 빵 세쪽에(세개라고 하기에 너무 적은 양이기에...) 800엔을 호가하는 돈을 투자했지만(아... 다시 우울해진다...) 8000엔어치의 아드레날린이 몸속에서 요동치는 듯한 뿌듯함을 느끼며 나왔다. 가장 맛있는 놈은 대추가 올려져 있는 1번녀석, 고구마를 좋아하면 2번을, 무작정 살찌는 것을 먹고 싶다면 쫀득쫀득한 마쉬멜로우가 끈덕거리는 3번을 선택하시라...
내멋대로 순위를 매긴 맛있는 정도. S양의 증언에 따르면 식빵이 이곳 빵맛의 최 절정을 이룬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안데르센 빵집은 이케부쿠로에도 있고, 시나가와에도 있다. 이케부쿠로는 아직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우에노와 시나가와의 가게는 역 안에 있어서 찾기 쉬우니 도쿄에 올 일이 있으면 한번 도전해보자. 어차피 일본 빵값은 한국의 배 이상으로 비싸니 안데르센의 빵은 일본의 다른 빵집과 비교하면 그다지 비싼 것도 아니다. 눈 딱 감고 한입 먹으면 몸 속에서 물결치는 달콤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에노 역. 우에노 공원 출구로 나오면,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 서양미술관이 있다.
우에노 역을 나서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다. 미술관에서 햇빛 못받어서 얼굴이 누룩 죽죽 되기에는 너무 좋은 날씨였다. 여느때같으면 우에노 공원으로 발길을 돌릴 충동이 물결 칠만한 날씨였다. 만약 우에노 공원을 들어서자마자 미술관이 없었더라면 그냥 공원을 한바퀴 휘젓고 다니느라 본연의 목적(뭉크전)은 [꽝! 다음 기회를]이라는 도장을 찍었을지도 모르겠다.
우에노역 1층에서 나왔다면 이 구조물이 있는 육교 위로 올라올 것!!!
이곳이 바로 국립 서양 미술관!!! 뭉크전 포스터가 떡하니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뭉크전에 들어서기 전에 잠시 로뎅의 작품으로 눈요기를 해보자. 로댕하면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작품 세개를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물론 서울에선 삼성직원을 조르고 조르면 공짜로 볼 수 있다는 태평로 로댕미술관에서도 볼 수 있다.) 너무 유명한 [지옥의 문], [칼레의 시민들], 그리고 배 불룩 나온 [생각하는 사람].... 서양미술관 입구에는 로댕의 제자라는 부르델의 [활을 당기는 헤라클레스]가 전시되어 있다. 왠지 [헤라클레스]라고 하기엔 근육이 빈약한것이, 워낙 마른 일본인의 체형에 맞추어서 특별 제작해준게 아닐까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지옥의 문칼레의 시민들
배나온 생각하는 사람
활을 당기는 헤라클레스
그럼 다시 뭉크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앞서 얘기했듯이, 뭉크의 인생은 참 우울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그의 작품들 제목을 보면 느껴지듯이, [불안], [절규], [흡혈귀] 등 그의 인생은 우울함 덩어리이다. 여섯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누이도 죽고, 여동생은 정신병에 걸린다. 아버지는 의사가 되라고 강요하고, 게다가 우울한 날씨의 북유럽에 살던 뭉크다. 그래.. 생각만 해도 우울한 그 자체다.
불안 - 절규가 개인의 공포를 나타냈다면, 이건 대중의 공포를 나타낸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렇게 적혀있었다.. ^^)
2007년 도쿄에서는 뭉크의 우울함을 털어버린다. 왜냐하면 서양미술관에서의 뭉크전은 그의 우울한 인생에 대해서 논하고자 하는 전시회가 아니다. [장식]화가로서의 뭉크를 조명한다. (물론 올바른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띄엄띄엄 읽어본 뭉크전시회장의 안내판에는 그리 적혀있는 듯 하였다.) 물론 그림 하나 하나 자체는 상당히 우울한 소재 그 자체였지만, 전시회장에 뭉크그림이 뭉크의 방에 어떻게 장식되어 있었는지 배치도를 보고 나면, 나름 운치있음이 느껴진다. (아쉽게도 그에 대한 사진은 구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 도록이 2000엔정도만 해도 샀을텐데... 유학생이 사기에는 약간 많이 비쌌다..) 보여줄 수 없음에 안타까울 뿐이다.
뭉크의 스튜디오. 전시장의 뭉크 스튜디오 사진은 윗 그림과는 달랐지만, 이 사진을 통해서 전시장에 있던 그의 스튜디오를 엿볼 수 있다.
다른 한편 내 눈을 끈 것은 뭉크의 전시회를 위한 스케치였다. 내 기억을 더듬어서 포토샵으로 흉내만 내서 파일을 만들어 봤는데 맘대로 되지 않아 보여주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다. 어찌 되었든 뭉크가 생전에 ’전시회장에 어떻게 어떻게 게시할 것인가’를 직접 스케치해 놓은배치도를 도쿄의 뭉크전에서는 볼 수 있다. 인터넷이나 그림책을 통해 이제까지 봐왔던 뭉크의 그림보다 더 뭉크의 손때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이걸 포토샵질로 흉내나 내서 블로깅을 하려고 했건만 이마저도 보여주지 못한다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만약에 전시장에서 이 스케치 전시를 뺐다면, 단순히 그림을 그리기만 하는 뭉크를 넘어서 그 그림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에 대해서 연구하는 뭉크를 보여주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그림에서는(아!!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ㅠㅠ) 액자까지 손수 조각해서 위 아래에 또하나의 조각을 새겨놓기도 하였다. 누군가가 액자도 그림의 일부라고 했건만, 뭉크는 이것에 충실한 [장식]의 화가이자 [열정]의 화가이다.
오슬로 대학 강당에 그려진 벽화중의 일부 [태양] 이게 인터넷에 올려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오슬로 시청에 그려진 벽화[노동자]의 스케치오슬로 시청에 그려져 있는 또다른 [노동자]그림의 스케치
마지막으로 [장식화가]로서의 뭉크를 맛볼 수 있는 3개 관이 있다. 오슬로의 매년 노벨평화상 수상식이 열린다는 오슬로 대학 강당, 후레이아(모르겄다... 일본어 가타카나를 그대로 읽으면 후레이아다. 일본인들의 발음이란... 쩝...혹시 Player???) 초콜렛 공장의 벽화, 그리고 오슬로 시청의 벽화의 스케치, 혹은 축소판이 전시되어 있다. 오슬로 대학 강당은 조금 웅장하고 신화나 성경에서 온듯한 그림들이 조금 보이긴 하지만, 오슬로 시청이나 공장 벽화(사내식당 벽화라고 한다.)의 그림들이 대부분 일하는 노동자들의 그림인 걸 보면, 노동과 일상의 안녕을 소중히하는 북유럽의 소박함이 느껴져서 참 좋다. 여기에는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뭉크의 벽화 스케치를 어렵게 구해서 올린다.
왜 [절규]는 않오냐고???
다 보고 나오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간다. 역시 일본의 해는 빨리 진다. 빨리 지는 해만큼 아쉬운 또 한가지는 그토록 기대하던 [절규]가 오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뭉크의 새로운 면모를 보았다는게 뿌듯하다... 으흐흐... 오는 길에, 뭉크그림 엽서를 대량으로 사들였다. 아쉽게도 룸메이트에게 나의 favorite, 마돈나(벗은 여체를 밝히는 L모군... 인지라..)를 빼았겼지만...
짜샤!!!!! [마돈나]는 내놓으라고!!!
P.S: 블로깅의 사진을 위해 여기저기 뒤적거리다 보니 노르웨이 뭉크 미술관까지 가보게 되었다. 여기에 가면 인터넷에서 보기 힘든 뭉크의 벽화까지 다 볼 수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한번 들러보자. 참고로 여기 있는 그림은 절규하는 simpson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 곳에서 왔음을 밝힌다. (노르웨이 뭉크 미술관 http://www.munch.museum.no)
일본에서 만난 뭉크, 열정의 색을 느끼다.
"예술가의 인생이 굴곡지고 드라마틱 할수록 그 작품의 가치는 더 올라가잖아요? 그런데 제 인생은 감사하게도 이제까지 평탄한 길만 걸어서 약간은 걱정이 되요"
뭉크전을 가려고 길을 나서다보니 지난 3월 런던의 취재 시 커피우유와 동행했던 Chelsea college of Art & Design의 이윤미씨의 고민아닌 고민이 떠올랐다. 귀티가 좔좔 흐르고 왠지 길바닥을 걷는게 아슬아슬해 보이는 윤미씨를 보고 있자니, 빈부 계급의 하위계층의 한 사람으로서 살짝 화가 치미는 한마디이긴 하지만, 말이야 바른 말이다. 귀먹은 가운데서 작곡을 해내는 베토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의 음악이 다시 들리는 것처럼... 곱상한 누구누구씨의 자화상보다, 자작(自作)에 대한 자부심때문에 귀잘린 고흐의 자화상이 눈길이 한번 더 가는 것처럼... 작가의 인생이 굴곡지면 질수록 그의 작품은 왠지 새로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일본에 오기 전 학기 색채심리학 과제를 위해 인터넷에서 뭉크에 대한 글을 긁어모으는 도중 읽었던 그의 인생역시 그의 대표작 "절규"에서 느껴지는 그 불안감 이상으로 불안하고 우울한 인생이었기에, 이번 뭉크전에서는 역시나 우울한 뭉크의 인생을 찐하게 경험하고 오리라는 생각이 가득차고 있었다. 420엔짜리 전차비의 값비쌈은 그 우울함에 불을 질러버렸다.

우에노 역의 안데르센... 그의 동화가 달콤했던것 만큼, 이 빵집의 빵도 달달하다...우울함을 지우는 데에는 역시나 달콤한 것이 최고다. 우에노 역에서 내리자 마자 보이는 안데르센에 들렀다. 그러고 보니 뭉크전하고 왠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노르웨이에서 온 뭉크와 덴마크에서 온 안데르센... 사실 안데르센에 들른 이유는 우리반의 S양의 강력 추천이 생각나서이다.
"황상, 저기 빵은 정말 예술이야..."
가뜩이나 밀가루음식을 사랑해 마지않는 커피우유가 그곳을 그냥 지나칠 리야 만무했다. 사실은 하나만 먹어도 될 정도로 배가 그리 고프지는 않았지만, 실패한 선택에 후회할까봐 기대감을 빵 세개에 분산했다. 덕분에 빵 세쪽에(세개라고 하기에 너무 적은 양이기에...) 800엔을 호가하는 돈을 투자했지만(아... 다시 우울해진다...) 8000엔어치의 아드레날린이 몸속에서 요동치는 듯한 뿌듯함을 느끼며 나왔다. 가장 맛있는 놈은 대추가 올려져 있는 1번녀석, 고구마를 좋아하면 2번을, 무작정 살찌는 것을 먹고 싶다면 쫀득쫀득한 마쉬멜로우가 끈덕거리는 3번을 선택하시라...
내멋대로 순위를 매긴 맛있는 정도. S양의 증언에 따르면 식빵이 이곳 빵맛의 최 절정을 이룬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안데르센 빵집은 이케부쿠로에도 있고, 시나가와에도 있다. 이케부쿠로는 아직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우에노와 시나가와의 가게는 역 안에 있어서 찾기 쉬우니 도쿄에 올 일이 있으면 한번 도전해보자. 어차피 일본 빵값은 한국의 배 이상으로 비싸니 안데르센의 빵은 일본의 다른 빵집과 비교하면 그다지 비싼 것도 아니다. 눈 딱 감고 한입 먹으면 몸 속에서 물결치는 달콤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에노 역. 우에노 공원 출구로 나오면,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 서양미술관이 있다.우에노 역을 나서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다. 미술관에서 햇빛 못받어서 얼굴이 누룩 죽죽 되기에는 너무 좋은 날씨였다. 여느때같으면 우에노 공원으로 발길을 돌릴 충동이 물결 칠만한 날씨였다. 만약 우에노 공원을 들어서자마자 미술관이 없었더라면 그냥 공원을 한바퀴 휘젓고 다니느라 본연의 목적(뭉크전)은 [꽝! 다음 기회를]이라는 도장을 찍었을지도 모르겠다.

우에노역 1층에서 나왔다면 이 구조물이 있는 육교 위로 올라올 것!!!이곳이 바로 국립 서양 미술관!!! 뭉크전 포스터가 떡하니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뭉크전에 들어서기 전에 잠시 로뎅의 작품으로 눈요기를 해보자. 로댕하면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작품 세개를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물론 서울에선 삼성직원을 조르고 조르면 공짜로 볼 수 있다는 태평로 로댕미술관에서도 볼 수 있다.) 너무 유명한 [지옥의 문], [칼레의 시민들], 그리고 배 불룩 나온 [생각하는 사람].... 서양미술관 입구에는 로댕의 제자라는 부르델의 [활을 당기는 헤라클레스]가 전시되어 있다. 왠지 [헤라클레스]라고 하기엔 근육이 빈약한것이, 워낙 마른 일본인의 체형에 맞추어서 특별 제작해준게 아닐까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배나온 생각하는 사람
활을 당기는 헤라클레스그럼 다시 뭉크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앞서 얘기했듯이, 뭉크의 인생은 참 우울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그의 작품들 제목을 보면 느껴지듯이, [불안], [절규], [흡혈귀] 등 그의 인생은 우울함 덩어리이다. 여섯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누이도 죽고, 여동생은 정신병에 걸린다. 아버지는 의사가 되라고 강요하고, 게다가 우울한 날씨의 북유럽에 살던 뭉크다. 그래.. 생각만 해도 우울한 그 자체다.
불안 - 절규가 개인의 공포를 나타냈다면, 이건 대중의 공포를 나타낸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렇게 적혀있었다.. ^^)
흡혈귀 -
이건 능동적인 여성상을 나타냈다고 적혀는 있는데.. 그냥 으시시하다... ㅠㅠ...)
병든 아이
누이의 죽음이 연상되는 그림이었다.
2007년 도쿄에서는 뭉크의 우울함을 털어버린다. 왜냐하면 서양미술관에서의 뭉크전은 그의 우울한 인생에 대해서 논하고자 하는 전시회가 아니다. [장식]화가로서의 뭉크를 조명한다. (물론 올바른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띄엄띄엄 읽어본 뭉크전시회장의 안내판에는 그리 적혀있는 듯 하였다.) 물론 그림 하나 하나 자체는 상당히 우울한 소재 그 자체였지만, 전시회장에 뭉크그림이 뭉크의 방에 어떻게 장식되어 있었는지 배치도를 보고 나면, 나름 운치있음이 느껴진다. (아쉽게도 그에 대한 사진은 구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 도록이 2000엔정도만 해도 샀을텐데... 유학생이 사기에는 약간 많이 비쌌다..) 보여줄 수 없음에 안타까울 뿐이다.
다른 한편 내 눈을 끈 것은 뭉크의 전시회를 위한 스케치였다. 내 기억을 더듬어서 포토샵으로 흉내만 내서 파일을 만들어 봤는데 맘대로 되지 않아 보여주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다. 어찌 되었든 뭉크가 생전에 ’전시회장에 어떻게 어떻게 게시할 것인가’를 직접 스케치해 놓은배치도를 도쿄의 뭉크전에서는 볼 수 있다. 인터넷이나 그림책을 통해 이제까지 봐왔던 뭉크의 그림보다 더 뭉크의 손때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이걸 포토샵질로 흉내나 내서 블로깅을 하려고 했건만 이마저도 보여주지 못한다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만약에 전시장에서 이 스케치 전시를 뺐다면, 단순히 그림을 그리기만 하는 뭉크를 넘어서 그 그림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에 대해서 연구하는 뭉크를 보여주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그림에서는(아!!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ㅠㅠ) 액자까지 손수 조각해서 위 아래에 또하나의 조각을 새겨놓기도 하였다. 누군가가 액자도 그림의 일부라고 했건만, 뭉크는 이것에 충실한 [장식]의 화가이자 [열정]의 화가이다.
마지막으로 [장식화가]로서의 뭉크를 맛볼 수 있는 3개 관이 있다. 오슬로의 매년 노벨평화상 수상식이 열린다는 오슬로 대학 강당, 후레이아(모르겄다... 일본어 가타카나를 그대로 읽으면 후레이아다. 일본인들의 발음이란... 쩝...혹시 Player???) 초콜렛 공장의 벽화, 그리고 오슬로 시청의 벽화의 스케치, 혹은 축소판이 전시되어 있다. 오슬로 대학 강당은 조금 웅장하고 신화나 성경에서 온듯한 그림들이 조금 보이긴 하지만, 오슬로 시청이나 공장 벽화(사내식당 벽화라고 한다.)의 그림들이 대부분 일하는 노동자들의 그림인 걸 보면, 노동과 일상의 안녕을 소중히하는 북유럽의 소박함이 느껴져서 참 좋다. 여기에는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뭉크의 벽화 스케치를 어렵게 구해서 올린다.
다 보고 나오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간다. 역시 일본의 해는 빨리 진다. 빨리 지는 해만큼 아쉬운 또 한가지는 그토록 기대하던 [절규]가 오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뭉크의 새로운 면모를 보았다는게 뿌듯하다... 으흐흐... 오는 길에, 뭉크그림 엽서를 대량으로 사들였다. 아쉽게도 룸메이트에게 나의 favorite, 마돈나(벗은 여체를 밝히는 L모군... 인지라..)를 빼았겼지만...
P.S: 블로깅의 사진을 위해 여기저기 뒤적거리다 보니 노르웨이 뭉크 미술관까지 가보게 되었다. 여기에 가면 인터넷에서 보기 힘든 뭉크의 벽화까지 다 볼 수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한번 들러보자. 참고로 여기 있는 그림은 절규하는 simpson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 곳에서 왔음을 밝힌다.
(노르웨이 뭉크 미술관 http://www.munch.museum.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