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청소년의 중간

서보람2008.03.19
조회59

아침에 숭실대입구역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가고있는데...

계단 왼쪽 위에서 눈이 먼 장님 한명이 여느 장님들과 같이

검은 안경을 끼고 한손엔 지팡이를 쥔 채

허공을 가로지르며 내려오고 있었다...

나를 포함해 지하철에서 내린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장님을 의식하고 오른쪽으로 붙어서 올라갔다....

그런데 어떤 꼬맹이 한놈이 떠들고 장난치면서

왼쪽으로 뛰어 올라가다가

그만 장님과 부딪히고 말았다....

거기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다행히 둘다 살짝 넘어지기만 했다....

꼬마가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 장님에게 말했다...

"아저씨 앞에 좀 잘 보고 다니세요!!!

그런 까아만 선글라스 끼고 다니시니깐 부딪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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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꼬마아이의 잘못이었지만....

장님은 꼬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장님의 검은 안경 너머로..........

한 줄기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눈물은 눈이 안 보인다는게 서러워서가 아니었다.......

자신을 보통사람 처럼 대해 준 꼬마아이....

그 꼬맹이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다....

나는 한참동안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휴우.......~...~~.......~.....

21살의 나이....

어떻게 보면 아직 어린 나이 이지만....

나름대로 세상과 인생....그리고 사회를 알아가고 있다....

편견과 선입견에 찌들어 버린........

청소년과 어른의 중간에 끼어버린 나.....

나 자신을 찾아가는 지금 이 시기에........

순수하고 맑고 깨끗한 영혼을 가진 꼬맹이들이....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





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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