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할 수 있나요?

김영민200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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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서 치 유 상 담

참으로 과테말라에 상처받은 사람이 많습니다. 명예훼손은 고사하고 없는 것도 있다고 거짓증언하며, 죄를 만들어 사람을 죽이는 죄악의 모양들이 많습니다. 저는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서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교회에 가고 싶어도 상처를 준 사람들이 있는 그 교회에 가고 싶지 않고, 뭔가를 해보려고 해도 과거의 쓰라린 추억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저도 이따금씩 생각나는 괴로운 생각, 인간에게 상처받은 마음이 문득 문득 들 때마다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따지고 싶은 욕망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쩜 그럴 수 있을까? 양의 탈을 늑대들이 함께 하늘 아래서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도 참혹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과연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 용서가 쉽지도 않고, 얽혀진 감정의 골은 깊어가고, 때로는 육체의 병이 찾아오고, 정신은 쇄약해져만 갑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자신은 마치 죄가 없다는 듯이 버젓이 살아가는 그 모양을 보아야하는 이 땅은 너무도 괴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작은 말을 통해서 또 다른 사람들이 동조하고, 그 사람의 편을 드는 사람들은 더 많아지고, 나를 품어주던 사람도 떠나기 시작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의 정체감은 온데 간데 없이 상처로 얼룩져만 갑니다.

예수님께서 용서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하라고 제자에게 가르치셨습니다. 용서를 한다는 것은 마치 우리가 죽어가는 것처럼 느껴져 정말 싫고, 복수하고 싶은 마음 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과연 그들도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용서해야함에도 그들은 하지 않는데 왜 나만 하라하십니까라는 양심의 소리에 또 한번 죽어갑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려해도 만나주지 않습니다. 먼저 잘못해놓고도 떳떳이 살고, 보란 듯이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어찌 하나님과 같은 마음으로 그들을 용서하란 말입니까?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 기상천외한 일들을 감행한 그들이 결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패망하여 죽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은 결코 우리가 행복하지 못합니다.자! 우리는 이런 삶 가운데서 질퍽하게 인간이라는 태두리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의 테두리에서 조금도 벗어날 수 없는 이 심각한 현상들을 맞닥뜨리지 않고는 살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대책이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도대체 대책이 없으면 어떻게 살란 말입니까?

저는 이 대책을 상담학적으로 접근하기를 원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우리를 분노하게 했던 사람들의 이름과 그 행한 일들을 다시 끄집어 내어야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적나라하게, 욕도 썩어가면서 한번 다 쏟아 내보십시오. 볼펜으로 하나하나 빠짐없이 다 적어보십시오. 들어주는 사람도 같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우리의 아픈 감정의 썩어짐은 그 과정 가운데서 많이 침전되고, 없어진 것까지도 다 올라올 것입니다. 적어도 이 과정가운데서 정신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 일을 해야지 만이 실제적인 치료와 실제적인 회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세월이 약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어느새 병으로 곧 나타날 것입니다. 건강하게 오래살고 싶다면 이 과정을 경험해야합니다.

이 과정이 끝이 나면, 모든 것을 자기화를 시켜야합니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해서 나 자신을 위하여 하나씩 지워가는 것입니다. 10명이 나에게 억울하게 했다면 그들의 이름과 행한 그 일을 떠올리며 용서를 시작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나를 위하여 너를 용서한다. 나의 행복을 위하여 너를 사죄하노라. 나의 기쁨을 찾기 위해서 너를 풀어준다'고 말합니다. 이 일은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매일 매일 합니다. 계속해서 이와 같은 말을 되풀이합니다. 나를 위하여서 너를 용서한다. 어느새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기화가 이루어지고, 구체적인 감정의 변화들이 찾아오게 됩니다. 무엇보다 자기화에서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행복을 찾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물론 혼자서는 이 일이 힘듭니다. 상담가가 필요합니다. 상담가가 이일을 코치하고 리드해줘야 훨씬 더 자기화를 시키기가 쉽습니다.

일주일을 반복하고 나면 나 자신이 훨씬 더 용서를 하는 것이 쉬워지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상담가가 상담을 통해 어느정도 치료가 진행되었다고 판단이 되면, 자신이 적어놓은 용지를 불태우는 작업을 함께 해야합니다. 이 과정 중에는 절대로 남겨둔 것이 없어야합니다. 하나도 남김없이 태워버렸다는 확신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자신안의 남아 있는 감정의 쓰레기들이 일순간에 불에 의해 사라져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일어나는 생각은 다양합니다. 이 과정이 끝이 난뒤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나의 터져버린 마음, 지우려 애썼던 나의 마음의 상처는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부분을 마치 밭을 갈아 엎어 버리듯이, 얼룩진 것을 물로 씻어 버리듯이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치료되는 것을 보아야지 상담의 과정은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이 확신이 없이는 어느 정도 치료되었다하더라도 앙금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감정이란 것은 너무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막상 치료가 끝이 났다고 생각이 되어도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때 나를 지으신 창조자를 기억해야합니다. 나를 만드신 분을 생각해야합니다. 또한 죽었던 나를 기적과 살리신 예수님을 만나야합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 은혜를 믿어야합니다. 그 예수님을 영접하는 그 순간에 주님이 치료하심을 실제로 경험하게 됩니다.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이 치료의 과정을 불과 같은 뜨거움으로 느끼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또 어떤 사람은 깊은 잠을 들기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각기 다른 모습이지만 이 한 번의 만남은 사모하는 모든 이들에게 동일하게 반드시 나타납니다. 이 만남을 경험한 사람은 천만금의 돈보다도 더한 인생의 참 맛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번 맛을 보면 달라집니다.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사랑하는 과테말라에 사시는 교민 여러분! 여러분은 어떠하십니까? 마음의 병이 있지 않으십니까? 제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한번 맛보기를 원하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은 만병의 의사이며 유일한 명의이다. -로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