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운하조감도 상품권 15억원 발행~

이장연200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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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운하조감도 상품권 15억원 발행~

대구시가 재래시장 상품권에 운하조감도를 찍어서 15억이나 발행했다고 하네요.
참 기가찹니다. 지자체도 중앙정부도 저 모양이니...

지자체 운하 띄우기 '혈안', 낙동강 유역 시도 총력전

남효선

낙동강 유역이 술렁거리고 있다. 진앙지는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개발’이고 진원지는 대구시와 경북도를 비롯한 낙동강 수계에 자리한 지자체이다. 이들 지자체는 흡사 ‘봉’이라도 잡은 모습이다.

특히 대구시는 전 시정을 ‘대운하 개발’에 쏟고 있는 형국이다. 마치 대운하 건설이 확정된 것처럼 전 시정을 동원해 대운하 선전전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의 이같은 행보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대통령직 인수위 때부터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대구시는 지난달 21일 대구경북연구원 주관으로 낙동강운하포럼 발기인대회 및 정책포럼을 가졌다. 또 이달 들어서는 ‘낙동강 운하 추진단’을 공식 발족한 데 이어 지난 7일엔 ‘낙동강 운하 및 연안개발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는 등 여론몰이에 진력하고 있다.

대구시가 발주한 용역개발안은 △달성군 논공읍 일대 낙동강운하 대구 내륙항 및 물류터미널 건설 △달성군 구지면 일대 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낙동강변 일대 레저 스포츠, 생태공원 등 친환경지구로 조성 등에 대한 밑그림을 담고 있다.

대구시는 이달 중으로 이미 구성된 낙동강운하 자문위원단과 용역기관 실무진 등이 참여하는 착수 보고회를 갖고 기본 방향을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가 이처럼 운하와 연계한 낙동강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자 대형 컨설팅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번 낙동강 운하 용역에도 4개의 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다. 대구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바람몰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의 ‘대운하 띄우기’는 두가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대운하 개발이익에 부합하는 단체를 중심으로 유럽 운하국가 벤치마킹 추진이며, 또 하나는 대구지역의 보수적인 시민사회단체, 학계,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낙동강 일대에 대한 현장탐사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대운하 개발에 따른 지역개발론을 부각시키기 위해 시민들을 ‘현장탐사’라는 이름으로 동원, 운하건설의 필요성을 인식시킨다는 취지이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현장탐사 낙동강수계 숲지 투어 계획은 대운하가 친환경적으로 건설된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시민환경단체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대운하 건설에 대한 집착은 대구시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행하는 ‘재래시장 상품권’에 대운하 도안을 삽입하는 행태로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월 “한반도 대운하 대구터미널이 시의적절하다는 판단”아래 재래시장 상품권에 ‘한반도 대운하 터미널 도안’을 넣어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대운하 터미널 도안은 대구시가 발행하는 1만원 상품권 우측 하단에 '미래의 내륙항구 한반도 대운하 대구터미널'이란 이름으로 싣고 있다. 대운하 터미널 도안을 넣은 상품권은 15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운하조감도 상품권 15억원 발행~

대구시가 ‘한반도 대운하 터미널 도안’을 넣어 유통시킨 재래시장 상품권


이같은 대구시의 행보가 뒤늦게 알려지자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대구 지역 시민과 네티즌들은 “국민 다수의 반대로 착공 여부조차 미정인 상황에서 대구시가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취지로 발행한 상품권에 '한반도 대운하' 도안을 집어넣은 것은 대운하 찬성 여론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정력 과잉”이라는 반응이다.

대구시가 이처럼 대운하 건설에 전 시정을 쏟고 나서자 대구지역 상공단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단체들의 행보도 적극적이다.

대구상공회의소와 대구경북연구원을 중심으로 ‘낙동강 포럼’이 발족한데 이어 오는 25일  ‘대운하 관리청 대구 유치 범시민연대'(유치연대)가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유치연대는 대구시가 대운하 건설에 따른 개발 선점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가칭)한반도 대운하 관리청’을 대구에 유치하기 위해 구성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은 향후 시민서명운동, 전문학계, 경제계 등 각계 인사를 중심으로 한 자문단 구성 등을 통해 대운하 관리청의 대구 유치를 위한 범 시민적 공론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유치연대는 이명박 당선인의 외곽지원 단체인 선진국민연대 회원들이 주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김범일 대구시장은 연일 ‘대운하를 연계한 대구개발론’을 역설하고 있다. 김 시장은 “대운하 건설이 확정되면 대구는 항구도시로 바뀌고 지역도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낙동강변 일대를 레저스포츠,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경북도와 낙동강 수계 지자체의 행보도 대구시 못지않다. 대구시가 발빠르게 대운하 건설을 연계한 개발정책을 쏟아내자 낙동강을 끼고 있는 자치단체들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2일 고령 상주 문경 등 8개 시군과 공동으로 8억5천만원을 들여 ‘경부운하 주변지역 발전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경북도는 13일 도청 강당에서 ‘낙동강 프로젝트 기본계획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갖고 낙동강 연안을 3개 권역권으로 재편하는 내용을 담은 낙동강 프로젝트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경북도의 낙동강 유역을 산악생태권, 역사문화권, 도심레저권 등 3개 권역으로 나눈다는 것. 경북도는 이를위해 오는 2020년까지 총 2조13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서 국토연구원은 ‘낙동강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생산유발 2조9천914억원, 임금유발 1조194억원, 부가가치 1조2천941억원, 생산유발 8조8천426억원, 신규 일자리 창출 3만개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개발 전망도 제시했다. 이쯤되면 경북도의 ‘낙동강 프로젝트’는 한반도 역사 이래 최대의 대역사업으로 기록되는 셈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낙동강 프로젝트는 신라, 가야, 유교에 이어 경북의 또 다른 문화권을 만들어 가는 웅대하고 중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하고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까지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한 뒤 이를 국가 시책으로 추진토록 해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 시군의회도 경북도의 낙동강 프로젝트에 힘을 실었다. 지난달 15일, 경북도내 23개 시군의회 의장단은 문경시 소재 새재지구 문경관광호텔에서 제153차 협의회를 갖고 경부운하 건설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시군의회 의장들은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계획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정책”이라며 대운하 건설 여론몰이에 나섰다.

대구시와 경북도 등 지자체가 앞장서 대운하 건설 띄우기에 나서자 낙동강 수계의 땅값 역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땅 값 관련 갖은 루머도 확산된다. 낙동강 연안 지역의 주민들은 지자체의 발빠른 행보와 여론몰이에 들떠 있는 모습이다.

낙동강 수계 지자체가 대운하 건설을 연계한 지역개발이라는 ‘벼락 꿈’을 꾸는 동안 “대운하는 생명을 앗는 재앙”으로 규정하고 ‘생명지키기 순례’에 나서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들 생명지키기 순례단의 운하 반대 목소리와 발길은 한나라당이 총선을 통한 특별법 제정을 예고한터라 더 견고하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남효선 기자 nulcheon@ingopress.com
2008년 3월 20일 목요일

* 출처 및 링크 : 시민사회신문 http://www.ingopress.com/ArticleRead.aspx?idx=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