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공지현2008.03.21
조회112
추성훈..

 

매주 빼놓지 않고 보는 무릎팍 도사..

지난주 예고에 추성훈이 나왔을 때 고개를 갸우뚱 했다.

 

추성훈..추성훈이 누구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서야 언젠가 들어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었다.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나고 자랐으면서도

자신의 조국,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달고 싶어 한국으로 건너온 유도선수.

 

그러나 파벌로 인한 편파 판정을 받는다는 생각에

결국엔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으로 귀화를 하고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선수를 꺾고 일장기를 달고서 금메달을 건 선수.

그 때문에 '조국을 메친' 배은망덕한 인간으로 비난을 사야했던..

 

몇개의 인터넷 자료들을 보면서도 참 안타까움이 느껴졌던 사람..

 

 

아직도매국노라 손가락질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는사실이 더가슴 아팠다.

 

그가 나라 팔아먹을 짓을 한게 뭐 있던가..

공교롭게도 한국 선수와 결승에서 맞붙고

한국 선수를 이겼다고 해서 그게 나라 팔아먹은 짓인가..

 

회사를 다닌다 치자.

나는 분명 능력을 가진 사람이고 그만한 결과를 보임에도

모대학 출신이 아니라고 번번히 승진에서 누락된다면..

그리고 경쟁 회사에서 좋은 조건으로 나를 스카웃 하려 한다면..

 

그래도 애사심을 앞세워 그 제의를 거절해야 할 것인가.

 

계속해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언제가 될지 모를 승진을 기다리며

마냥 내 능력을 인정해주기만 기다려야 할까.

 

마냥 판정이 부당했다 찌질대지 않고

그래, 그렇다면 무조건 한판으로 이기면 되는 거다,

왈가왈부 시시비비 가릴 필요 없게끔

깨끗하게 한판으로 이기면 된다며 더 열심히 했다던

그의 말에 그가 진정한 스포츠맨으로, 남자로 보였다.

 

회사와 나라라는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있게한 조국, 자르려 해도 자를 수 없는 그 뿌리 때문에

나고 자란 일본이 아닌 대한민국 선수로 서기를 바랐던 그가

그토록 그리던 그 조국이 내세우는 핏줄, 텃세에 못이겨

다시 일본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못내 안타깝고 서글픈데..

 

손기정 선수를 내세워 추성훈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라 잃은 설움으로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했던

손기정 선수의 비통함이나

 

끝내 조국의 텃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일장기를 달아야 했던,

100년을 지켜온 뿌리를 잘라낼 만큼 잔인했던

조국에서의 3년을 생각하며 고개 숙이던

추성훈의 비통함이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나라를 잃은 사람과

나라에서 버림 받은 사람..

똑같은 고통이 아닐까.

 

 

일본에서의 추성훈은 한때 큰 인기를 끌었으나

지난해 미끄러운 로션을 바르고 나왔다는 이유로

반칙패 당하고 무기한 출전 정지까지 받으며

누루누루 야로 (미끄러운 놈)이라는 조롱과 비아냥을 듣는

안티팬 많은 선수라고 한다.

 

참 사연 많고 굴곡 많은 사람이다..

 

한국에 유도를 하러 왔다던 10년전의 곱디 고운 얼굴과

흉터 가득한 지금의 얼굴이

그가 살아온 세월이 어떠했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다.

 

잘되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든 일본에서든

그가 가진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 능력을 인정 받고 사랑 받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