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번문화가 사라지는 대학, 학번은 깡패인가?

김새롬200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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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번문화가 사라지는 대학, 학번은 깡패인가?




나는 01학번이다.

학번이 뭔지 잘 모르던 시절 막연하게 친구들과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서 다음카페에 01학번 카페를 만들었다. 우리학교 01학번 카페는 매우 활성화 되었고 우리학교 관련 카페는 회원수가 300명 넘는게 1~2개 있었는데.. 우리 카페는 400명 500명을 돌파하더니 1.000명, 2.000명을 돌파하고 3천명이 넘었었다.

난 재수하지 않고 01학번이 되었다. 학교에 들어가서 학번이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동기사랑 나라사랑이라는 말... 새로 사귄 친구들 그러니까 동기라는 존재는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였다. 인생을 설계하는데 자연스레 나와 동일시되어 함께 살아갈 그들..

나와 같은 학번인 동기들이 소중한 이유는 같은 새내기 시절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유는 더 많지만.. 필자가 보기에 요즘 학번들이 학번문화를 거부하는 이유는 고3때까지의 삶이 이전 세대와 달랐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대학생이 되어 어른이 되었고 지금까지는 인생을 준비해서 이제 새로운 인생이 시작한 그런 느낌..

서론이 너무 길어서 갈무리 하고..

여하간 난 그런 동기들이 좋았다. 그래서 동기들을 만나면 반가웠다. 우리학교 동기들뿐만 아니라 다른학교를 다니는 01학번을 만나면 참 반가웠다. 지금도 친한 친구들 대부분은 다른학교 01학번 동기들이다.

01학번은 2001년에 대학에 들어온, 21세기의 첫학번이다. 난 그 자부심으로 어디서 인사할때 01학번 누구입니다~ 가 아니고 21세기첫학번 하김새롬입니다~ 라는 식으로 인사를 한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나보다.

05년에 복학하여 보니 02학번, 03학번 애들이 05학번에게 오빠라고 보르는것이다. 예비역들이 적응 못한다고 하는것들이 이런것인것 같다. 나도 솔직히 이해가 안되었다. 00학번(당시 6학년)이 05학번(1학년)에게 형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화는 변하는것이고 사람들마다 생각하는게 다를 수 있으니 이런것들은 좋다. 하지만 타인의 생각과 다른 문화의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있어야 하는것이 아닌가?

요즘 학번들은 자기들의 문화를 당연시 하면서 선배들의 문화를 무시한다. 선배들은 무슨 원시인인가? 문화가 다른것은 인정하고 이해하는것, 고등학교 사회시간에 배웠을테고 그런 고민 하지 않나? 우리때까지는 했었는데.. 지금도 하겠지만..

다시 필자의 얘기를 해보면..

01학번은 82년생이 보통이다. 필자도 82년생, 80년생 동기가 있다. 2살위인데 처음 만났을 때 그 친구가 동기니까 말놓자고 하였다. 동기가 반가운 난 당연히 말 편히하며 친구가 되었고 나이가 많다는것은 다음에 알았다.

우리학교와 같은 지역에 카이스트라는 학교가 있다. 거기는 과학고 2년만 다니고 오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동기 중에 과학고 2년까지만 다니고 카이스트에 온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생일까지 빨라서 84년생이다. 그 친구와도 친한 동기사이로 잘 지내고 있다.

위에서 말한 두명의 동기는 서로 잘 아는 동기사이이다. 80년생인 친구와 84년생인 친구가 그냥 자연스런 친구이며 동기이다.

그냥 이렇다고 말 하는것이다. 우리 문화를 강요하는것이 아니다. 다만 요즘 학번들이 이 문화를 부정하고 이상하다며 비아냥 해야 하는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선배들의 문화로 인정해야 하는거 아닌가?

학번 문화가 생긴 이유는 대학생이 그냥 나이를 먹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 1년동안은 엄청나게 많은 삶의 변화가 생기고 가치관이 확립된다. 20대(특히 초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요즘에는 많지 않지만 예전에는 대학생이 되면 인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자신의 삶과 조국의 운명을 고민하고 학문에 대해서 고민하고 인생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한것들을 같이 공유하는것이 동기이고 이끌어주는게 선배들이고 나중에 후배들을 이끌어주게 된다. 이게 학번이다.

필자가 보기에 요즘 대학생들은 대학이 초.중.고와 같이 그냥 학교의 과정으로만 보인다. 대학교를 더 다닌 선배가 겨우 1년 먼저 들어와서 잘난척 한다는.. 이런 표현..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하지만 다른 문화로서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지)

호칭에 대해서 얘기 해 보고 정리하겠다.

난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에게 누나라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00학번 선배에게 누나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누나동생 사이로 지내게 되어 진짜 누나처럼 생각한다. 그 외에는 선배라고 한다. 형이라고 하는 여자선배들도 있다.

여자후배들은 나에게 형이라고 한다. 선배라고 한다. 오빠라고 하기도 한다. 참 다양한데, 요즘 문화에서 나에게 형이라고 하는 후배들이 있는데 신기하기도 하다. 난 나에게 형이라고 불러주는 여자후배들이 참 좋다. 솔직히 내가 오빠는 아니잖아?

01학번은 올해 8학년이다. 오빠라는 말이 잘 안나와서 선배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형과 마찬가지로 오빠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선배라고 하는 후배들도 있다. 아직 안친한 애들은 선배님이라고 한다.(나중에 `선배` 아니면 `오빠`로 바뀌겠지)

그 외에는 오빠라고 한다. 물론 이게 대부분이다.

요즘 대학생들은 선배에게 오빠라고 부르는게 당연하고 형이라고 부르는건 되게 이상하게 생각할거 같다. 솔직히 그건 우리때도 마찬가지이다. 90년대 학번부터 변하고 있다고 하니

그 외에 다른것.. 동기들간의 호칭이다. 새내기가 동기에게 형 누나 오빠라고 부른다. 너무나 자연스럽다. 선배가 후배에게 오빠 언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밑에는 다음블로그에서 퍼온것입니다.
밑의 내용은 필자의 생각이나 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아래는 위 블로그의 덧글 중 일부 내용을 퍼왔습니다.
일부 덧글에, 필자가 간략하게 덧글을 남겨 봅니다.


3번째 덧글.. 자신의 판단, 자신의 가치관을 너무 과시하고 있는듯 합니다. 술문화 미친듯이 즐기고 놀고 이러한 자신의 판단을 다른 사람들도 그대로 하고 있을까요?

필자만 하더라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술문화 미친듯이 즐기는건 모르겠고 술자리에서 사람을 이해하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며 사람들과 함게 이 세상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자라게 됩니다. 물론 문제도 있지만 술자리가 모두 문제는 아니지요.. 문제라면 일부지요..



첫번째 덧글.. 계급이 뭔지 모르는거 같네요.. 학번문화가 어떻게 계급입니까? 계급이란 치자와 피치자간에 성립하는 개념입니다. 선후배문화는 사회의 문화이고 계급사회와 동일시 하는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2번째 덧글..
필자는 하는 대외활동이 있어 다른 학교, 다른 지역의 대학생들을 많이 만나면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 반대지요..

학번문화는 기본적으로 공동체 문화입니다. 지방대일수록, 도시가 아닐수록 나이가 아니라 학번이 중요하지요.. 저는 지방 광역시에 다니는데 고대 안암을 보니 거의 공동체 문화가 약해 졌더군요.. 학교망신 시키면서, 등록금 문제에 찍소리도 못하는 어용총학을 당선시키지 않나.. 고대생들.. 참 많이 다른거 같아요..



08학번 학우의 글입니다.
요즘 대학생의 정서와 문화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것 같아 퍼왔습니다. 학번제가 싫다고 하네요.. 그럼 초.중.고처럼 학년제로만 해야 할것인가? 어려움이 많을텐데.. 문제도 많을테고...... 저는 이 학생이 이해가 안가는데.. 이 학생도 저같은 고학번이 이해가 안되겠죠..
사람들 사는거.. 서로 이해 하려고 노력하며 어울리며 사는거.. 역시 참 어려운거 같네요..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거겠죠?



* 덧글에 덧글

- 김경배님 글
선후배는 학년이나 나이에 대한 개념이 아니므로 학번이 낮으면 존칭 쓰는게 맞겠고.. 형이라고 하는데 부정하는 사람 있습니까? 형이라고 하면 좋지요.. 그런데 여자선배에게 누나 보다는 형이나 선배라고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양세령
재수 삼수 하면서 더 깊은 인생의 경험을 했다면.. 그만큼 우리네 대학교육에 문제가 있는것 아닐까요? 대학교육과 대학문화가 너무 무너지고 이것은 우리 사회에 도움이 안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GNP2만불 오르면 뭐합니까? 이제 내리막인데..

- 이완희
참 비겁한 악플입니다. 미니홈피도 끊어버리고.. 추하네요.. 전혀 근거도 없이 이런 저질 악플을 쓰면 기분 좋습니까? 40살의 생각을 하다니요? 이 문제는 학번과 대학문화에 대한 생각이니까..
40살이라면 88학번입니다. 물론 88학번과 같은 생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문제의식과 내가 경험한 문화는 90년대 후반까지는 보편적인 문화였으며, 일부 학교-일부 사람들은 2000년대 후반인 지금까지도 공유하는 문화입니다.
19살(생일빠른) 대학생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이나 공유하는 문화가 반드시 88학번만의 문화라고 주장하는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현재 20대 초반인 후배들 또한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후배들이 있고 여학생 후배가 저에게 형이라고 부르고 선배라고 부릅니다.
40살 넘은 아저씨같은 생각과 나의 세대(2000년대 초반학번) 그리고 일부라도 20대 초반 사람들같은 생각이 다르지 않으므로 이완희의 저질악플은 그냥 4가지 없는 악플에 불과합니다.

- 김철민
너무 과도하게 일반화 시키는것 같습니다. 님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대학문화는 폭력적인 문화와 직접 연관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식으로 호도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조종훈
많은 사람들이 군대문화라고 주장하고 실제로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도 이 군대문화 싫습니다. 과 총회 하는데 있었던 일입니다. 과 학생회장(필자의 동기)이 직권으로 상정시킨 안건을 제가 발제 하였는데 00학번 예비역들이 안건과 상관없는 질문을 하며 논의를 방해하더니 막말과 욕설을 퍼부으며 안건을 폐기시켰습니다. 과학생회장이 직권으로 상정시키고 발제까지 끝났으나 일부 예비역때문에 표결도 못하고 폐기된거죠.. 이런 예비역 중심의 대학문화 싫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것은 이런 군대문화가 아닙니다. 첫째 군대와 관련 없는 여대에서도 있었던 문화이고, 둘째 예비역이 거의 없었던 70년대부터 발전하던 대학문화였습니다.
사실 군대문화 보다는 우리 전통문화와 같다고 봅니다. 학번이 낮은데도 학생회장에게는 높이며 대합니다. 사극에서 보면 나이 많은 대비가 왕이나 왕비에게 높이는것과 마찬가지이지요.. 다만 천민이 양반에게 높이는것과 같지는 않습니다. 대학사회에서 계급이 있지 않고, 신분사회 철폐된지 오래이며 또한 직선대표자를 높이는것은 신분이나 계급과 다른것이지요..

- 정결
문화가 변하는것은 자연스런것이지요.. 저도 동의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문화의 발전이라는데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 문화가 수준이 낮아지고 공동체문화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발전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 외에 좋은 덧글 달아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필자의 글을 읽어주신분들, 추천해주신분들, 관심갖고 덧글 써주신 많은 독자분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