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3.22 - 빅마마 "be the Bridge"

최고운200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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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쳐엠에서 기획한 빅마마 콘서트에 다녀왔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be the Bridge concert.

 

 자리는 예매를 그닥 빨리하지는 못한 탓에 VIP는 놓치고

 R석(66,000원)으로 예매했다.

 그런데, 다행히 운좋게도 좌석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위치에서

 딱 앞에서 두 번째 줄이라 시야가 엄청 넓고 편한 자리였다.

 (My Lucky Day.... [)

 

 빅마마의 얼굴을 실제로 제대로 알게된 것은 처음이다.

 아는 곡도 히트곡 몇 곡 뿐이던 내게,

 언니는 콘서트 가기 전에 공부라도 해두라고 충고했건만...

 역시 어디 그게 쉬운 일이어야 말이지.

 

 아무튼 이번에 처음 알게된, 빅마마에 관한 몇 가지 인포메이션부터 정리해볼까 한다.

 

2008.3.22 - 빅마마 "be the Bridge"

 

 멤버들의 이름은, 맨 왼쪽부터, 신연아, 박민혜, 이지영, 이영현.

 먼저, 리더인 신연아는 73년생.

 (이거 나이상 왕 언니신데 내가 막 호칭 생략하고 이름만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다)

 4명 중에 가장 말도 잘하고, 능청스러운 유머도 곧잘 하는  리더다운 리더.

 말할 때 네 명 중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낸다. (물론 노래도 잘함)

 

 두 번째, 막내인 박민혜는 82년생.

 목청이 가장 좋고, 능수능란하게 음역을 소화하던 그 모습을 떠올려보면

 정녕 저 분이 나랑 동갑이 맞는지... 완전 부럽다.

 

 세 번째, 이런 비교가 우습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가장 이쁘고 늘씬한 멤버였던 이지영은 79년생.

 어떻게 저 얼굴로 저런 허스키하고 굵고 안정적인 목소리를!

 하고 날 깜짝 놀라게 만든 장본인.

 

 마지막으로, 체념을 솔로곡으로 불러서 더욱 유명한 이영현은

 81년생. 생일이 12월인걸 생각하면...

 (나랑 나이차는 3개월인데, 엄청난 관록이 느껴져서

 굉장히 언니일 줄 알았다..... ])

 멤버 뒷조사(??) 할 때 나이로 나를 가장 놀라게 만든 분.

 

 아무튼 사실, 여자는 살빼고 화장하면 다 이뻐지긴 이뻐지나 보다.

2008.3.22 - 빅마마 "be the Bridge"

 이랬던 그녀들이....

2008.3.22 - 빅마마 "be the Bridge"

 이렇게 멋있어졌다. (설마 멤버가 그사이 바뀐건 아닐테고)

 

 빅마마 콘서트를 보고 나오면서 내가,

 "와-노래를 저정도해야 가수 하는 거구나...."라고 감탄하자

 

 남자친구가 "그럼, 얼굴로 승부하지 않고 노래로 승부하려면 저정도는 불러야  가수라고 할 수 있는 거야." 라고 말했다.

 

 빅마마가 못생겼다는 뜻이 아니라,

 얼굴따위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노래를 잘한다는 뜻이다.

 

 

 아무튼 시작부터 공연은 감동이었다.

 be the Bridge 라는 테마에 맞게

 빅마마는 세대를 넘나드는 다리가 되었다.

 

 여러 신나는 곡들로 무대를 흥겹게 이끌어서

 내가 손바닥이 멍이 들도록 박수를 치게 만들더니

 (이제는, 단발머리 등의 반갑고 즐거운 곡들)

 신연아와 이지영이 먼저 솔로곡을 한 곡씩 불렀다.

 

 올드미스다이어리에서 예지원이 불러서 유명해지고

 모 대출cf에서 사모님이 죄민수와 함께 불러 더욱 유명해진 샹송

 Paroles, paroles 를 부른 신연아부터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무이자~ 무이자~ 무이자~를 중간에 넣은 그 천연덕스러운 센스! 정말, 신연아는 멋진 가수다)

 백만송이 장미를 너무도 세련되고 우아하게 변화시킨 이지영,

 나중에 내가 잘 모르지만 참 아름다웠던 노래를 부른 박민혜나

 '체념'을 불러 가장 많은 관객의 호응을 끌어낸 이영현까지

 그들은 자신이 혼자서 부른 곡들을 마치 솔로가수처럼 소화함으로써

 각자가 다양한 개성을 뽐내는 훌륭한 보컬 들임을 증명했다.

 (정말, 마치 하나하나의 단독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특히, 이영현의 경우,

 내가 그닥 좋아하지도 않았던 노래 '체념'을

 정말로 신들린 듯이 열정을 다해 소화하여

 내 눈에서 눈물을 뽑고 말았다.

 엉엉 울었다는 게 아니라,

 눈에 눈물이 고일 정도로 소름이 돋았다는 뜻이다.

 (뒤의 여자애들이 '작살이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들었다.

 좀.... 통속적인 표현이기는 해도, 정말...

 이영현의 노래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공연장을 감동으로 가득 메웠다.

 그녀가 나랑 같은 나이라니.... 완전 신기.....)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오싹오싹할 정도로 강렬했던 여러 곡들 중에서도,

 나를 또 감동의 도가니탕에서 끓게 만든 또 하나의 곡은

 (콘서트 장에서 처음 제목을 알게된) '여자'였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손을 대면 차가운
내 가슴 안아주면 돼
깊게 새긴 이별도
바보처럼
벌써 잊은거냐고
그런 말은
내게 묻지 말아줘

 

 가사도 좋지만, 라이브로 듣는 곡은 정말, 미치게 감동적이었다.

 심장이 쿵쿵 뛰고(물론 음향 탓도 크겠지만)

 등골이 저릿해지는 그런 느낌.

 직접 듣지 않으면 이해못할 그런 감동이었다.

 

 여러 히트곡들과 함께,

 마지막에 불러준 Break Away나,

 앵콜을 외치자 나와서 불렀던

  You Raise Me Up도....

 

  나는 오늘,

  직접 듣기 전에는 몰랐던 빅마마의 대단함을

  단단히 배우고 왔다.

 

2008.3.22 - 빅마마 "be the Bridge"


 4집을 낼 때,

 너무 곡을 많이 고르고 퇴짜를 놔서 핀잔도 들었다는 빅마마.

 나는 그녀들이 언제까지나 그런 까칠함과 완벽주의를 잃지 않고

 실력으로 승부하는 그런 가수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나중에 내가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

 40대가 되었을 때라도

 그녀들이 이렇게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고,

 오늘의 공연처럼,

 체조경기장처럼 큰 공연장을 가득 메울 관객을 부를 힘을 가진 가수로

 오래오래 남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