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시킨 일

임수영200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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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시킨 일

너와 마주 보게 되는 순간

내 평온한 홍채는 깨어져 버리겠지

너를 껴안는 순간

내 전신은 미지근한 피로 흥건해지겠지

 

나는 너 같은 혼탁한 종과 단 한 번도 연대한 적 없어

그래서 나는 매일 너에 대해 함부로 생각했다

나는 매일 너라는 진실을 납득하지 않았다

 

우린 왜 이렇게 서로 다르면서

또 이렇게 닮았을까

 

이글대는 태양 폭격이 천지사방을 후려치는

사막의 핵으로 너와 함께 간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종잡을 수 없다

 

너라는 기이한 운명에 명중되어

그저 앞으로 간다

 

다시 말하자면

이건 심장이 시킨 일이다

너에게 좌초된 일

 


그림_권신아

글_정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