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 여행기 #4

김준현200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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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월) 넷째날-----

오늘은! 어제의 패인- 낮에 나와 쨍쨍거리는 햇볕 아래에 돌아다녔다는 것!-을 반성하는 의미로 5시 쯤 호텔에서 나섰다. 더위 속에서는 체력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나는 관광보다 여행을 더 좋아한다. 여행이라 하면 그 나라, 그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눈여겨 보며 따라도 해보고, 내 문화와 비교도 해보고... 이런 문화는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지 역사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 무엇보다, 지구 상에 우리나라 외에 다른 나라가 있고, 피부 색이 다른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그 한 가운데 뛰어들어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여행이 주는 최고의 의미라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어머니와 소정이를 이끌고 이번 싱가폴 여행 중 문화체험의 마지막인 리틀인디아로 향했다. 우리가족 숙녀분들은 이런 종류의 탐방을 그다지 즐기지는 않는 눈치다.

 

그 전에, 싱가폴은 참 더운 나라다. 길 거리에서 음료수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지만, 갈증 해소에 가장 좋은 것은 역시 물이다. 호텔에선 물을 유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다, 아예 물이 없는 곳도 있다. 우리 한국인의 경우로선 물을 사서 먹는다는 건 억울한 일이다. 왜 그러냐? 싱가폴에선 수돗물을 마신댄다. 오메? 찜찜한 기분이 들법도 하지만, 싱가폴의 물 공급은 거의 전부 말레이시아로부터 제공받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뭐 어쨌든, 자연 환경은 깨끗한 나라라 믿고- (믿어라! 믿는 자는 마실수 있다.) 수돗물을 죽 들이키면 되겠다. (냉장고에서 차갑게 먹으면 맛있다.)

 

 

 

숙소 앞에서 Taxi를 잡고 Chinatown MRT에서 Little India MRT로 향했다.

처음 이용해보는 MRT! 서울의 지하철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몇가지 인상깊었던 점들을 나열해보자면, 첫째로 카드 형식의 발권기를 들 수 있다. 서울에선 손가락만한 종이조각을 쓰는데, 이 곳에선 1s$의 보증금을 더 지불한 상태로 1회용 카드를 발급받게 된다. 리틀인디아까지 1s$라고 치면, 2s$를 내고 카드를 발급받은 뒤, 1s$를 요금으로 지불하고 카드 반납시 1s$를 다시 환불받는 것이다. 꽤 쓸만하다고 느낀 참에, 서울로 돌아오니, 이번 개통될 9호선에는 이런 식의 카드 시스템이 도입되고 차후 전 구간으로 확대 실시된다고 한다.

  

지하철 내부의 모습은 한국의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입식 손잡이는 중앙으로 한 줄로 있다. 사람들의 모습도 피부색만 다를뿐, 책 읽는 사람, 음악 듣는 사람, 휴대용 동영상을 감상하는 사람- 심지어는 자는 모습도 똑같다!! 아, 대신 이곳 역사 내부와 지하철 안에서는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시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걸리면 벌금이다!! 싱가폴은 벌금의 나라~

 

***싱가폴하면 깨끗한 나라. 벌금. 정도가 생각날 것이다. 벌금이 왜 심할까? 사실 국민들이 청결함을 좋아한다면 벌금? 있을 리가 없다. 따뜻한 기후에 사는 민족들은 대부분 유흥을 즐기고 즉흥적, 감성적인 면, 자유로운 면이 많다. 싱가폴 건국 초, 어촌이었던 이곳은 얼마나 지저분하고 자유롭다 못해 방탕했을까? 강력한 경찰권력을 가진 싱가폴 정부는 바닥에 침 뱉지 말라, 쓰레기 버리지 마라, 지하철에 음식물을 가지고 있지 마라를 비롯해서 마약 소지시 사형까지.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소소한 것부터 모두를 챙기고 있는 것이다.

 

 

 

 

Little India MRT 바로 옆엔 Tekka Market 이라는 잡화점 가게가 있고 한블럭 더 가 Serangoon Rd를 건너면 India Arcade가 있다. 이 곳도 마찬가지로 쇼핑몰이다.

Little India는 이 Serangoon Rd 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 거리의 모습은 어제의 Chinatown 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불과 두,세 정거장 차이일 뿐인데 말이다. 공기 중엔 인도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베어있고 형형색색 오색찬란한 의상을 입은 여성분들이 재잘거리며 분주하게 사는 모습이다. 이 곳 싱가폴에서 이토록 여유있으면서도 활기찬 삶들을 보니, 영혼의 나라라는 인도도 참 가보고 싶은 나라이다. 이 곳은 Chinatown에 비해 규모도 작고, 어찌보면 청결치 못하고 볼거리가 많지 않아 관광객이 적은 편이었다. 난 그런 점이 더 마음에 들었다. 노란빛의 얼굴을 가진 사람은 우리 가족 밖에 없었으니까!

 

 

이 곳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India Arcade로 들어가보았다. 특히 뭐시기 팔찌?라는 장식구가 많았고, 군것질거리도 참 많았다. Chinatown은 사실, 동대문에서도 볼법한 것들이 많아 신선함이 부족했는데, 이 곳 Little India는 완전히 별천지였다!! 소정이는 엄청 이국적이면서 고전적인 디자인의 가방을 하나 샀다. 어머니는 샌달을 사셨다. 많은 가게들이 향을 피워놓고 있었는데, 무슨 향인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그래, 결국 물어보았다. 그치만 잘 알아듣지 못했다. 헉--;;

또 인상 깊었던 것은, 전시된 전통인형, 그림 속 인물의 눈이 정말정말 컸다. 인도인의 눈이 커서 그럴까? 인도가 말하는 영혼의 창이 눈이라 크게 그린 걸까?

 

 

 

허기진 배를 채우러~ 묻고 물어 간 곳이 Dunlop St에 있는 이름모를 인도 음식점이었다.

점심메뉴 : 이름모를 인도집

1. Fishhead curry (가이드 추천음식이라 먹었는데, 어제먹은 빠띵과 비슷한 듯)

2. Veg briyani(노랗게 만든밥) - 나는 손으로 먹었다. 하하하

3. Veg meals

 

Fishhead curry도 가이드북에 싱가폴 추천요리라고 되어있어 무작정 시키게 되었다. 생선은 어제 Chinatown에서 먹은 Pating이라는 생선과 같은 것 같기도 하다.

briyani는 밥을 노랗게 만들어 나왔다. 주위 인도사람들을 보니 할머니부터 화장을 아름답게 한 긴 생머리의 여자(내 또래 정도?)도 손으로 밥을 먹는 것이다! 물론 티비나 책을 통해 보고 읽은 적이 있는 풍경이지만, 모든 사람이 손으로 양념을 비비고 손에 담아 입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보니,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하핫! 나는 들떠서, 사장님인지 직원인지도 모르는 남자분에게 먹는 법을 물어보며 현지인과 똑같이 먹으려 해봤다. 밥은 우리나라의 밥과는 많이 다른데, 다른 종의 쌀이라 그런지 크기가 매우 얇고 심하게 꼬들꼬들하다. (누구는 바람에 날리는 밥이라고 표현한다-.-;) 따뜻한 양념과 물컹한 반찬, 야~~앏은 밥들이 만들어내는 촉감의 심포니란... 정말 이게 도대체 뭐하자는 거지 싶을 정도였다. 언제나 왼손은 쓰면 안되는 인도인이라지만, 난 무의식적으로 왼손도 밥상 위로 올라가더라. 그 직원은 재미있다는 듯 나의 식사를 지켜보았다. 왜 인도인들은 손으로 먹는거지? 인도엔 숟가락이 없던걸까?

 

 

 

 

Little India 여행을 마무리하고 그 유명한! 동남아 쇼핑의 중심 Orchard rd 로 향했다. 가이드에는 엄청난 수의 가게를 추천하고 있어, 그 모두를 둘러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내용도 다 비슷하다, 명품점이라거나 기타 브랜드들로 가득함.) &#-9;추천&#-9;이라는 메세지가 있는 DFS gallery, Palagon, Kneeann, Heeren 등의 쇼핑몰을 구경했다. 그치만 우린 쇼핑엔 별 관심이 없었나보다. 엄마도 명품을 사고 싶어하셨지만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포기하셨다. 나는 DFS gallery 만 들어가고 나머지 시간엔 밖에서 사진을 찍고 놀았다.

 

 

 

앗? 이상한 소리가 거리에 울려퍼진다. Orchard rd 엔 새 소리가 가득했다. 그 많고 우거진 나무들 사이에 새가 있나? 아무리 살펴봐도 새는 없지만... 새소리는 시끄럽게 울린다. 무슨 새소리지? 왜 틀어놓지??

 

 

 

 

 

이 Orchard Rd는 물론이고 싱가폴 길거리, 역사에 거지가 있다. 한국에 비하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싱가폴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노점상, 구걸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거지들은 악기를 연주해 돈을 구걸하고 있더라. 그럼 그들은 거리의 악사처럼 보이고, 지나가는 사람의 몇은 공연비를 건네주겠지.

자동차들도 끝이 보이지 않게 수도 없는 행렬을 하고 있었다. 차는 대부분 일본차다. 특히 Toyota. Nissan, Mitsubishi, Honda가 많다. 현대기아차도 많긴 한데, 안타깝게도 NF Sonata는 택시용으로 쓰이고 있고, 간간히 보이는 라세티, 토스카, 클릭 정도가 있겠다. 벤츠 등의 서양 차량도 많다. 싱가폴은 자동차는 자급자족하기 힘드므로 수입해서 쓰는데, 땅덩이는 좁고 사람은 많으니 자연스레 자가용 증가 억제 정책을 쓰고 있다. 자동차 구입비용, 특히 세금을 아주 올려놓은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선 어떤 차를 사든 똑같이 수입차이고, 큰 비용이 드므로 이왕이면 좋은 차를 사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차가 없는 사람도 많고, 구형을 모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삐까번쩍하는 차를 모는 것은 큰 능력, 특혜라 볼 수 있다.

 

 

해가 지고 하늘이 어두워졌다. 우리 가족은 그 유명한 Merlion의 야경 감상하기 위해 Someset MRT로 향했다. 역사 앞에는 작지만, 젊음의 광장으로 조성된 곳이 있었는데, 나 정도의 친구들이 펼치는 보드 묘기, 스트릿 댄스를 볼수 있다. 바빠서 대충 보고 갔지만.

 

 

 

 

싱가폴 최고의 금융권(Singapore&#-9;s financial square)인 Raffles place에 도착!

거기서부터 강변을 천천히 거닐며, 강으로 뛰어드는 아이들의 동상을 비롯해, Flutton hotel, Anderson bridge의 모습을 감상하다 마침내 Merlion에 당도했다. Merlion park에서 보는 경치는 어제의 것과 또한 달랐다-같은 장소를 보는 것에도 불구하고. 크~ 뒤돌아보면 둥실한 Esplanade의 반짝이는 모습도 볼수 있다. 이곳에서 우린 아버지와 합류했고, 내 40D가 스태미너를 완전히 소진할 때까지 사진 엄청나게 찍어댔다. 다만 숙소에 있는 삼각대와 스트로보가 어찌나 아쉽던지!!!

 

 

 

모처럼 여유 속에 만난 우리 가족은 Riverside를 걸었다. 싱가폴 Nightlife 의 중심이라는 Boatquay, Clarkequay는 늦게까지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말로만 듣던 현지 Hooters도 볼수 있었다. 그 가게 안에는 쭉쭉빵빵의 동서양 미녀들이 서빙을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와 나는 그 무릉도원에서 참으로 맥주를 즐기고 싶었지만, 그 군침소리를 타박하는 두 여자가 있으니...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계속 걸을 뿐.

마침내 당도한 그곳이 바로 IGUANA이다.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이 있는 멕시칸 식당이다. 다들 프리다 칼로 알지?

 

 

 

저녁메뉴 : IGUANA(여긴 정말 맛있었다.)

1. Fajitah - grilled prawns

2. Camarones at diablo

3. Buritos - grilled chickens

식사를 마치고, 바로 옆에 위치한 맥주집 브룩하우스?에 가고싶었지만 문을 닫혀있다. Nightlife의 중심이라는 이 곳도, 밤 12시면 몇군데 제외하고 거의 다 장사 끝이다. 이럴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