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록과 함께 생활하는 북유럽 유목민처럼 나도 "라핑족"돼볼까

최수정200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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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록과 함께 생활하는 북유럽 유목민처럼 나도 "라핑족"돼볼까

라프족은 유라시아 대륙(스칸디나비아 반도북부, 러시아 콜라반도)에 걸쳐 있는 유럽 최북단 라플란드 지역에서 순록과 함께 후렵, 어로를 하며 살아가는 유목 민족이다.

 

라핑이란 이런 라프족의 생활 방식을 현대화한 것으로, 프랑스의 비영리법인 또띠드유로와 (주)라피언이 제휴를 맺어 만든 여행 브랜드다.

 

가장 큰 차이는 이동수단의 변화다. 라프족의 교통수단이었던 순록은 자동차로 바뀐다. 언뜻 캠핑카 여행과 비슷하지만 엄연한 차이가 있다. 캠핑카는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지만 라핑은 일반 RV차량으로 이동하고, 캠핑장에서 숙박한다. 삼각뿔 모양의 라프족 전통텐트나 휴대용 텐트를 사용한다. 이뿐이 아니다. 500명의 많은 인원이 이동하기 때문에 휴대용 냉장고, 화장실, 샤워기, 이동식 슈퍼마켓, 식당차량 등 생활에 필요한 시설은 없는 게 없다. 그야말로 작은 마을이 통째로 여행을 다니는 셈이다.

 

어느 정도의 고생이 에견되는 라핑 여행이지만 북유럽 여행이라면 꼭 권할 만하다. 북유럽은 인구가 적어 여느 관광도시처럼 대중교통이 충분하지 않다. 특히 대장정이 이뤄지는 5월에서 9월 사이는 유럽의 여름 휴가 시즌이라 도시가 텅 빈다.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기 때문에 생필품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인 데다 음식값, 숙박료도 올라간다. 하지만 라핑은 자체 마켓이 있어 물품 구입이 손쉽고 저렴한 캠핑장을 이용하니 경비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북유럽의 폭이 좁고 언덕이 많은 도로는 이동에 제한이 많고 속도도 느린 캠핑카보다 RV차양이 적당하다. 하루 평균 6시간의 운전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동행자가 번갈아가며 운전대를 잡으면 무리는 없다.

 

파리에서 스칸디나비아 북쪽 땅끝까지 이어지는 여행 동선은 흔치 않다. 1만km에 이르는 만만치 않은 동선만큼 볼거리도 다양하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북유럽 최북단에 위치한 노르갑에 있다. 노르갑은 해저터널로 연결된 섬으로 오랜 세월 파도로 인해 사방이 깎아지는 듯한 절벽이다. 섬 최북단의 전망대는 해가 지다가 다시 떠오르는 백야의 장관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명지다. 전망대를 오르내리는 길목에서 방목하는 순록떼도 볼거리다. 이곳에서 참가자를 대상을 한국연날리기대회도 열린다. 북유럽 최북단 땅끝에서 소원을 담은 연을 백야의 태양을 향해 날려 보내는 가슴 벅찬 이벤트가 될 듯.

 

순록과 함께 생활하는 북유럽 유목민처럼 나도 "라핑족"돼볼까


 

산타마을도 놓칠 수 없다. 스웨덴을 거쳐 핀란드로 들어서면 북극한계선을 만나는 지점에 로바니에미라는 도시가 있다. 일명 산타클로스마을로 일컬어지는 이곳은 해마다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백야의 태양 아래서 8월의 크리스마스를 누릴 수 있다. 이곳 우체국에 편지나 엽서를 부치면 12월 24일에 받아 볼 수 있는 것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