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류와 소나무류는 어떻게 구별할까요?

송병곤200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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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류와 소나무류는 어떻게 구별할까요?

<제1막 제3장> 나무꾼과 함께 떠나는 숲속여행!

1970년, 경상도 어느 산골 마을

 

1장 : 시장에서 (금요일 오후 7시, 흐림)

 

영희(풀꽃소녀) : 나무꾼 아찌, 오늘 좋은 나무 많이 가지고 오셨어요?

나무꾼(틸리아) : 그럼, 울 영희 맛있는 거 사 줄려고 참나무랑 소나무 장작 많이 패 왔지^^

영희(풀꽃소녀) : 아찌, 참나무는 뭐고 소나무는 어떻게 생겼어요? 가르쳐 주세요... ㅠ.ㅠ

나무꾼(틸리아) : 아 그거, 난 멀리서도 한 번 보면 아는데...

어쩐담, 내가 말주변이 없어서?

영희(풀꽃소녀) : 아찌 구별 잘 못 하면서 괜히 그러는 거죠.

예전에 아랫마을 간 돌이가 자기 동네에 도사님이 계셔서 땔감을 보고

상수리니 신갈이니 떡갈이니 곰솔이니 백송이니 신기한 얘기를 하셨다던데요.

나무꾼(틸리아) : 상수리는 도토리나무, 떡갈은 잎으로 떡을 싸 먹는다는 것쯤은 나도 알아.

혹시 그 도사 돌팔이 아냐?

살아있는 나무도 아니고 장작을 어떻게 구별한데...

영희(풀꽃소녀) : 돌이가 그러는데 도사님 집 마당엔 신기한 나무도 많이 있대요.

리기다니 스트로브니 백송이니... 그리고 가을엔 밤도 따서 삶아 준대요.

나무꾼(틸리아) : 오냐, 내가 졌다.

마침 내일 비가 올 것 같으니 아랫 마을에 잠깐 다녀오마.

영희(풀꽃소녀) : 아찌, 나랑 울언니도 데리고 가요. 오랜만에 돌이랑 돌쇠도 보고 싶어요.

나무꾼(틸리아) : 그러자꾸나, 근데 늦잠 자면 아찌 혼자 간다.

 

 

2장 : 아랫마을 도사님 댁 마당에서 (토요일 오전 11시, 비)

 

나무꾼(틸리아) : 계세요. 여기 아무도 없어요?

박교수(도사님) : 뉘시오. 들어와요.

돌이(햇살소년) : 영희야, 올만!

영숙이 누나, 돌쇠 형은 뒷마당에서 도토리묵 무치고 있대요.

영숙(가시연꽃) : 돌쇠는 여전히 도토리묵만 있으면 다섯 그릇 뚝딱이니?

돌이(햇살소년) : 그래도 돌쇠 형이 요리솜씨는 끝내 주잖아요!

영희(풀꽃소녀) : 언니, 우리 오늘 저녁에다 야참까지 묵고 가자~

돌쇠(사슴벌레) : 하이고, 아무리 손님이지만 전혀 달갑지 않다니깐...

대접은 제대로 하겠지만 똥배 나왔다고 날 원망하지 마소.

나무꾼(틸리아) : 도사님, 소문대로 마당에 수형 좋은 나무들을 많이 심어 놓으셨네요.

돌이랑 돌쇠가 열심히 일해서 밤이랑 도토리 수확도 많이 하셨구요.

마당 가득 소나무 향기가 진동을 하는데요.

돌이(햇살소년) : 도사님은 나무에 관한 한 모르는 게 없어요.

돌이 형이랑 전 외국에서 자라는 나무들도 가끔 구경한다니깐요.

돌쇠(사슴벌레) : 소문이 무섭긴 하지.

도사님은 한겨울에 수피 한 조각만 봐도 무슨 나무인지 아신다나!

영희(풀꽃소녀) : 도사님, 참나무는 어떻게 생겼어요?

이 냄새가 솔향기면 마당 앞에 보이는 건 모두 소나무예요?

영숙(가시연꽃) : 그런가 봐, 여기저기 솔방울 보인다.

나무꾼(틸리아) : 도사님, 지도 이 산 저 산 안 가 본 데는 없는데요.

대충 잎 모양 보고 참나무와 소나무 장작을 주로 패 온다 아닙니까?

근데 시장에서 영희가 말로 설명하라 하니 입이 떨어지지 않는데 한 수 가르쳐 주소.

박교수(도사님) : 그래요. 내가 점심 먹고 서울에 출장가야 되는데 일단 책받침을 만들어 둔 게 있으니

그거라도 보시구 내일 돌아올 땐 도감을 사 올 테니 돌이, 돌쇠랑 뒷산에서 장작 좀

패 주겠소.

영희(풀꽃소녀) : 우와, 장작 패러 가는 길에 도사님이 풀이며 꽃이며 나무며 잔뜩 심어 놓으셨죠!

영숙(가시연꽃) : 그럼, 우린 소나무, 참나무 말고도 다른 것도 배우는 거야!

돌쇠(사슴벌레) : 식물뿐 아니라 나비, 사마귀, 장수풍뎅이 같은 곤충도 있고 토끼와 노루, 개구리,

거미, 꾀꼬리랑 연못에 붕어도 있지롱^^

돌이(햇살소년) : 영희는 거미도 맨손으로 잡으면서 애벌레는 무서워서 만지지도 못해!

영희(풀꽃소녀) : 너, 나한테 장난쳤담 봐.

나무꾼(틸리아) : 책받침 이거 하나면 참나무와 소나무에 대해선 어느 산에 가더라도 구별할 수 있을

것 같애요.

도사님(박교수) : 우리가 흔히 참나무, 소나무라고 하지만 실제로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요.

부디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종을 알고 쉽게 구별하길 바래요^^

그럼 이만, 시간이 되어서...

영희(풀꽃소녀) : 도사님, 우리도 서울 따라가면 안 되나요?

돌이(햇살소년) : 헤헤, 우린 올봄에 한 번 다녀왔는데...

도사님(박교수) : 그래, 맛있는 도토리묵이랑 밤, 잣을 포기할 수 있다면야! 허허.

영숙(가시연꽃) : 야아, 서울 가면 놀이공원 꼭 가고 싶어요.

돌쇠(사슴벌레) : 야, 교수님 따라가면 올겨울 우리 동네에서 장작 패고 내년 봄 가지치기에 여름 제초

작업까지 일해야 돼, 공짜 아냐!

나무꾼(틸리아) : 그래서, 돌이랑 돌쇠가 도사님 일 돕고 있었구나^^

도사님(박교수) : 자아, 갈 거면 따라오렴. 내 차 뒷좌석에 앉거라.

 

(부웅... 부웅...)

 

 

3장 : 장작더미 옆에서 (일요일 오후 2시, 갬)

 

나무꾼(틸리아) : 어이쿠, 뒷산에 무슨 나무가 이렇게 많은지 돌아다니느라 장작을 하나도 못 패었네.

돌쇠(사슴벌레) : 괜찮아요, 아찌는 손님이니 낮잠 주무세요.

돌이(햇살소년) : 지금쯤 영희랑 영숙인 뭘 하고 있을까?

돌쇠(사슴벌레) : 아마도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 몇 개 타고 자연생태체험관 구경하고 있겠지...

나무꾼(틸리아) : 얘들아, 근데 막상 나무 앞에서 책받침을 봐도 구별하기 힘드네.

돌쇠(사슴벌레) : 아무렴요. 도사님이 연구를 거듭해서 만든 건데 한 두 번 보고 쉽게 알 수 없죠.

도사님 설명 듣고 도감도 보고 산에 가서 자꾸 보고 또 봐야 배울 수 있어요.

돌이(햇살소년) : 형아, 난 아직도 참나무가 헷갈리고 소나무도 잘 모르겠다.

돌쇠(사슴벌레) : 그래도 밤나무와 상수리나무는 구별하고 소나무도 잎 개수를 세어 보잖아.

돌이(햇살소년) : 신갈, 갈참, 떡갈, 졸참나무는 도감에 나오는 것과 똑같지만은 않고 가끔 잡종도

있는 것 같애. 글구 소나무와 곰솔도 비슷하고 백송은 아직 본 적도 없고 외국에서

들여온 다른 조림수종들은 이름만 신기하구 우리 소나무보다 못한 것 같애.

돌쇠(사슴벌레) : 넌 관찰력이 부족해.

난 이제 웬만큼 참나무류는 구별하고 소나무와 곰솔, 잣나무 등은 수피만 봐도 알 수

있고 백송은 앞산에 가면 볼 수 있어.

나무꾼(틸리아) : 돌이랑 돌쇠, 완전히 나무박사 다 되었네.

영희랑 영숙이 돌아오면 도사님께 맡기고 아찌랑 나무 캐서 팔러 다니자.

임금도 줄게.

돌이(햇살소년) : 임금뿐 아니라 수업료도 주는 거죠.

나무꾼(틸리아) : 아찌는 본 게 많아서 한 두 번만 가르쳐 주면 쉽게 배울 테니... 좋다.

 

..........하략..........

 

 

 

이렇게 해서 나무꾼은 도사님께 책받침이랑 도감을 받고 돌이, 돌쇠랑 윗마을로 가서 열심히 나무 공부를 하더니 훗날 뒷마을에서 젊은 나무꾼이 윗마을 나무도사님 뵈러 소년, 소녀들과 찾아오게 된다는 얘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