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망명정부의 영어 교육

지유석2008.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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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다람살라에 자리한 티벳 망명정부,
망명정부 당국은 티벳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엔 영어가 필수과목이다.
어느 나라고 모국어와 함께 영어는 반드시
배워야할 과목이기에 티벳 망명정부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는 사실은
그닥 신기하게 보일 리 없다.

 

그러나 티벳 망명정부가 영어교육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따로 있다.
망명정부는 티벳의 운명을 걸고
아이들에게 영어교육을 시킨다

 

티벳 망명정부와 티벳인들은 국제사회에
중국에 강제적으로 병합 당한 티벳의
슬픈 역사를 알리는 한편, 티벳의 정체성을
파괴하려는 중국측의 교묘하면서도 잔인무도한
정책을 고발해 인류의 양심을 일깨우려한다.

 

국제사회에 티벳의 처지를 알리기 위해선
국제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언어,
즉 영어를 알아야 한다.

 

티벳 망명정부가 아이들에게 영어를 반드시
가르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중국의 티벳탄압 중단과 티벳의
독립을 요구하는 티벳인들은 한결 같이
영어를 통해 티벳인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CNN이나 BBC 등 영미언론을 통해
등장하는 티벳 독립운동가치고
영어 못하는 사람 본 적이 없다.
[물론 발음은 영어 같지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점 만은 기억하자. 그들의
영어엔 깊은 울림이 있다.]

 

이 나라엔 영어열풍이 거세다. 이 열풍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열풍은 점점 더 거세어지기만 한다.

 

새정권 출범 준비의 총책임을 맡은 사람이
한나는 말이 글쎄 '오렌지'를 '오륀지'로 써야 한단다.
차라리 개그맨이 내뱉은, '웃자고 한 이야기'라면 좋으련만....

 

그런데 이 나라의 영어 열풍이 국제사회에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목적만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영어 잘 해서 좋은 성적 따서
좋은 학교에 진학해 높은 자리 얻어
잘 먹고 잘 살려고, 아님 우리의 아이가
혹 영어로 인해 경쟁에서 밀려
힘든 인생을 살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
영어에 몰입하는건 아닐까?

 

중국의 무자비한 탄압에 맞서 티벳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티벳의
처지를 알려 인류의 양심을 일깨우기 위해
결사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티벳 아이들 앞에 한없이 부끄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