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전통찻집

전혜림200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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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전통찻집

전통차를 즐길 때는 입 못지 않게 눈과 귀도 즐겁게 해줘야 한다. 그래서 ‘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그림과 음악이다. 옛 선조들은 차를 마실 때 주위에 분재와 시화 등을 두고 즐겼으며 음악도 빼놓지 않았다. 그 풍류를 이어받은 것인지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전통찻집들 역시 멋스러운 분위기와 음악에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곳들이다.

가볼만한 전통찻집끽다거(喫茶去)=전통차와 다기, 다구를 판매하는 곳이나 차 전문가인 김보경 사장의 설명을 들으며 무료 시음을 할 수 있다. 한ㆍ중ㆍ일 전통차를 모두 구비하고 있지만 경북 산천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잎을 따서 만든 끽다거 황차와 백련차가 추천할 만하다. 특히 백련차는 4월에 처음 돋은 새순을 따서 말린 우전을 연꽃으로 감싸 향을 머금게 한 것으로 녹차의 맛과 함께 연꽃의 향이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황차와 백련차 모두 따뜻한 기운이 강한 차로 겨울과 환절기에 좋다. (02)733-9746

신옛찻집=90년 인사동에 문을 열어 외국인들에겐 한국의 명소로 통하는 찻집으로 웬만한 한국 여행 가이드북에 이름을 올렸다.

골동품과 각양각색의 천이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루며 투명 유리로 된 입구 쪽 천장에서 오후 내내 햇살이 비치는데 그 아래 꽃과 나무, 수다쟁이 앵무새가 살고 있다. 이 같은 풍경에 신옛찻집을 즐겨 찾는 스님 한 분은 “지리산을 이곳에 옮겨두었다”고 감탄해 마지않는다.

요즘 같은 때는 여자 손님에겐 대추차를, 남자 손님에겐 쌍화차를 권한다. 둘 다 오래 끓여 국물을 내는 탕 종류라 미리 끓여두었다가 주문을 하면 데워 낸다. 모든 차 6,000원. 인사동 아트사이드 갤러리 뒤편. (02)732-5257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가게 이름을 류시화 시인의 동명 시에서 따왔다. 달새는 상상 속의 새지만 찻집 곳곳에 새장을 두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달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했다.

찻집 곳곳에 유자, 매실 등을 담은 항아리가 쌓여 있는데 모두 주인이 직접 담근 것이다.환절기에는 녹차 같이 우려서 마시는 차가 잘 나가지만 계절을 불문하고 인기 있는 메뉴는 오미자차다. 직접 담근 차라 다른 곳보다 맛이 진하고 향이 좋아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가격은 6,500~9,000원. 인사동 쌈지길 왼쪽 골목 끝에 있다. (02)723-1504

수연산방=문장강화, 무서록 등을 쓴 월북 소설가 상허 이태준 선생의 집필공간이던 고택을 98년 찻집으로 재단장한 곳이다.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으나 약 3시간의 이용시간 제한을 두고 있어 웬만하면 자리를 얻을 수 있다. 어디에 자리를 잡아도 소박하게 꾸며진 뜰을 내다볼 수 있는데 겨울이면 겨울, 봄이면 봄, 또 비오는 날이면 비오는 날대로 색다른 멋이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꼭 앉고 싶어하는 명당 자리는 누마루. 점심식?후 햇살이 가장 좋을 때 가면 창을 통해 비치는 햇볕에 꽃샘추위도 녹는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전통차는 쑥말차와 송차. 솔방울 달인 물을 발효시켜 만든 송차는 여름에 인기가 좋다. 요즘은 지리산 쑥을 찌고 말려 가루를 낸 쑥말차와 햇대추를 삶아서 그 물을 걸러낸 대추차가 인기가 좋다. 가격은 6,500~8,500원. 성북2동 동사무소 바로 옆에 있다. (02)764-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