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절, 이루어질 수 없던 인연이었던 국문학을 전공한 그녀의 표현력은 창의적 유머감각이 있었다. 여장부 스타일에 다혈질인 그녀는 화가 나면 “병풍 뒤에서 향냄새 맡고 싶냐?”는 등 섬뜩한 폭언(?)을 했고, “사마천을 만들어 버리겠다!”는 무시무시한 협박을 자주 했지만 웃음을 주는 사랑스런 애교로 느껴졌다. 병풍 뒤에 누워서 조문객을 맞이하는 나의 주검을 상상하는 즐거움을 주었고, 동양 최고의 역사가 사마천이 되어 황제의 미움을 사 사형(死刑)과 남자의 생식기를 제거하는 궁형(宮刑)의 양자택일을 선택 당하자 ‘사기’를 집필하려는 사명감에 사내로서 치욕인 거세를 선택했었다.
시가, 그림이, 노래가, 춤도 무기여야 하며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암울한 시대에 예술대학에서 그림을 그리던 미술학도가 존경했던 미술그룹이 ‘현실과 발언’이다. 인간을 위해, 인간다운 삶을 위한 자유를 위해 혈서(血書)를 쓰는 심정으로 부조리한 사회와 민중들에 대한 애정으로 예술가가 추구해야하는 조형성과 회화성을 희생한 화가들 모임이었다. 예술가들의 존재의 이유인 미학적 접근보다 민중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나 계도성 그림을 그려 자신들의 작품성을 선전용 포스터처럼 하향평준화 했다. 시대정신을 반영한 건강한 작품들에 관심을 갖든 시절이라 낮에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총을 들고, 밤에는 2세들의 교육을 방치할 수 없어 흰 분필을 든 팔레스타인 전사의 판화작품들 만큼 감명을 주었다.
김정헌/땅을 지키는 사람들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은 40년 가까이 방송,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해온 스타이다. 극단 '유시어터' 대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연극계에서 '역대 최고의 햄릿'으로 손꼽힐 만큼 뛰어난 연기력으로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공연시장 불황에도 창작극 ‘백설공주와 난장이’를 제작 ‘흥행의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필자도 문화예술계에 몸담고 있다보니 상업적인 연극, 말도 안 되는 코미디들이 판을 치는 세태에 영혼의 비타민 같은 수많은 작품들을 객석에서 감상했었다. 최근에는 '문화 마인드가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특강에서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의 강연 중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에 문화가 흐르게 하겠다.”는 열정과 철학은 지금도 뇌리에 남아있다.
1980년대 ‘현실과 발언’이란 미술공동체 동인으로 활약했던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대한민국 천민자본주의 1번지인 서울 강남구의 청담동에서 돈 안되는 연극을 고집하며 사재를 털어 소극장을 운영한 연극인 출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회적 이슈의 대척점에 서 있다. 이명박 정부의 개각으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취임이후 문화예술계에 불거져 나온 코드인사 논란이 심상치 않은데 문화예술에 관련된 단체장들의 용퇴 요구가 문화권력 헤게모니 싸움으로 보여 안타깝다. ‘시대로부터 비껴살기’ 어려운 현대 예술가들의 삶! 자신의 예술적 신념과 이상을 위해 치열하게 산 신뢰하며 존경하는 문화예술계 선배인 두 분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주최,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특강 기념촬영
이 논란의 와중에 조폭영화의 대사같이 저급한 진보, 보수 예술단체 성명서들이 문화의 21세기를 비웃으며 살수(殺首)처럼 날라 다니며 ‘권력이란 낮술에 취해 폭력의 칼을 휘둘러대는 망나니’가 서로 상대방이라고 손가락질 한다. 중국 문화혁명 때의 홍위병이 뜸금없이 수입되었는가 하면 철지난 생선같은 윤흥길 소설가의 ‘완장’이 도마 위에 오른다. 예술가들의 아집에는 인품과 예의와 격조가 있어야 한다. 예술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밥그릇 싸움과 세력다툼으로 ‘예술의 적(敵)은 예술인’이란 자괴감까지 든다. ‘예술이란 진실로 어떤 의미를 가지며, 또 예술가에게 주어진 사명은 과연 무엇인가?’를 문화예술인 스스로 자문해 보자.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학창시절 배웠다. 이름없는 무명의 국문학도 보다 못한 품위를 버린, 예의 없는 좌우 예술단체 성명서들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전환기의 논리는 태생적 한계에 얽매여 비틀거린다. 권력의 악세사리나 소모품이 아니라 문예부흥의 좌우 날개가 되어 공존과 균형감각을 빨리 회복해 대한민국 경제적 위상에 걸맞는 창조적 역할을 발휘해 주기를 진정으로 희망한다.
문예부흥의 좌우 날개가 되자!
문예부흥의 좌우 날개가 되자!
김형석/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청년시절, 이루어질 수 없던 인연이었던 국문학을 전공한 그녀의 표현력은 창의적 유머감각이 있었다. 여장부 스타일에 다혈질인 그녀는 화가 나면 “병풍 뒤에서 향냄새 맡고 싶냐?”는 등 섬뜩한 폭언(?)을 했고, “사마천을 만들어 버리겠다!”는 무시무시한 협박을 자주 했지만 웃음을 주는 사랑스런 애교로 느껴졌다. 병풍 뒤에 누워서 조문객을 맞이하는 나의 주검을 상상하는 즐거움을 주었고, 동양 최고의 역사가 사마천이 되어 황제의 미움을 사 사형(死刑)과 남자의 생식기를 제거하는 궁형(宮刑)의 양자택일을 선택 당하자 ‘사기’를 집필하려는 사명감에 사내로서 치욕인 거세를 선택했었다.
시가, 그림이, 노래가, 춤도 무기여야 하며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암울한 시대에 예술대학에서 그림을 그리던 미술학도가 존경했던 미술그룹이 ‘현실과 발언’이다. 인간을 위해, 인간다운 삶을 위한 자유를 위해 혈서(血書)를 쓰는 심정으로 부조리한 사회와 민중들에 대한 애정으로 예술가가 추구해야하는 조형성과 회화성을 희생한 화가들 모임이었다. 예술가들의 존재의 이유인 미학적 접근보다 민중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나 계도성 그림을 그려 자신들의 작품성을 선전용 포스터처럼 하향평준화 했다. 시대정신을 반영한 건강한 작품들에 관심을 갖든 시절이라 낮에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총을 들고, 밤에는 2세들의 교육을 방치할 수 없어 흰 분필을 든 팔레스타인 전사의 판화작품들 만큼 감명을 주었다.
김정헌/땅을 지키는 사람들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은 40년 가까이 방송,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해온 스타이다. 극단 '유시어터' 대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연극계에서 '역대 최고의 햄릿'으로 손꼽힐 만큼 뛰어난 연기력으로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공연시장 불황에도 창작극 ‘백설공주와 난장이’를 제작 ‘흥행의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필자도 문화예술계에 몸담고 있다보니 상업적인 연극, 말도 안 되는 코미디들이 판을 치는 세태에 영혼의 비타민 같은 수많은 작품들을 객석에서 감상했었다. 최근에는 '문화 마인드가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특강에서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의 강연 중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에 문화가 흐르게 하겠다.”는 열정과 철학은 지금도 뇌리에 남아있다.
1980년대 ‘현실과 발언’이란 미술공동체 동인으로 활약했던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대한민국 천민자본주의 1번지인 서울 강남구의 청담동에서 돈 안되는 연극을 고집하며 사재를 털어 소극장을 운영한 연극인 출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회적 이슈의 대척점에 서 있다. 이명박 정부의 개각으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취임이후 문화예술계에 불거져 나온 코드인사 논란이 심상치 않은데 문화예술에 관련된 단체장들의 용퇴 요구가 문화권력 헤게모니 싸움으로 보여 안타깝다. ‘시대로부터 비껴살기’ 어려운 현대 예술가들의 삶! 자신의 예술적 신념과 이상을 위해 치열하게 산 신뢰하며 존경하는 문화예술계 선배인 두 분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주최,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특강 기념촬영
이 논란의 와중에 조폭영화의 대사같이 저급한 진보, 보수 예술단체 성명서들이 문화의 21세기를 비웃으며 살수(殺首)처럼 날라 다니며 ‘권력이란 낮술에 취해 폭력의 칼을 휘둘러대는 망나니’가 서로 상대방이라고 손가락질 한다. 중국 문화혁명 때의 홍위병이 뜸금없이 수입되었는가 하면 철지난 생선같은 윤흥길 소설가의 ‘완장’이 도마 위에 오른다. 예술가들의 아집에는 인품과 예의와 격조가 있어야 한다. 예술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밥그릇 싸움과 세력다툼으로 ‘예술의 적(敵)은 예술인’이란 자괴감까지 든다. ‘예술이란 진실로 어떤 의미를 가지며, 또 예술가에게 주어진 사명은 과연 무엇인가?’를 문화예술인 스스로 자문해 보자.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학창시절 배웠다. 이름없는 무명의 국문학도 보다 못한 품위를 버린, 예의 없는 좌우 예술단체 성명서들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전환기의 논리는 태생적 한계에 얽매여 비틀거린다. 권력의 악세사리나 소모품이 아니라 문예부흥의 좌우 날개가 되어 공존과 균형감각을 빨리 회복해 대한민국 경제적 위상에 걸맞는 창조적 역할을 발휘해 주기를 진정으로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