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소한 것에만 분노하는가?" 어느 작가는 이렇게 물었다. 몰라서 묻는가? 거대한 것은 우리에게 분노할 자유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뭔가에 가로막힌 물이 제 갈 길을 찾아 우회하듯이. 분노의 흐름도 도전을 허용하지 않는 거대한 것을 피해 사소한 곳으로 흐를 수 밖에. 과거에 수치심을 느끼는 자들은 치부를 덮어 미화하려하고, 과거애 죄책감을 느끼는 자들은 치부를 드러내서 반성하려 한다. 인터넷 글쓰기는 구술문화에 가깝다. 오랜 사색으로 정제해낸 생각을 주옥같은 언어에 담는 독백적 글쓰기가 아니라, 반응이 오가는 상황에서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곧바로 글자로 옮겨적은 대화적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쓰기의 범람 속에도 글쓰기는 위기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카메라가 현실을 쫒아가는 게 아니라 현실이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연출할 때, 삶은 은막이 된다. 토털 스크린. 여자에게 교통카드 밖에 줄 게 없는 고추장남들은 낸시가 연출하는 여성상을 아마 '된장녀'라고 부를 것이다. 하지만 낸시는 그녀의 속성과 욕망을 굳이 부정하지 않는다. 남들이라면 극구 부정하거나 애써 감추려 하는 것을 그는 '시대정신'으로 주장해버린다. 거기에 그의 도발성이 있다. 철학자 니체는 존재의 상투성에 빠진 사람들을 향해 "너 자신을 발명하라"라고 외쳤다. 실제로 꿈이 생산이 되고, 삶이 예술이 되는 시대에 가까울수록 인간은 자기 자신을 늘 새로이 발명하는 존재의 디자이너가 될 것이다 진중권씨의 글을 읽을 때 가장 힘든 건 너무나 가려운 곳을 벅벅 긁는다는거다. 아프도록 벅벅 긁은 가려운 곳은 오히려 상처로 남는다. 극단적인 대조는 '상대성'을 무시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독일'로 대표되는 작가의 세계는 '한국'이라는 현실 안에서 유토피아화 되면서 독자에게 절대 따라갈 수 없다는 절망과 자괴감을 동시에 준다. 이것 또한 위험하지 않을까. 아, 맞아 하는 대단히 학술적인(?) 부분도 많았지만 이렇게까지 긁지 않아도 되는데 하는 불편한 부분도 많았다. 그래서 진중권씨는 진짜 '글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좋은 글은 읽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글이니까.
호모코레아니쿠스-진중권
"나는 왜 사소한 것에만 분노하는가?"
어느 작가는 이렇게 물었다. 몰라서 묻는가?
거대한 것은 우리에게 분노할 자유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뭔가에 가로막힌 물이 제 갈 길을 찾아 우회하듯이.
분노의 흐름도 도전을 허용하지 않는 거대한 것을 피해 사소한 곳으로 흐를 수 밖에.
과거에 수치심을 느끼는 자들은 치부를 덮어 미화하려하고,
과거애 죄책감을 느끼는 자들은 치부를 드러내서 반성하려 한다.
인터넷 글쓰기는 구술문화에 가깝다.
오랜 사색으로 정제해낸 생각을 주옥같은 언어에 담는 독백적 글쓰기가 아니라, 반응이 오가는 상황에서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곧바로 글자로 옮겨적은 대화적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쓰기의 범람 속에도 글쓰기는 위기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카메라가 현실을 쫒아가는 게 아니라
현실이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연출할 때,
삶은 은막이 된다.
토털 스크린.
여자에게 교통카드 밖에 줄 게 없는 고추장남들은 낸시가 연출하는 여성상을 아마 '된장녀'라고 부를 것이다.
하지만 낸시는 그녀의 속성과 욕망을 굳이 부정하지 않는다.
남들이라면 극구 부정하거나 애써 감추려 하는 것을
그는 '시대정신'으로 주장해버린다.
거기에 그의 도발성이 있다.
철학자 니체는 존재의 상투성에 빠진 사람들을 향해
"너 자신을 발명하라"라고 외쳤다.
실제로 꿈이 생산이 되고, 삶이 예술이 되는 시대에 가까울수록 인간은 자기 자신을 늘 새로이 발명하는 존재의 디자이너가 될 것이다
진중권씨의 글을 읽을 때
가장 힘든 건
너무나 가려운 곳을 벅벅 긁는다는거다.
아프도록 벅벅 긁은 가려운 곳은 오히려 상처로 남는다.
극단적인 대조는 '상대성'을 무시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독일'로 대표되는 작가의 세계는
'한국'이라는 현실 안에서 유토피아화 되면서
독자에게 절대 따라갈 수 없다는 절망과
자괴감을 동시에 준다.
이것 또한 위험하지 않을까.
아, 맞아 하는 대단히 학술적인(?) 부분도 많았지만
이렇게까지 긁지 않아도 되는데 하는 불편한 부분도 많았다.
그래서 진중권씨는 진짜 '글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좋은 글은 읽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