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일상적인 것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기위해 일상적인 것을 비일상적인 것으로 변화시킨 무대표현물이다.
연극은 막이 오르면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의 연기가 관객에게 인식되면서 부터 시작한다.
대사가 배우의 노래라면 배우의 신체는 배우의 악기이다.
희극에서의 웃음이란 어디까지나 그릇된 인간, 잘못된 사회를 바로잡는데 그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철학자 베르그송
2.
2005년 공연 예술계에 대한 평가를 통해 들여다 본 연극계
(연극평론가 한상철.김명화님의 대담을 중심으로)
1) 한마디로 매년 거듭되고있는 현실이지만 풍요속에 빈곤이였다.
2)우리가 살고있는 현실을 깊이있게 냉철하게 바라보게 할수있는 연극이 필요하다.
3) 전 세계적으로 일종의 반미학적 연극이 지배적인 추세였으나 반미학을 직접 육화시킨 연극은 아직 우리정서에는 무리다.
4)관객은 TV적인 일상성과 몇개의 잔재주로 채워진 연극을 바라지 않는다.
5) 올해의 수작은 양정웅의 '소풍' 이다.
6)장면전환이나 음악을 끌여들이는 부분에서의 재치가 연극을 살리며 돋보이게 한다.
7)연극역시 모든 것을 다알려 주려는 것이 아닌 중요한 것을 잘 알려 주는 것에 가치가 있다.
8)연극이 좋아지려면 주변의 제작여건도 따라와야 한다.
9) 한일간의 외교적인 문제가 여러차례 불거졌지만 올해 역시 한일합작공연연극이 여러 편 선을 보였다.
3. 연극배우가 좋은 연기를 하려면
1) 연기하고자 하는 인물의 신체성(한 사람의 신체적인 특성과 신체적 존재감을 이루고 있는 핵심적인 성격을 일컬음)을 배우 자신에게 온전히 구축하여야 한다.(특히 호흡과 에너지 부분)
2) 연기 하는 인물의 극상 행동의 동기.목적을 감정이입을 통해 잘파악 하여야한다.(극적 갈등이해의 차원)
3) 연기 하고자 하는 인물의 극상 내적리듬을 잘 포착하여야 한다.
4)연기하는 인물표현에 필요한 움직임의 화술을 완전하게 체득하여야 한다.
5) 연기하는 인물의 신체성의 핵심과 극적흐름의 동적인 면을 파악하여 순간의 극적가치를 잘 표현 할 수 있어야 한다.
6) 배우 개인의 경험의 범주를 뛰어넘은 상상력의 보완을 통하여 연기하고자 하는 인물의 실체에 다가가야 한다.
7)무엇을 표현하든 배우의 신체가 먼저 열려 있어야 한다.
8) 연기 하고자하는 인물의 세부사항을 잘 포착해야 한다.그것이 인물의 핵심을 결정지을수 있기 때문이다.
9)연극에 출연하는 다른 인물들과의 상호작용의 극대화가 잘 이루어져야한다.이때 요청되는 것은 조화성과 관대함이다.
10)연기하고자 하는 인물을 사회적.역사적 맥락 속에서 배우 스스로 잘 파악 해야 한다.
11) 안에서 밖을 볼뿐 아니라 밖에서 안을 보며 연기해야 한다.
12)밖으로 대사를 통해 연기를 진행 시키면서 침묵의 순간 보이지 않게 안으로는 정확한 내적 독백을 통해 또하나의 연극을 진행시켜 극의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에서 까지 긴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13)
배우에게 있어 걸음걸이란 인물이 하는 모든 행동의 연장선이다.인물의 모든 역사와 신체성은 걸음걸이를 통해 드러날수 있다.
모든 움직임과 마찬가지로, 걸음걸이를 결정짓는 것은 호흡이다.
걸음걸이의 스타일을 정한다는 것은 인물의 현실을 받아들여 움직임의 핵심을 찾아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걸음걸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도 관찰일것이다.관찰하고,분석하고,호흡과 리듬을 찾아라! 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최대한 이입하되 절대 베끼려고 하지는 마라!
14)
배우의 인물연기는 경험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 자체가 되는 것도 아닌 표상하는 것이다.
배우의 일차적인 과제는 작품의 생각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형식이나 스타일은 작품에 복무하기 위해 있는것이지 그 자체로는 연극이 될수없다.인물들의 표현은 정확하고 ,서로 반응하며,신빙성이 있어야 한다.
인물에 대한 이해는 그 인물의 일상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15)
배우연기의 기본은 인물의 내면을 관객에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다. 도구는 바로 그의 신체이다. 이를 터득하게 될때 비로소 배우는 대사가 없는체로 무대에 있을때에도 죽어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될것이다.
배우의 신체는 열려있음과 닫혀있음을 통해 배우의 훌륭한 표현도구가 될수도 있지만 동시에 자신의 덫이 될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16)
배우의 모든 연기는 신체의 중립상태에서 나와서 신체의 중립상태로 되돌아 가야한다.
신체의 중립상태란 인물이 배우의 신체를 입은 상태가 아닌 배우가 인물의 신체를 입은 상태를 말하는것이다.
신체의 중립상태란 움직이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호흡하고,무게 중심이 약간 앞으로 가 있고,은밀하게 이완된 상태,결코 넘어지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긴장은 전혀없는 상태,조화롭고,강하고,잘 조율되어있는, 자신의 신체와 습관으로 부터도 자유로우며 언제나 반응할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17)
배우가 침묵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때 배우의 신체는 공간속에서 죽어버린다.뛰어난 배우는 잘 표현된 침묵을 통해 사건이 반전되어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참여할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며 전환의 순간을 적절히 가시화 시켜준다.
18)
배우는 매일 새로운 공간에 설때마다 달라지는 공간,달라지는 규모,달라지는 관객의 거리에도 불구하고 연습과정과 이전까지의 공연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을 간직해 표현할 수 있는 테크닉을 찾아내야 한다.같은 생각이 항상 같은 리듬과 같은 긴장과 같은 디자인으로 관객에게 전달 되어야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직 배우의 깨어있는 몸 뿐이다.
19)
(배우의 자기인식 self- awareness)
연극배우는 자신의 신체적 느낌과 제 3의 눈으로 무대공간 안에서 자신이 만들어 내는 그림을 인식할수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즉 배우는 무대공간안에서 자신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 혹은 자신의 도움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 이미지를 조절할수 있어야 한다.
관객들의 시선을 인식하고, 그들에게 반응해야할뿐 아니라 무대공간 안에서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것들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의 힘을 들여 극적 순간에 도달하는 법도 터득하여야 한다. 배우가 궁극적으로 배워야 할것은 움직임의 테크닉이 아닌 움직임의 어휘와 문법이다. 배우의 움직임의 목적은 오직 시각적 명료함을 통하여 관객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참여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4. 연극에 대한 칼럼
글: 홍창진 수원교구 신부님 께서 한국연극 12월호에 기고 하신글
제목: 무대 위에서
연극과 천주교 미사는 참 닮은 구석이 많다.
첫째 무대위에서 이루어진다.
둘째 의상을 갖춘다.
셋째 대본이 있다.
넷째 관객이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따지면 필자도 연기 인생이 20년 가까이 된다. 20년 동안 무
대(?)에 서면서 많은 체험을 했다.연극과는 달리 매일 거의 같은 대
본을 보면서 하는 미사인데도 느낌이 그때마다 느낌이 틀리다.
결국 무대 위에서 관객에게 메세지를 전달해주는 일은 연기자의 몫이 중차대하다는 것이다. 어떤 날은 미사 전에 생긴 고민거리를 간직한 채 드리는 미사가 있는가 하면 어떤 때는 간절한 목마름으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갈구하며 드리는 미사가 있다. 어떤 날은 기쁨 중에 드리는 미사가 있고, 어떤 날은 왠지 모르는 슬픔을 간직하고 드리는 미사가 있다. 연기자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연기자의 마음까지도 관객은 다 알고 감정이입이 된다.
삼립식품은 50여 년 전 작은 마을에서 찐빵을 만들어 팔면서 사업을 시작하여 지금은 세계적인 프렌차이즈와 제휴하여 연간 1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회사라고 한다. 이미 고인이 되신 창업자는 매일 직원조회에서 꼭같은 짧은 연설만을 반복했다고 한다. "우리는 매일 몇 십 만개의 빵을 만들지만 빵을 먹는 사람은 그 많은 빵 중에 단 하나만을 먹는다." 빵 하나 하나마다 정성을 들여 만들지 않으면 소비자는 바로 실망 한다는 논리이다.
미사를 드릴 때에도 마찬가지다.나는매일 반복적으로 미사를 드리지만 미사를 참석한 신자는 어느 때 어느 한 미사로 인생의 변화를 체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배우들은 매일 같은 공연을 똑같이하지만 관객은 한 회만을 감상할 뿐이다. 그 한 회의 감상을 통해서 감동을 받을 수도 실망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무대에서 경건하게 그 한 회가 마지막회인 것처럼 땀을 흘려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대에 올라서기 전에 마음을 다스리고 온갖 세속사의 잡념을 털어
버려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제가 되기 위해서 10년을 준비한다. 미사 드리는 자체만을 연습한다면 1달이면 족할 것이다. 그런데 왜 10년이란 세월을 준비해야하는가? 그것은 사제의 마음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철학도 공부하고, 신학도 공부하고,영성 수련도 하는 것이다. 의사도 수술 자체의 기술만 익힌다면 그리 오랜 세월이 필요하지 않다. 인간 생명의 원리를 이해해야 토탈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연기자가 무대에서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인생에 대한 깊은 체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극은 시간 반에 끝나지만 그 시간 반은 연기자가 살아 온 세월만큼 긴 것이 되어야 한다.
연극에 대하여
1.정의
연극은 일상적인 것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기위해 일상적인 것을 비일상적인 것으로 변화시킨 무대표현물이다.
연극은 막이 오르면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의 연기가 관객에게 인식되면서 부터 시작한다.
대사가 배우의 노래라면 배우의 신체는 배우의 악기이다.
희극에서의 웃음이란 어디까지나 그릇된 인간, 잘못된 사회를 바로잡는데 그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철학자 베르그송
2.
2005년 공연 예술계에 대한 평가를 통해 들여다 본 연극계
(연극평론가 한상철.김명화님의 대담을 중심으로)
1) 한마디로 매년 거듭되고있는 현실이지만 풍요속에 빈곤이였다.
2)우리가 살고있는 현실을 깊이있게 냉철하게 바라보게 할수있는 연극이 필요하다.
3) 전 세계적으로 일종의 반미학적 연극이 지배적인 추세였으나 반미학을 직접 육화시킨 연극은 아직 우리정서에는 무리다.
4)관객은 TV적인 일상성과 몇개의 잔재주로 채워진 연극을 바라지 않는다.
5) 올해의 수작은 양정웅의 '소풍' 이다.
6)장면전환이나 음악을 끌여들이는 부분에서의 재치가 연극을 살리며 돋보이게 한다.
7)연극역시 모든 것을 다알려 주려는 것이 아닌 중요한 것을 잘 알려 주는 것에 가치가 있다.
8)연극이 좋아지려면 주변의 제작여건도 따라와야 한다.
9) 한일간의 외교적인 문제가 여러차례 불거졌지만 올해 역시 한일합작공연연극이 여러 편 선을 보였다.
3. 연극배우가 좋은 연기를 하려면
1) 연기하고자 하는 인물의 신체성(한 사람의 신체적인 특성과 신체적 존재감을 이루고 있는 핵심적인 성격을 일컬음)을 배우 자신에게 온전히 구축하여야 한다.(특히 호흡과 에너지 부분)
2) 연기 하는 인물의 극상 행동의 동기.목적을 감정이입을 통해 잘파악 하여야한다.(극적 갈등이해의 차원)
3) 연기 하고자 하는 인물의 극상 내적리듬을 잘 포착하여야 한다.
4)연기하는 인물표현에 필요한 움직임의 화술을 완전하게 체득하여야 한다.
5) 연기하는 인물의 신체성의 핵심과 극적흐름의 동적인 면을 파악하여 순간의 극적가치를 잘 표현 할 수 있어야 한다.
6) 배우 개인의 경험의 범주를 뛰어넘은 상상력의 보완을 통하여 연기하고자 하는 인물의 실체에 다가가야 한다.
7)무엇을 표현하든 배우의 신체가 먼저 열려 있어야 한다.
8) 연기 하고자하는 인물의 세부사항을 잘 포착해야 한다.그것이 인물의 핵심을 결정지을수 있기 때문이다.
9)연극에 출연하는 다른 인물들과의 상호작용의 극대화가 잘 이루어져야한다.이때 요청되는 것은 조화성과 관대함이다.
10)연기하고자 하는 인물을 사회적.역사적 맥락 속에서 배우 스스로 잘 파악 해야 한다.
11) 안에서 밖을 볼뿐 아니라 밖에서 안을 보며 연기해야 한다.
12)밖으로 대사를 통해 연기를 진행 시키면서 침묵의 순간 보이지 않게 안으로는 정확한 내적 독백을 통해 또하나의 연극을 진행시켜 극의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에서 까지 긴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13)
배우에게 있어 걸음걸이란 인물이 하는 모든 행동의 연장선이다.인물의 모든 역사와 신체성은 걸음걸이를 통해 드러날수 있다.
모든 움직임과 마찬가지로, 걸음걸이를 결정짓는 것은 호흡이다.
걸음걸이의 스타일을 정한다는 것은 인물의 현실을 받아들여 움직임의 핵심을 찾아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걸음걸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도 관찰일것이다.관찰하고,분석하고,호흡과 리듬을 찾아라! 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최대한 이입하되 절대 베끼려고 하지는 마라!
14)
배우의 인물연기는 경험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 자체가 되는 것도 아닌 표상하는 것이다.
배우의 일차적인 과제는 작품의 생각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형식이나 스타일은 작품에 복무하기 위해 있는것이지 그 자체로는 연극이 될수없다.인물들의 표현은 정확하고 ,서로 반응하며,신빙성이 있어야 한다.
인물에 대한 이해는 그 인물의 일상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15)
배우연기의 기본은 인물의 내면을 관객에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다. 도구는 바로 그의 신체이다. 이를 터득하게 될때 비로소 배우는 대사가 없는체로 무대에 있을때에도 죽어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될것이다.
배우의 신체는 열려있음과 닫혀있음을 통해 배우의 훌륭한 표현도구가 될수도 있지만 동시에 자신의 덫이 될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16)
배우의 모든 연기는 신체의 중립상태에서 나와서 신체의 중립상태로 되돌아 가야한다.
신체의 중립상태란 인물이 배우의 신체를 입은 상태가 아닌 배우가 인물의 신체를 입은 상태를 말하는것이다.
신체의 중립상태란 움직이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호흡하고,무게 중심이 약간 앞으로 가 있고,은밀하게 이완된 상태,결코 넘어지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긴장은 전혀없는 상태,조화롭고,강하고,잘 조율되어있는, 자신의 신체와 습관으로 부터도 자유로우며 언제나 반응할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17)
배우가 침묵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때 배우의 신체는 공간속에서 죽어버린다.뛰어난 배우는 잘 표현된 침묵을 통해 사건이 반전되어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참여할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며 전환의 순간을 적절히 가시화 시켜준다.
18)
배우는 매일 새로운 공간에 설때마다 달라지는 공간,달라지는 규모,달라지는 관객의 거리에도 불구하고 연습과정과 이전까지의 공연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을 간직해 표현할 수 있는 테크닉을 찾아내야 한다.같은 생각이 항상 같은 리듬과 같은 긴장과 같은 디자인으로 관객에게 전달 되어야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직 배우의 깨어있는 몸 뿐이다.
19)
(배우의 자기인식 self- awareness)
연극배우는 자신의 신체적 느낌과 제 3의 눈으로 무대공간 안에서 자신이 만들어 내는 그림을 인식할수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즉 배우는 무대공간안에서 자신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 혹은 자신의 도움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 이미지를 조절할수 있어야 한다.
관객들의 시선을 인식하고, 그들에게 반응해야할뿐 아니라 무대공간 안에서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것들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의 힘을 들여 극적 순간에 도달하는 법도 터득하여야 한다. 배우가 궁극적으로 배워야 할것은 움직임의 테크닉이 아닌 움직임의 어휘와 문법이다. 배우의 움직임의 목적은 오직 시각적 명료함을 통하여 관객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참여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4. 연극에 대한 칼럼
글: 홍창진 수원교구 신부님 께서 한국연극 12월호에 기고 하신글
제목: 무대 위에서
연극과 천주교 미사는 참 닮은 구석이 많다.
첫째 무대위에서 이루어진다.
둘째 의상을 갖춘다.
셋째 대본이 있다.
넷째 관객이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따지면 필자도 연기 인생이 20년 가까이 된다. 20년 동안 무
대(?)에 서면서 많은 체험을 했다.연극과는 달리 매일 거의 같은 대
본을 보면서 하는 미사인데도 느낌이 그때마다 느낌이 틀리다.
결국 무대 위에서 관객에게 메세지를 전달해주는 일은 연기자의 몫이 중차대하다는 것이다. 어떤 날은 미사 전에 생긴 고민거리를 간직한 채 드리는 미사가 있는가 하면 어떤 때는 간절한 목마름으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갈구하며 드리는 미사가 있다. 어떤 날은 기쁨 중에 드리는 미사가 있고, 어떤 날은 왠지 모르는 슬픔을 간직하고 드리는 미사가 있다. 연기자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연기자의 마음까지도 관객은 다 알고 감정이입이 된다.
삼립식품은 50여 년 전 작은 마을에서 찐빵을 만들어 팔면서 사업을 시작하여 지금은 세계적인 프렌차이즈와 제휴하여 연간 1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회사라고 한다. 이미 고인이 되신 창업자는 매일 직원조회에서 꼭같은 짧은 연설만을 반복했다고 한다. "우리는 매일 몇 십 만개의 빵을 만들지만 빵을 먹는 사람은 그 많은 빵 중에 단 하나만을 먹는다." 빵 하나 하나마다 정성을 들여 만들지 않으면 소비자는 바로 실망 한다는 논리이다.
미사를 드릴 때에도 마찬가지다.나는매일 반복적으로 미사를 드리지만 미사를 참석한 신자는 어느 때 어느 한 미사로 인생의 변화를 체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배우들은 매일 같은 공연을 똑같이하지만 관객은 한 회만을 감상할 뿐이다. 그 한 회의 감상을 통해서 감동을 받을 수도 실망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무대에서 경건하게 그 한 회가 마지막회인 것처럼 땀을 흘려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대에 올라서기 전에 마음을 다스리고 온갖 세속사의 잡념을 털어
버려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제가 되기 위해서 10년을 준비한다. 미사 드리는 자체만을 연습한다면 1달이면 족할 것이다. 그런데 왜 10년이란 세월을 준비해야하는가? 그것은 사제의 마음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철학도 공부하고, 신학도 공부하고,영성 수련도 하는 것이다. 의사도 수술 자체의 기술만 익힌다면 그리 오랜 세월이 필요하지 않다. 인간 생명의 원리를 이해해야 토탈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연기자가 무대에서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인생에 대한 깊은 체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극은 시간 반에 끝나지만 그 시간 반은 연기자가 살아 온 세월만큼 긴 것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