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그여자...이야기...

박민영2008.04.02
조회117
그 남자...그여자...이야기...


▶그 여자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갔던 길보다 멀다.

피곤한 다리를 애써 재촉하며

집으로 돌아와 무거운 몸을 침대에 뉘었다.

잠시, 늘 하는 걱정과 하루의 상념들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잠이 든다.

 

▶그 남자

한잠을 자고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려는데

옆 방 여자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뭐 하는 여잘까?

문득 궁금해진다. 매일 같은 궁금증이다.

그 여자가 이 집에 온 후로 아직까지 얼굴 한번 못 봤다.

 

▶그 남자

오늘도 별로 못 벌었다. 며칠째 계속이다.

그 놈에 I.M.F 이후로는 새벽 인력시장에

인간들만 북적대고 일거리를 주는 사람들은

거의 반이 넘게 줄었다

오늘은 겨우 만 오천 원을 받고 도배보조로

하루 왠 종일 풀칠만 했다

옛날 일했던 공장에서는 한 달에 85만원을 받았다.

월급이 많지는 않아도 400% 보너스에 수당에

그런대로 혼자 먹고 살고 조금 저금하고

가끔 소주에 삼겹살로 모가지 때도 벗겨낼 수 있었다.

사장이 부도 내고 날라버리고 공장 그만두며 건진 거라고는

사무실에 있던 전화기 한대가 달랑이다.

5년을 *빠지게 일하고 8번하고 0번하고는

눌러지지도 않는 전화기 한대 들고 퇴직했다.

 

▶그 여자

오늘 술 처먹으러 온 놈은 변탠가 보다.

떡이 돼서 들어온 놈이 한다는 소리가

"마담하고 너하고 둘 다 내방으로 와"였다.

1:1은 어떠냐니까 지가 변카사노바란다.

미친 새끼…

얼른 돈 좀 벌어 손 털려고 했는데

돈은 안 벌리고 별 개 같은 놈들만 꼬인다.

지금의 내가 날 봐도 내가 아닌 것 같다.

건설회사 경리 겸 소장비서로 일할 때는

대머리까진 소장 놈의 눈빛이 느끼해서 그렇지

친구들도 부러워할 정도로 잘나갔는데…

그때도 이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차 안가고 12시 되면 강남의 오피스텔로

퇴근하는 마담 언니도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몸이었다.

회사 부도나고 오피스텔은 주인 놈이 경매 처분해서

날라버리고 남은 거라고는 100벌도 넘는 옷가지뿐이었다.

 

▶그 남자

오늘은 일도 없고 집에서 빨래나 하고

만화책이나 빌려봐야겠다. 구석에서 썩어가는

양말짝부터 밀린 빨래가 산이다.

수돗가 뻘건 방탱이에 담가놓고 발로 밟았다.

어차피 봐주는 뇬넘도 없는 거 냄새나지 않을 정도로

얼른 빨아야겠다.

 

▶그 여자

어제 먹은 폭탄주에 아직 머리가 흔들린다.

어제 그 놈이 또 왔다. 변태새끼

두 장으로 마담하고 얘기 다 됐다며

이차 나가자고 두 시간을 졸라댔다.

다른 룸에 가 있으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불러 재낀다.

내가 지 마누라랑 비슷한가 보다.

새벽 3시까지 시달리다 왔더니

속도 머리도 다 죽는다고 아우성이다.

목욕이나 가야지.

 

▶그 남자

그 여자가 방에서 나왔다. 이사 온 뒤로 처음이다.

어제 늦게 들어오더니

머리도 부스스 하고 눈알도 벌건 게 꽤나 무리했나 보다.

측은해 보인다.

 

▶그 여자

수돗가에서 빨래를 하는 옆방 남자랑 눈이 마주쳤다.

근데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백수새끼 니가 더 불쌍하다.

 

▶그 남자

방에 빨래를 다 늘어놓고 만화방엘 갔다.

18세 미만 구독불가의 성인만화 10권을 빌렸다. 오천원이랜다.

저런 만화방 하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둑놈 시끼.

 

▶그 여자

목욕탕에 웬 할마씨들이 이렇게 많은지

때가 옮겨 붙은 기분이다.

가다가 만화방에 들려 순정만화나 몇 권 빌려가야겠다.

만화 한 권에 오백원이랜다. 도둑놈 시끼.

7권을 빌렸다.

주인이 대머리가 까져서 옛날 건설회사 소장같이 생겼다.

눈빛까지 느끼하다.

뭘 보냐? 10새끼야.

 

▶그 남자

만화가 꽤나 야했다. 옆방 여자가 갑자기 떠오른다.

미친년, 어디 공장에서 곰 인형 눈깔이나 부치지

젊은 년이 술집이냐?!

배가 고프다. 라면이나 하나 끓여야겠다.

냄비에 물 받으러 수돗가에 갔더니

옆방 여자가 얼굴이 뽀얗게 돼서 목욕바구니를 들고 들어온다.

머리에 물기가 남아 햇살에 반짝인다.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빙긋이 웃어줬다.

 

▶그 여자

수돗가에서 옆방 남자가 냄비에 물을 받고 있다.

날 쳐다보고는 흐벌레하게 웃는다.

뭘 봐. 쯧쯧, 넋 빠진 넘.

라면을 끊일려나보다.

열린 문틈 사이로 온 방에 빨래가 걸려 있는 게 보인다.

꼴에 깔끔은...

 

▶그 남자

내방을 힐끔 쳐다보고 들어간다.

괜히 쪽팔린다.

방에 들어와서 옆방에 들릴까봐 조심조심 라면을 끓인다.

하도 먹어 별 맛은 없지만 그래도 안 먹는 거보다는 백 번 낫다.

한번 놓친 끼니는 평생 찾아 먹을 수 없다는 게

내 생활철학이다.

 

▶그 여자

옆방에서 꼼지락 대는 소리가 들린다.

괜히 배가 고프다. 속이 울렁거려 아무것도

못 먹을 것 같은데 배는 고프다.

라면을 하나 끓일까 하다가 따라 하는 것 같아 참기로 했다.

나대로 살자가 내 생활철학이다.

 

▶그 남자

실업자 쉼터엘 갈까. 일도 없고 돈도 달랑거리고

한 달에 12만원 하는 이 산꼭대기 월세도 못 줄 판이다.

새벽시장에서 벌써 보름째 허탕이다.

집주인이 오늘까지 방세를 내라는데 큰일이다.

 

▶그 여자

통장에 이제 백만 원이 모였다.

차라리 2차를 뛸까…?

이러다가는 평생 가도 이 산꼭대기를 못 벗어나겠다.

골이 아프다.

 

▶그 남자

돈을 빌리러 옛날 회사 동료들을 찾았다.

반갑게 만나주기는 하는데 다들 어렵단다.

밥을 사주며 미안해한다.

내가 더 미안하다고 하며 돌아왔다.

하늘은 졸라게 맑은데 눈물이 나온다.

 

▶그 여자

출근을 하려는데 옆방 남자가 들어온다.

맥이 쭉~ 빠진 게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아직도 일자리를 못 찾았나 보다.

불쌍한 넘. 여자로 태어났으면 나처럼 술이라도 팔지…

핏기 없는 얼굴이 안돼 보였다.

 

▶그 남자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겠다.

당장 돈을 주는 일자리를…

집주인은 삼 일 안에 방세를 안내면 내 보낸단다.

사실 이만한 월셋방 구하기도 만만찮은데

걱정이 돼서 잠도 안 온다.

담배도 없어 재떨이에서 장초만 골라 피며

새벽까지 뒤척거렸다.

 

▶그 여자

새벽 2시에 들어왔는데 옆방에 불이 켜져 있다.

웬일인가 싶다.

초저녁부터 코고는 소리가 내방에까지 진동하는 놈이...

오늘은 술도 별로 안 마시고 팁을 10만원이나 받았다.

무슨 건설회사에 다니는 넘이라는데

주머니가 두둑한지 돈을 막 뿌려댔다.

느끼하지만 매일 와도 좋은 놈이다.

 

▶그 남자

오늘은 집주인이 오는 날이다.

돈도 없는데 다시 한번 사정을 해볼까?

사정해도 봐줄 놈은 아닌 것 같은데...

 

▶그 여자

아침부터 난리다.

집주인이 올라와서 고래고래 고함을 친다.

아마 옆방 남자가 집세를 못 냈나보다.

그래도 그렇지, xx, 소새끼가 뭐냐 이 10새끼야.

그리고 저 놈은 배알도 없나.

무슨 죽을죄를 졌다고 저렇게 비냐? 속없는 놈…

 

▶그 남자

주인 놈은 과연 무서웠다.

한마디도 못하고 죄송하다고

내일까지 꼭 드리겠다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기만 했다.

옆방 여자가 문을 열고 내다 봤다.

그 순간에도 쪽팔려서 등을 돌렸다.

 

▶그 여자

출근하려는데 옆방 남자가 죄송하다고 인사를 한다.

나한테 뭐가 죄송한 건지...

내가 괜히 화가 나서

"돈 십만 원에 그렇게 죄송하면서 세상은 어떻게 살아요?"

하고 쏘아 부쳤다.

그 남자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됐네요. 하여튼 피곤하실 텐데

떠들어서 죄송해요" 한다.

내가 뭘 하는지 아는 눈치다.

괜히 얼굴이 벌개져 가지고 뛰어나왔다.

내가 술집 나가는데 니가 뭘 보태줬냐?

백수새끼… 욕이 막 나왔다.

 

▶그 남자

내일은 어떡하든 돈을 만들어야 한다.

아랫동네 십자가가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

여기는 하늘이 가까운 동넨데 십자가는 하나도 없다.

하나님은 낮은 데로만 임하나 보다.

 

▶그 여자

일하는 내내 그 놈 얼굴만 생각난다.

괜히 부아가 치민다.

내가 그 놈보다 더 못한 인간인 것처럼...

안되겠다. 내가 그 넘 방세를 내줘야겠다.

내가 누군데 그딴 놈이 날 가련하게 보냔 말야!!??

나도 돈 십만 원에 껄떡거리고 아양 떠니까

너도 내 돈 십만 원 빌려 쓰고 쪽 팔려 봐라~~!!

어제 팁 받은 것도 있으니까 주고

이 찜찜한 기분을 털어야겠다.

술 처먹고 악쓰며 노래하는 넘들이

다 강아지 새끼처럼 보인다.

퇴근해서 언덕으로 오르는데

어디서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언뜻 그런 생각이 든다.

남자는 술 처먹으면 개가 되는데

저 개도 술 처먹으면 남자가 될까?

 

▶그 남자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밤새 뒤척이고 있는데 옆 방 여자가 문을 두드렸다.

“아저씨 자요?”

문을 열었더니 술이 취한 얼굴로

"한집에 살면서 그런 일 있으면 말하지 그랬어요?" 한다. 뭘?

"자 여기... 급한 방세 먼저 내시고 나중에 갚으세요"

하며 수표 한 장을 준다.

눈만 껌벅이고 있는데 휙 돌아서 자기 방에 들어가 버린다.

꽝… 딸칵…

 

▶그 여자

내가 너보다야 났지.

넌 백수에 실업자고 난 직장인 아니냐~~!!

골백번을 되뇌는 데도 스스로 위로가 안 된다.

 

▶그 남자

돈을 돌려주려고 문을 두드려도 기척이 없다.

몇 번을 두드리자 "나중에 갚으라잖아요" 하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쏘아댄다. 매서운 여자다.

한참을 실랑이를 하다 받기로 하고

고맙다고 세 번쯤 인사하고 왔다.

아! 이제는 숨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그 여자

오늘은 옆방 남자가 헐떡대며 들어와

"이거 드시고 나가세요" 하며 봉지를 하나 준다.

"뭐예요?"

"크림 빵하고 우유요... 고마워서요."

빙긋이 웃으며 지 방으로 들어간다.

방에 들어와 빵을 먹는데

내가 남한테 고맙단 소릴 언제 들어봤더라 하는 생각이 든다.

가만 생각해보면 나이도 나랑 비슷하고

빙긋이 웃는 모습이 착한 놈인 것 같다.

 

▶그 남자

한달 방세가 해결되니까 날아갈 것 같다.

게다가 오늘 새벽에는 건물 철거하는 조에 끼어

일당 사만 원을 받았다.

10일간 철거한다고 매일 나오라고 한다.

다 그 여자 덕분인 것 같다.

들어오는 길에 빵을 샀다. 우유도 한 병사고...

술집에 나가기는 하지만 마음씨는 고운 여자 같다.

 

▶그 여자

옆방 남자가 요즘은 얼굴이 밝다.

뭐 좋은 일이 있나 보다. 좋겠다.

어제 먹은 술이 아직도 속을 뒤집는다.

며칠 새 별스럽게 심해졌다.

"눈치 없는 년 술 좀 적게 먹고 2차나 뛰어"

오늘도 퇴근하는데 마담이 하는 소리가 뒤통수를 때린다.

 

▶그 남자

어제 새벽에는 옆방 여자가 아픈지 끙끙 소리를 내며 앓았다.

가볼까 하다가 또 매서운 소리 들을까 싶어

벽에 귀를 대고 걱정만 했다.

새벽에 나갈 때 들려봐야겠다.

 

▶그 여자

속이 쓰리고 아프다.

며칠째 속을 뒤집더니 위경련이라도 났나?

아침에 병원에 들려야겠다.

 

▶그 남자

새벽에 나가면서 들리려다 그냥 왔다.

괜히 쏘이면 나만 서럽지 뭐 하며…

근데 괜시리 걱정이 된다.

끝나고 갈 때 과일이라도 좀 사다 줘야겠다.

 

▶그 여자

병원은 별로 올 일도 없지만 오면 정말 찜찜하다.

의료보험도 없고 있는 거라고는 보건증밖에 없고

의사 넘들은 딱 보면 내가 뭐 하는 여잔지

꿰뚫어 보는 것도 같고...

접수를 하고 한 이십 분을 앉아 있으니까 들어가랜다.

내과 전문의 * * * 박사.

대머리 벗겨진 폼이 우리 가게에 오는

그 변태 놈 같기도 하고 옛날 소장 같기도 하다.

느끼한 넘…

어디가 아프냐고, 어떻게 아프냐, 언제부터냐,

다른 데는 안 아프냐...

'야~!! 이 18탱아 그거 다 알면 내가 의사하지 술집 나가겠냐?'

언제 시간 나면 병원 와서 검진 한번 받으라는 말투가

‘언제 야외로 놀러 갈까?’ 하던 소장 놈하고 똑같다.

개 쉐이들.

어디 가서 사우나나 하고 가야겠다.

 

▶그 남자

과일을 사서 언덕을 올라오는데 그 여자가 앞에 가고 있다.

"괜찮아요? 어제 많이 아픈 것 같던데..."

빙긋이 웃기만 한다.

얼굴에 화장을 안 했는데 참 뽀얗다.

언제처럼 검은 머리가 반짝반짝 한다.

착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나니까 예뻐 보인다.

진짜로 예쁜 것 같다.

 

▶그 여자

집으로 오는 길목에서 옆방남자를 만났다.

방세 사건 이후로 이 남자가 참 친절하고 곰 살지게 군다.

귀여운 넘이다. 근데 내가 기대했던

아양이나 비굴은 아닌 것 같다.

"돈 언제 줄 꺼예요?"

괜히 한번 쏴 본다.

"요즘 10일짜리 일 나가요. 끝나면 드릴께요. 이자까지요..."

생글거리며 말하는 폼이 막일하는 놈 같지는 않다.

 

▶그 남자

"속 아프시면 제가 죽 끓여 드릴까요? 저 음식 잘해요."

엄청 무서운 눈이다. 말도 않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는다.

내가 뭐랬다고... 먹지 말면 되잖아. 씨펄...

과일 괜히 샀네.

 

▶그 여자

눈치가 없는 건지 머리가 나쁜 건지...

"너 어제 또 술 처먹었지. 내가 죽 주까?" 한다.

가이 새끼. 니나 처먹어…

 

▶그 남자

저녁 대신 과일을 먹었다. 속이 시리다.

화장실 세 번째다.

돈을 달라고? 야야야~~!! 준다, 줘!! 누가 떼어 먹냐, 씨앙…

또옹 누는 데도 그 여자 까만 머리에서 반짝거리던

햇살과 뽀얀 얼굴이 생각났다.

 

▶그 여자

오늘 간만에 변태가 왔다.

오자마자 날 찾는 모양이다.

저 새끼 마누라를 한번 봤으면 좋겠다.

양주 두 병 까고 혀 말리는 소리로 노래도 한 시간 불렀다.

혼자 와서 저렇게 잘 노는 놈은 한강 이남에서

저놈밖에 없을 꺼다.

게다가 오늘은 정말 2:1 2차 가자며 지랄을 떤다.

계산하자니까 현금카드밖에 없다고

시계, 반지, 핸드폰 다 꺼내 놓는다.

애라 이 빙신아…

팁 한 푼 못 건지고 나왔다.

마담까지 성질을 낸다.

(이년아 제가 내 서방이냐 왜 나한테 지랄이야)

 

▶그 남자

철거가 다 끝났다. 근데 십장이

어디 다른데 일자리 났냐고 묻는다.

없다니까 다음주부터 자기 조수로 다니자고 한다.

일당이 아니고 월급으로 줄 테니까

새벽에 인력 시장 가서 일꾼들 끌고

어디 공사 현장에 가서 소장 지시대로 일시키란다.

월급이 백이십이란다. 월급이...

날아갈 것 같았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내내

옆방 여자의 뽀얀 얼굴과 까만 머리카락이 떠올랐다.

오늘 돈 갚으면서 고맙다고 밥 사준다고 해봐야겠다.

 

▶그 여자

아침까지 속 쓰려 뒹굴고 있는데

옆방 남자가 와서 돈을 준다. 고맙다며 밥을 사고 싶단다.

때려 죽여 버리려다 참았다.

이 새끼야 나도 저녁 먹을 수 있어.

나도 저녁때 시간 낼 수 있다고. 18 xx….

 

▶그 남자

죽을 뻔했다.

저녁에는 바쁘시니까 점심 먹으러 갈래요?

난 그 소리 밖에 안 했는데 그 여자는 눈에 쌍심지를 돋우고

"혼자 가서 배터지게 먹어요" 란다.

뭘 먹는 걸 되게 싫어하나 보다.

첨 봤다. 먹는 거에 저렇게 신경질 내는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