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비용 너무 많은거 아냐”

윤주호200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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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비용 너무 많은거 아냐”올 들어 글로벌 증시 침체로 펀드 수익률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펀드의 고가 보수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펀드 손실액이 급증한 가운데서도 펀드에서는 매일 보수가 빠져나가고 있어 펀드 비용(보수+수수료)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느 때보다 민감한 모습이다.

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4분기에만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총 15조600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기존 펀드 비용 체계를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투자자들이 비교분석하기 쉽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 자율경쟁을 통해 비용을 인하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펀드 가입자들이 내야 하는 펀드 비용은 크게 수수료와 매일 펀드 순자산에서 빠져나가는 보수가 있다.

수수료는 통상 선취형(또는 후취형) 펀드를 선택한 투자자들이 가입 시 내게 되는 1회성 비용을 말한다. 선취수수료가 1%이고 투자금액이 100만원이라면 1만원(1%)이 증권사나 은행 등 판매 기관들에 수수료로 돌아가고 나머지 99만원이 실제 펀드에 투자된다. 매달 적립식으로 대금을 납입하는 경우라면 매달 수수료가 빠져나간다.

운용보수와 판매보수, 수탁보수, 일반보수 등으로 각각 구분되는 보수는 매일매일 펀드 순자산에서 빠져나가 펀드 가입기간 내야 하는 비용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주식형펀드의 경우 총비용(TER)은 2.12%이고 이 가운데 61%에 달하는 1.29%가 판매보수다. 그리고 운용보수는 0.78%로 판매보수의 60% 수준이다. 이외에 수탁보수 0.05%, 일반보수 0.02% 등이다.

현재 논쟁의 핵심은 전체 보수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판매보수 문제.

판매사인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펀드 판매보수가 높다는 논란은 여전하지만 펀드 가입 시 고객 상담, 정기보고서 발송을 비롯한 유지보수 등 판매사들은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최근 제주도에서 개최한 사장단 세미나에서 ‘펀드의 판매비용 개선방안’을 마련, 최종안이 확정되는 대로 정부에 관련 내용을 건의할 방침이다. 개선방안의 핵심은 대가가 명확하지 못한 판매보수 제도를 축소해 판매수수료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대표는 “기존의 판매보수를 없애는 대신 선취나 후취 형태의 수수료를 강화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렇게 할 경우 펀드 자금의 규모, 투자기간 등에 따라 수수료를 차별화해 고객들의 투자금에 대한 서비스를 지금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증권연구원 김재칠 연구위원도 최근 내놓은 ‘자산운용시장의 보수 문제와 경쟁규율-미국의 사례를 통해 본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보수 및 수수료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수많은 펀드의 보수 및 수수료를 비교할 수 있도록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일례로 분기별 자산운용보고서의 경우 전체 펀드 순자산에서 발생한 비용의 총액을 표시하는 것이 아닌 개별 가입자별로 구분해서 표기, 투자자들이 인지하기 쉽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다양한 펀드를 판매하는 펀드슈퍼마켓이 본격 도입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겠지만 그에 앞서 투자자들이 특정 판매사의 펀드뿐만 아니라 타사 상품도 비교할 수 있도록 해 자율 선택, 자율 경쟁, 펀드 보수 인하 등 투자자 입장에서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