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 요령

장민기2008.04.06
조회555
제8장 띄어쓰기를 철저히 하라


-띄어쓰기의 일반 규칙

-쓰임새에 따라 띄어쓰기를 달리하는 것들


띄어쓰기를 하는 이유는 단어들로 엮어진 문장 속에서 잠깐 멈추는 시간을 줌으로써 읽기 쉽게 하고, 의미의 단락을 구분함으로써 뜻을 명확하게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띄어쓰기를 철저히 해야 읽기 편하고 의미를 파악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말의 띄어쓰기 규정이 복잡하면서도 예외 규정이 많아 일반인이 완벽하게 구사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일부 단어는 쓰임새(뜻)에 따라 의존명사가 되기도 하고 조사나 어미가 되기도 해 그때마다 띄어쓰기를 달리해야 한다.


어려운 만큼 띄어쓰기를 철저하게 하면 남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려면 띄어쓰기의 일반 규정과 예외 규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며, 헷갈리는 것은 그때그때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1.띄어쓰기의 일반 규칙


1)조사는 앞말에 붙여 쓴다.


조사는 명사나 부사·어미 등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품사를 말하며, 크게 격조사·접속조사·보조사 등이 있다.


꽃이/ 꽃마저/ 꽃밖에/ 꽃에서부터/ 꽃으로만

꽃이나마/ 꽃이다/ 꽃입니다/ 꽃처럼

어디까지나/ 거기도/ 멀리는/ 웃고만


2)의존명사(불완전명사)는 띄어 쓴다.


명사의 뜻을 띠고 있지만 홀로 쓰이지는 못하고 다른 말의 도움을 받아야 온전하게 쓰이는 말을 의존명사 또는 불완전명사라고 한다. 의존명사에 익숙지 않아 띄어쓰기를 잘못하는  경우가 많다. '것' '수' '만큼' '이' '바' '지' 등이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나도 할 수 있다.

먹을 만큼 먹어라./ 아는 이를 만났다.

네가 뜻한 바를 알겠다./ 그가 떠난 지 오래다.


3)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


한 개/ 차 한 대/ 금 서 돈

소 한 마리/ 옷 한 벌/ 열 살

조기 한 손/ 연필 한 자루/ 버선 한 죽

집 한 채/ 신 두 켤레/ 북어 한 쾌


*다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려 쓰일 때는 붙여 쓸 수 있다.


두시 삼십분 오초/ 제일과/ 삼학년/ 육층

1446년 10월 9일/ 2대대/ 16동 502호/ 제1실습실


4)수를 적을 때에는 '만(萬)' 단위로 띄어 쓴다.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팔

12억 3456만 7898


5)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때 쓰이는 다음 말들은 띄어 쓴다.


국장 겸 과장/ 열 내지 스물

청군 대 백군/ 책상·걸상 등이 있다.

이사장 및 이사들/ 사과·배·귤 등등

사과·배 등속/ 부산·광주 등지


6)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때에는 붙여 쓸 수 있다.


그때 그곳/ 좀더 큰것/ 이말 저말/ 한잎 두잎


7)보조 용언은 띄어 씀이 원칙이나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한다.


불이 꺼져 간다./ 불이 꺼져간다.

내 힘으로 막아 낸다./ 내 힘으로 막아낸다.

어머니를 도와 드린다./ 어머니를 도와드린다.

그릇을 깨뜨려 버렸다./ 그릇을 깨뜨려버렸다.

비가 올 듯하다./ 비가 올듯하다.

그 일은 할 만하다./ 그 일은 할만하다.

일이 될 법하다./ 일이 될법하다.

비가 올 성싶다./ 비가 올성싶다.

잘 아는 척한다./ 잘 아는척한다.


*다만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 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때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


잘도 놀아만 나는구나!/ 책을 읽어도 보고….

네가 덤벼들어 보아라./ 강물에 떠내려가 버렸다.

그가 올 듯도 하다./ 잘난 체를 한다.


8)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


김양수(金良洙)/ 서화담(徐花潭)/ 채영신 씨

최치원 선생/ 박동식 박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


*다만 성과 이름, 성과 호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띄어 쓸 수 있다.


남궁억/남궁 억, 독고준/독고 준, 황보지봉(皇甫芝峰)/황보 지봉


9)성명 이외의 고유명사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나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다.


대한 중학교/ 대한중학교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 한국대학교 사범대학


10)전문 용어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나 붙여 쓸 수 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 만성골수성백혈병

중거리 탄도 유도탄/ 중거리탄도유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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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쓰임새에 따라 띄어쓰기를 달리하는 것들


조사나 어미는 앞말에 붙여 쓰고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고 돼 있지만, ‘~지’ ‘~데’ ‘~바’ 등은 쓰임새에 따라 조사나 어미가 되기도 하고 의존명사가 되기도 한다. 쓰임새에 따라 띄었다 붙였다 해야 하므로 각 경우를 알고 있어야 한다. 다음 열 가지는 자주 쓰면서도 흔히 틀리는 것이다.


1)지 


※시간을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그를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집을 떠나 온 지 어언 3년이 지났다.

강아지가 집을 나간 지 사흘 만에 돌아왔다.


※의문·추측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어미로 붙여 쓴다.


그 사람이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

얼마나 부지런한지 세 사람 몫의 일을 해낸다.

아버님, 어머님께서도 안녕하신지.


2)데 


※'장소·경우·일·것'의 의미를 가질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그가 사는 데는 여기서 한참 멀다.

그 책을 다 읽는 데 삼 일이 걸렸다.

그 사람은 오직 졸업장을 따는 데 목적이 있다.

이 그릇은 귀한 거라 손님 대접하는 데나 쓴다.


※뒷말을 연결해 주는 연결형 어미일 때는 붙여 쓴다.


여기가 우리 고향인데 인심 좋고 경치 좋은 곳이지.

날씨가 추운데 외투를 입고 나가거라.

그 사람이 정직하기는 한데 이번 일에는 적합지 않다.

저분이 그럴 분이 아니신데 큰 실수를 하셨다.


※종결형 어미일 때도 붙여 쓴다.


오늘 날씨가 정말 추운데.

어머님이 정말 미인이신데.


3)바 


※앞에서 말한 내용 그 자체나 일 등을 나타내는 말과 방법·방도, 주장, 형편을 뜻하는 말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맸다.

어차피 매를 맞을 바에는 먼저 맞겠다.

이렇게 억지 부릴 바에는 다 그만두자.


※뒤 절에서 어떤 사실을 말하기 위해 그 사실이 있게 된 과거의 상황을 미리 제시할 때는 연결 어미로 붙여 쓴다.


서류를 검토한바 몇 가지 미비한 사항이 발견되었다.

우리의 나아갈 바는 이미 정해진바 우리는 이제 그에 따를 뿐이다.

그는 나와 동창인바 그를 잘 알고 있다.

너의 죄가 큰바 응당 벌을 받아야 한다.


4)대로 


※어떤 모양이나 상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뜻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본 대로 들은 대로 이야기를 해봐라.

예상했던 대로 시험 문제가 까다로웠다.

그 둘의 애정은 식을 대로 식었다.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와라.


※(명사 뒤에 붙어) 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와 따로따로 구별됨을 나타내는 보조사일 때는 붙여 쓴다.


처벌하려면 법대로 해라.

큰 것은 큰 것대로 따로 모아 둬라.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 상관 말고 살자.


5)밖 


※어떤 선이나 금을 넘어선 쪽, 겉이 되는 쪽, 일정한 한도나 범위에 들지 않는 나머지 다른 부분·일 등을 나타낼 때는 명사로 띄어 쓴다.


이 선 밖으로 물러나 기다리시오.

어머니는 동구 밖에까지 따라 나오며 우리를 배웅하셨다.

그녀는 기대 밖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예상 밖으로 일이 복잡해졌다.


※'그것 말고는'의 뜻을 나타낼 때는 조사로 붙여 쓴다. 이 경우 반드시 뒤에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따른다.


그는 공부밖에 모른다.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가지고 있는 돈이 천 원밖에 없었다.


6)뿐 


※(어미 '-을' 뒤에 쓰여)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을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네.

그는 웃고만 있을 뿐이지 싫다 좋다 말이 없다.

모두들 구경만 할 뿐 누구 하나 거드는 이가 없었다.


※('-다 뿐이지' 구성으로 쓰여)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이름이 나지 않았다 뿐이지 참 성실한 사람이다.

시간만 보냈다 뿐이지 한 일은 없다.


※(명사나 부사어 뒤에 붙어)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낼 때는 보조사로 붙여 쓴다.


이제 믿을 것은 오직 실력뿐이다.

그 아이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말썽꾸러기였다.

그는 가족들에게뿐만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대했다.


7)만 


※(주로 '만에' '만이다' 꼴로 쓰여) 시간, '~동안'을 나타내는 말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도착한 지 두 시간 만에 떠났다.

그때 이후 삼 년 만이다.

도대체 이게 얼마 만인가.


※앞말이 뜻하는 동작이나 행동에 타당한 이유가 있음을 나타내는 말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