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알 꼴려! 짝 있는 것들의 사랑질

김종서성형외과의원200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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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프로그램 중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코너가 단연코 화제다. 가상의 네 커플이 벌이는 신혼부부 생활은 비록 ‘가상’일지언정 배가 아프다 못해 배알이 꼴릴 정도. 그들이 닭살을 떨든, 삐쳐 있든, 투닥거리든 간에 부러운 건 매한가지. 싸울 상대도, 닭살 떨 상대도 없는 솔로로서는 열불이 날 지경이다. 짝 있는 ‘것들’의 행태, 이럴 땐 정말 혼자인 게 서럽다!

배알 꼴려! 짝 있는 것들의 사랑질
"니들, 지금 뭐하는 짓이니? 응?"


자랑형 “우리 애인이 최고!”

『제가 고기를 잘 못 먹걸랑요, 그런데 친구가 굳이 자기 애인과의 저녁 먹는 자리에 끌고 가는 거예요. 얼떨결에 따라가긴 했는데 메뉴를 정하면서 친구의 애인이 하는 말. “고기도 못 드신다면서요? 어쩌나, 뭘 먹지. 우리 이쁜이는 아무거나 잘 먹는데. 그치?”, “배가 작아 많이도 못 먹으면서 맨날 고기 타령이라니까요.” 알고 보면 대식가에 꽃등심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 친구인데도 말이죠. 그날 저, 배탈만 한 가득 났답니다.』(김아무개)

배알 꼴려! 짝 있는 것들의 사랑질꼭 짝 없는 친구 앉혀두고 자랑하기에 바쁜 커플들. 특히 암묵적으로 자기네들끼리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너는 그래서 짝이 없는 거야~” 딴에는 충고랍시고 짝 얻는 법까지 늘어놓는데. 이럴 때 솔로는 생각한다. “에라이~ 짚신짝들아!”


촬영형 “로맨스는 우리가 직접 찍는다!”

『아주 가관입니다. 소개팅남에게 즉석에서 차이고(?) 위로 차 만난 친구 커플. 위로는커녕 제 앞에서 영화를 찍는 거 있죠? 만지고, 그윽히 바라보고, 토닥거리고. 친구가 제 얘기 듣고 흥분해서 커피숍 테이블을 내리쳤는데 친구 애인이 아주 난립니다. 손 다치면 어쩌냐고 생쇼를… 호호 불다 손등에 뽀뽀하고 쓰다듬고. 그러다 결론은 둘의 러브스토리 일화만 잔뜩 듣다 왔습니다. 이게 솔로 앞에서 할 짓인가요?』(박아무개)

배알 꼴려! 짝 있는 것들의 사랑질평소에 점잖거나 내숭과였던 남녀들도 짝 생기는 순간, 돌변하는 건 매한가지. 간질간질 몸을 긁고 싶을 정도로 달짝지근한 로맨스물 찍느라 여념이 없으시다. 문제는 이 로맨스촬영이 때와 장소와 관객을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 닭살 떠는 거? 상관없다. 단, 둘만 있을 때만 제발!


싸움형 “나 헤어질까? 판정 좀 해줘!”

『볼 때마다 왜 사귀는 지 모르겠어요. 싸우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대체 지치지도 않나 봐요. 그리고 꼭 싸울 때마다 절 불러요. 누가 잘못했는지 가려달라나 뭐라나. 얼마 전엔 하도 짜증이 나서 그만 헤어지랬더니 글쎄,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둘이 손 붙잡고 가버리던걸요? 싸움질도 남들한테 과시하는 건지…….』(최아무개)

배알 꼴려! 짝 있는 것들의 사랑질솔로가 꼭 지켜야 할 것 중 하나! 절대 커플의 싸움에 휘말리지 말라. 밑져야 본전이 아니라 잘 되도 괜히 욕먹고 못 되도 욕먹는 짓이다. 피 터지게 싸워도 다음날엔 생글생글 웃을 수 있는 것이 연인관계. 때로는 서로의 애정확인 차 싸움을 버릇처럼 하는 커플도 많다. 이런 커플은 둘이 지지고 볶게 내버려둬야 한다. 그 또한 솔로에는 염장질일 뿐이다.


청탁형 “저희 둘, 잘 지켜봐 주세요~”

『애인이 생길 때마다 제 앞에 대령하는 동생이 있어요. 그리고 매번 남자들은 마치 외우기라도 한 것처럼 말해요. “저희 잘 지켜봐 주세요.”, “많이 도와 주세요.” 제가 무슨 장모님도 아니고, 매번 이런 인사, 멘트 듣는 거 지겹다구요. 아니, 둘만 잘 사귀면 되지 왜 나한테, 그것도 외로워 죽는 나한테 그러냐구요!』(문아무개)

배알 꼴려! 짝 있는 것들의 사랑질애인을 사귀면 주변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게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매번 남의 애인 소개받는 솔로 신세는 짜증만 날뿐이다. 그래 봤자 사귀는 것도 지들 마음, 헤어지는 것도 지들 마음인데 입 발린 청탁과 인사는 왜 하는 건지. 괜히 비위 맞춰준다고 말씀 많이 들었다는 둥, 잘 하겠다는 둥 이야기를 늘어놓지만 솔로는 오히려 비위만 상한다. 남의 애인만 소개받는 팔자, 그게 뭐가 좋다고. 그러니 솔로는 오늘도 속으로만 되뇐다. “니들 연애, 관심 없거든?”


* To 커플, From 솔로 *

짝이 없다 보면 자기 데이트는 못 해도 부득이하게 남의 데이트에 꼽사리로 끼기도 하고, 수십 번 남의 애인 소개 받는 자리에 나가야 하고, 어울리지도 않는 ‘커플 클리닉’ 판정단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커플들의 그 모든 행동들과 말들이 솔로에게는 아니꼬울 따름. 배알 꼴리는 ‘짝 있는 것들’의 사랑질, 본인들도 솔로인 시절을 겪었을 테니 제발 이 솔로들 앞에서 자제 좀 하자. 차라리 짝을 소개시켜주지는 못할 망정, 외로운 사람 마음에 못 박지 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