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잠을 청하지 못하는 밤이 있다.

최란20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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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잠을 청하지 못하는 밤이 있다.

 

쉽게 잠을 청하지 못하는 밤이 있다.

 

어느 하루의 coffee 한 잔 때문도

습관적인 불면증 때문도 아니다.

 

땅 속으로 꺼질 듯 몸이 피곤하고

졸음이 몰려와도

 

유난히 잠을 청하지 못하는 밤이 있다.

 

그냥.

유난히 밤공기가 좋다거나

유난히 듣고 있는 음악을 밤새 되풀이해서 듣고 싶다거나

유난히 누군가의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이 기다려진다거나

해서 말이다.

 

지친 하루를 마친 작은 쉼일까,

다가오는 새로운 하루에 대한 귀차니즘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이 사소한 여유마저 아까운 아쉬움일까.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유난히 잠을 청하기 아쉬운 밤이 있다.

그런 시간이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조용히

상념에 잡념에

오롯이 나에게 흘러드는 그런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