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an Sontag

박정은200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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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 Sontag

 

 

 

 

[현실이 일종의 스펙터클이 되어가고 있다는 주장은 깜짝 놀랄만큼 지역성을 띠고 있다. 이런 주장은 이 세계의 부유한 곳, 그것도 뉴스가 오락으로 뒤바뀌어 버린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극소수 교육받은 사람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습관을 보편화하고 있는 셈이다...

모든 사람들을 일종의 구경꾼으로 보는 것이 바로 이들의 방식이다. 전혀 진지하지 않을 뿐더러 괴팍하기 그지 없는 이들의 방식으로 보자면, 이 세계에는 현실적인 고통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는 대량으로 양산되는 수많은 문화적 컨텐츠가  인류에게 고루 분배되어야 할 행복 추구의 권리, 진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탐구심 혹은 강한 앎에의 의지보다 유혹적이고 실로 막강한 힘을 지닌것은 그저 경쟁만을 요구하는 입시체제로서의 교육에만 의존한 탓이다. 덕분에 고등교육은 경제적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이용되어지는 도구적인 수단으로 성립될뿐, 지식인의 근본적 소양의 토대가 되는 도덕적 신념은 철학적 빈곤과 함께 결핍되어있다는 것이다.  

 

  제3세계에서 벌어지고있는 온갖 폭력과 전쟁, 기아에 허덕이다 생의 끈을 놓아버리는 이들, 여물지않은 자그마한 손에 총을 드는것이 유일하게 삶을 유지하는 방법인 어린 아이.

이 모든 현존하는 진실들은 자신과 무관한 사실들이고,

나의 눈앞에 벌어지는 현실이 아니라 이미지로서 실재하는 일종의 읽을만한 텍스트에 불과하며, ' 그래도 나는 행복한 인간일까 ' 라는 자문을 통해 부연한 생활에 안주함으로 자신의 계층의식을 구현함과 동시에 사회적 위치를 재인식하는 수단일 뿐이라고 여기는 제국의 수혜자들. 이런 이기적인 인간들이 누구냐고 물어볼것도 없다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

 하지만 이런 자기위안적인 행위들로만 구축되어진 인간들은 그 어떤 소소한 상황에도 개입이 불가능하다는것을, 타자의 고통에 무관심한 인간이 바꿀 수 있는것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않다는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 무섭고 괴로운 현실을 통렬히 피부로 느껴보기전에는, 절대로 알지 못할것이다. 그리고 작금의 컨트롤불가능한 현황이 바로 우리의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는것 또한

 

 

[ 소름이 돋을 만한 이미지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된다면 윤리를 지켜가면서 생생한 감수성으로 각각의 경험에 반응해내는 우리의 능력이 약화될 것이다. ]

 

 

 

걸출한 작가, 비평가, 연출가, 인권운동가로서 자국의 제국주의의 발로로 평가되는 비인권적 국외 정책에 관하여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치않았던 노암촘스키와 더불어 깨어있는 지성 이라고 불리우는 스스로 행동하는 양심으로서의 지식인 故수잔 손탁.

그녀는 별세하기전 마지막으로 출판한 '타인의 고통'이라는 저서에 폭압과 전쟁이란 거센 포화에 희생당한 그리고 희생을 자처한 사람들의 형형한 모습을 여과없이 담아냄으로서 고통스런 죽음은 나와 관계없는 타인의 것이다라고 치부하며 외면하고 그 잔혹함의 이미지를 유희로 소비하는 이기적 관념의 소유자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그리고 시종일관 온갖 종류의 폭력에 노출되어 점점 타자의 고통을 받아들이는 시각이 무감각하게 닳고 닳아 타성에 젖어버린 현재의 인류에게 각성을 호소하고, 또 그저 되풀이될뿐인 무가치한 연민은 떨쳐야한다고 설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