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너무 실망해서요...

김유진200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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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초에 결혼을 했어요.

제나이가 올해로 25, 남편이 29이에요.

저나 남편이나 결혼을 일찍한 편이라고들 하더군요.

1년 반 기간동안의 연애를 하면서. 무엇보다 남편의 성격이 맘에 들었고,

또 저를 많이 사랑해준다고 믿었어요.

그 사람을 보면 남자답고 듬직한 스타일에다 성격도 바람이나 딴 생각따위랑은 많이 거리가 멀어보이거든요..

 

그런데 얼마전에 지금 신혼집에서 모채팅싸이트에 있는 동호회에 들어가 있다가.

쪽지가 오길래.. 그 답쪽지를 보냈는데. 쿠키라고 아시죠?

쪽지에 썼던 빈번한 글들이 자동저장 되는 기능이요.

빈칸안에 이상한 글들이 쭈루룩 뜨는 거에요.. 

그 내용은 하나같이 속없는 남자들이 여자들 꼬실려 하는 글들이였어요..

2:2. 술한잔? 여관비빼고 10...돈 액수들..머리가 어질거렸죠

설마 남편이 썼을라고.. 하지만 10월에 장만한 컴을 쓴사람은 나와 남편뿐이에요..

근데 룰바를 밑으로 쭉 당겨보니..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 나오더군요..

여기 ***인데 그쪽은 어디세요?

그 한문장에 머리가 어질거리더군요..

설마.. 이사람이 하는 생각에..

 

새벽에 남편을 깨워 꼬치꼬치 깨물었어요..

부정하고 몰라 하던 남편이.. 제 얼굴에서 눈물이 나면서 솔직하게만 이야기 해줘 오빠..

하는 말에...채팅을 하긴 했었다고.

결혼전 10월달에 너무 힘이 들고 외로와서. 자기 말들어줄 사람을 찾았다고 하네요..

남들은 있던 관계들도 결혼이 다가오면 청산할 판에.

결혼 1달을 앞두고 채팅으로 사람을, 그것도 회사 끝나고 주중 저녁에 술을 먹으러?

단순히 술만 먹으려는 의도는 아니였을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도 많이 괴롭네요

정말 믿었던 사람이에요.

만나지도 전화통화 한번도 해본적 없다고 하고,

결혼후에는 채팅 해보지도 않았다고 해요.

전 그 사람을 정말 많이 믿었고.

제가아는 그 사람의 사랑깊이가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제가 아프기라도 하면 외롭다고 채팅으로 사람을 만날

정말 머리가 빈놈인가 싶었죠.

 

만약 그냥 채팅으로 대화상대자를 찾으려 했다면

전 이해할거에요.

근데 왜 술을 마시려고, 만나려고 하며,

돈액수가 나오고, 하필 여자여야만 하며. 그 대상이 친구이면 안되나요?

그것도 제가 결혼한달전 가장 힘들때,

옆에 있어줘서 다독거려주기도 힘들때에 말이에요.

그 한달동안 주말은 항상 저랑 보냈어요.

같이 마사지 받으러 가고, 결혼 예물 고르러 가고..

그 바쁜 와중에 밤에는 쳇으로 다른 여자들을 물색하려 하고..

정말 사람같지도 않네요..

한 4일간을 밤낮없이 울었어요

왜 이렇게 배반감이 드는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그 화를 꾸욱 참고

이전보다 더욱 외롭지 않게 해주려고

따뜻하게 해주려고 하는데도..

알지못할 무언가가 막 치밀어 오를때는

눈물밖에는 나지가 않네요..

 

당분간은 겉으로는 위하는 척 하고

거리를 두도록 하려고요..

강아지도 사버렸어요.

남편말고 다른 쪽으로 제 정이나 사랑을 붓고 싶어서요..

 

정말로..믿을 남자는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