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

오우식200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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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

Whistler, James Abbot McNeill
1876
Nocturne in Grau und Gold, Schnee in Chelsea

 

i wander lonely street...

 

흐르는 물보라도 언젠간 호수로, 바다로, 하늘로 흩어지지만

아직 정처없이 헤매이고 길없이 방황하는 건

순간의 정착으로 행복을 맛보려던 튜니티의

헛되고 치기어린 상상과도 같은 건지 모르겠다

 

어슴프레 네온사인을 문질러

여러 소리사이에 번져버린

희미한 거리 사이

혹인

도시의 조명을 아스라히 비껴

음산한 어둠을 만들어주는

뒷산의 홀로 걷는 밤의 산길

 

그것보다는

담배연기 자욱히 모여

돌연 나타난 벌레와

깊숙히 자리잡은 곰팡이

구석구석 배여

퀘퀘한 귀신냄새를 내는

작은 방에서

이루어내는 고독한 외출이

더욱 서글프다

 

세상때문에 굳게 먹었다고 생각한 마음가짐이

세상때문에 다시 무기력하게 바꾸어

가슴깊은 꿈은 끄집어 내려하는

위험한 시간들

 

세월이 흘러간다는 것의 정의를 나름 다시 내린다면

점점 삶에 자신을 잃어가는 것이다

지속해서 생명의 의지를 박탈당하는 것이다

계속 스스로의 패배를 누적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끝내 그것을 유지해야하는 오류를 안고 살아야하는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