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오우식200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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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Flowers
by Jan BRUEGHEL the Elder 1607

 

인생의 가장 좋은 순간을 기억하는 것은 행복하다

하지만 그 순간이 과거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되면

착각 혹은 편견이라는 병에 걸리고 만다

 

꽃병에 담긴 일년을 관통하는 시간의 흔적도

결국엔 시들어 바닥으로 떨어져 썩어버린다

하지만 꽃은 또 피어나고 죽어감을 반복하기에

변하는 건 없다

 

좋은 시절과 나쁜 시절도 전체의 시각에서는

과정이고 부분일 뿐이다

무엇도 변하지 않는다

 

나의 아주 소소한 작은 변화에 대한 반응들에 짜증이 난다

그동안 편협한 시각으로 나를 잣대짓고

지나친 선입관으로 나를 정의해 버린

타인의 사치스런 변화가 싫다

변한 건 내가 아니라 너희들의 눈이다

 

사실 나 또한 너희들임을 알기에 더욱 화가난다

 

그 어떤 시절보다 무상하게 흘러가는 시간들에

아직 여전함을 절실히 느낀다

나에게 사랑은 머물지 않아

그 자체로 아무 의미없음을 아는 외침

 

난 그대로이다

요즘에 진정 깨닫는 것은

그 어떤 것도 나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다

 

피터팬을 동경하는 몽상가

음악을 꿈꾸는 패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