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노케 히메 (もののけ 姬 Mononoke Hime, 1997)

류영주200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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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노케 히메 (もののけ 姬 Mononoke Hime, 1997)

 

  일본 / 판타지, 드라마 / 135분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미야자키'는 오랜 기간 고민해왔던 자연과 인간의 공생의 문제를 한 편에 집약시켜 놓았다. 산과 아시타카를 증인 삼아 인간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은 물론 스스로 설 땅까지 잃어버리게 되는 과정을 냉정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는 해가 갈수록 더 깊어지는 미야자키의 통찰력이 일본 사회와 인간의 삶을 얼마나 잘 꿰뚫고 있는지 증명하는 대작이다.
  평온한 에미시 마을에 갑자기 괴물 재앙신이 들이닥친다. 에미시족의 후계자 '아시타카'는 마을을 구하기 위해 재앙신을 쓰러뜨리지만 그의 오른팔에는 저주의 상처가 남는다. 저주를 풀기 위해 서쪽으로 길을 떠난 '아시타카'는 곧 숲과 산을 개간해 인간의 터전을 넓히려는 타타라바 마을의 영주 '에보시'가 저주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간의 과욕에 실망한 '아시타카'는 숲을 지키기 위해 타타라바 마을을 습격한 '모노노케 히메(원령 공주)' 산을 사람들의 손에서 구해낸다. 이리의 손에서 자라나 자신이 인간임을 부인해온 소녀 산은 '아시타카'를 만나고부터 인간을 혐오하던 마음에 갈등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 개봉하기 전까지 일본 애니메이션 최고의 흥행 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작 였다. '미야자키'가 당시 자신의 은퇴 작품이라고 선언했던 는 일본의 중세를 배경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과 이를 응징하려는 신들의 대결을 그린 대서사극이다. 구상에만 16년, 제작 기간은 4년이 걸렸다. 제작비는 240억 원이 투입됐고, 1997년 개봉해 일본 관객 1,420만 명을 동원했다.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는 의 개봉 후 "이런 대작을 다시는 만들 수 없을지 모른다는 마음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밝힌 바 있다.(물론 그때는 의 흥행을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에는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 인생에서, 또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역사에서 '최초'라고 이름 붙은 일들이 많이 행해졌다. 우선, 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첫 시대극이었다. "중세의 배경이 그림 같은 풍경이면 좋겠지만 단순한 그림이어선 안 된다"고 말한 '미야자키'의 요구 때문에 5명의 미술 감독이 의 배경 작업에 달라붙었다.

  사슴 신 '시시가미'가 살고 있는 고대 원시림은 '미야자키'가 스탭 15명과 함께 일본의 유일한 조엽수림 지역 '야쿠시마'에서 야외 촬영을 해온 자료를 바탕으로 그려졌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에서 업그레이드된 화면을 만들기 위해 처음으로 컴퓨터 그래픽 기법을 사용했다. 도입부에서 재앙신인 '타타리가미'의 눈에 화살이 꽂히는 장면과 '타타리가미가' 백골이 되는 장면, 라스트 신에서 나무 그루터기의 싹이 자라나는 장면 등이 CG로 만들어졌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를 통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첫 발판을 마련하며, 1999년 '브에나비스타'의 배급망을 타고 미국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서구인들에게 애니메이션 거장의 세계관을 널리 알렸다.
  '미야자키'는 오랜 기간 고민해왔던 자연과 인간의 공생의 문제를 한 편에 집약시켜 놓았다. 산과 '아시타카'를 증인 삼아 인간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은 물론 스스로 설 땅까지 잃어버리게 되는 과정을 냉정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는 해가 갈수록 더 깊어지는 '미야자키'의 통찰력이 일본 사회와 인간의 삶을 얼마나 잘 꿰뚫고 있는지 증명하는 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