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아이를 다시 안아줄수 있다면...

커니200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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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날

일년동안 맘껏 정을 주었던 아이들을 보내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저 엄마가 곁에 있다는것만으로 들떠있는 아이들과

일년사이 많이도 의젓해진 아이들을

대견스런 눈으로 바라보시는 학부형님들 사이를 둘러보아도 그 아이는 보이지 않네요

 

아마도 그 아이는 내가슴속 평생의 오점으로 살아있을 모양입니다.

 

여섯살 !!키만 자랄뿐 다른 행동은 나이와 아무상관 없는 아이

처음 그아일 우리반으로 받아들일때 저는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맘속으로 걱정뿐이었어요

 

유일한 그아이의 식사도구인 젖병조차도 남의 도움을 받아야했고

의미있는 웃음도 웃을줄도 모르고

대소변 또한 가리지못하는 아이였으니까요

 

안 그래도 날 힘들게하는 녀석이 하나있어 늘 분주했는데

모든걸 타인의 손을 빌려살아야하는

그아이는 내게 버거움 뿐이었어요

그아이의 가정형편상 다른곳은 엄두도 못냈고 우리 원장님의 재량으로

우리원에 들어와 내손을 빌려야하는 아이

 

누구보다도 사랑이 필요한 그아일 뒤로하고

나는 늘 충분히 사랑받고있는 다른 아이들을 안아주기 바빴습니다.

 안아줄때마다  사랑을 줄때마다 반응을 보이는

다른 아이들만 사랑스러워 어쩔줄 몰라할때 ...

 

그 아인.. 의사표현이라곤 울음밖에 없는 그아인 점점 뒤로 밀려

내가 해주는 거라곤 생리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지극히도 사무적인 그것이 다였어요

 

그렇게 초봄에 내곁에 와서 겨울이될때까지

해주는거 없이 시간만 때우다 가는 아이로만 되어가고있을때

  그아이 어머니께서 도저히 집에서 키우기 힘들어 서

장애인시설로 보내야 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진짜 저는 속물이었나봅니다.

이젠 그아이가 안오는구나~ 그아이 침세레를 맞지않아도 되는구나~

바보같이 저는 짐을 덜었다는 생각에 홀가분했어요

 

그런데 왜 일까요? 그아이가 누워있던 자리에 자꾸 눈이 가는 까닭은?

잘해주지 못한게 자주 안아 주지 못한게 이제서야 짐이 되어 가슴이 무거워졌어요

 

"정말 사랑이 필요한 아이였는데.."

뒤늦은 후회가 추스리기 힘든 상처가 되었어요

졸업하기 일주일 전 아직까진 집에있다는

그아이가 보고싶은 맘에

전화를 해봤어요

 

"졸업식에 꼭 오세요 "

전화를 끊기전에 그 아이 어머니께 졸업식에 참석해 달라는 뻔뻔한 부탁을 드리고

그아일 기다렸는데 오지않네요

 

아마도 그 아이가 유일하게 먹을수있는 분유를 사들고 제가 가야할까 봅니다

그리고 정말로 진심으로 그 아일 안아 줘야겠어요

 

건성으로 돌보아 준 일년을 그 아이의 영혼이 용서치 않겠지만 ..

지금 이순간 그 아이가 눈물나게 그립습니다

다시한번 그 아이 어머니께

그 아일  정말 사랑으로 안아줄수있는 기회를 주시길 

 한번 더 주시기를 소원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