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이후 빠지지 않는 논쟁거리 중 하나가 교육 문제다. 지난 5~10년간 '3不' 으로 대표되는 교육 정책 추진은 심심치 않게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개인적으론 어떤 정책을 펼치든 교육 분야는 욕먹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지만, 어찌됐든 10년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한 새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 때부터 영어 몰입 교육, 대학입시 자율화, 중고등학교 경쟁 유도 등 무시못할 이슈를 연달아 제시하며 맛배기를 보여준 바 있다. 요즘 들어선 중고등학교 0교시 및 우열반 부활, 사설학원의 심야반 개설 등 일부 문제를 둘러싼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기저기 말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론 다 '그 말이 그 말' 같고 '그 나물에 그 밥' 이란 생각 밖에 안 든다. 한 마디로 정부도 정부지만 정부 정책을 가지고 신나게 떠드느라 바쁜 언론계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 기사를 보면 마냥 남의 일 가지고 재잘재잘 떠드느라 바쁜 어린애들 같다. 결국엔 학교에서 공부 몇 시간 더 하느냐, 학원에선 공부 몇 시간 더 시키느냐의 문제 외엔 없어 보인다. 영어를 얼마나 더 가르칠 것이냐, 학교를 몇 시까지 보낼 것이냐 하는 문제일 뿐이다. 학원 가겠다는 아이들 대놓고 보내주느냐 아님 이전처럼 어떻게든 붙잡아보느냐 하는 문제가 전부다. 정작 초-중-고등교육에서 이뤄 져야 할 인성교육에는 아무런 관심도, 언급도 없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우리나라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점점 어린애처럼 돼 간다는 사실이다. 가슴 아프지만 여기엔 나도 포함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러하기에 더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닐까. 제 아무리 수학문제 잘 풀고 영어 좀 말하면 무엇 하나. 알아준다는, 속된 말로 '먹어준다는' 명문대 가면 무엇하나. 성적 조금 떨어졌다고, 수능 망쳤다고 자살하거나 인생 끝난 사람 처럼 방황하는 아이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자기 혼자 공부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고 과외교사나 최소한 학원 강사라도 붙여놔야 공부가 되는 것 같다. 비꼬자면 '전 중/고등학생의 황정민化'가 되고 있다. 그의 유명한 수상 소감처럼, 요즘 학생들일 수록 남이 차려놓은 밥상을 떠먹는 것에만 익숙하다. 자기가 직접 요리하거나, 밥상을 차려먹는 것은 그들에게 능력 밖의 일이다. 그러다 보니 결국엔 대학생이 되어서도 과외를 '받는' 진풍경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내가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미국학생을 부러워한 적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우리보다 더 똑똑하기 때문이 아니다. 더 키가 크고 잘 생겼거나 영어를 잘해서도 아니다. 우리와는 무척 다른,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 배우기 힘든 것들을 배울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란 것이 부러웠다. 그들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학습량이 엄청난 수준 까지 이르지 않는다. 대신 마냥 기계처럼 외우거나 아무 생각없이 공부만 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독립심과 사고력을 배운다. 그래서 갓 열아홉, 스무살 된 학생이라 해도 생각하는 것과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은 우리나라 왠만한 대학 재학생 - 구체적으로는 남자의 경우 군대 제대하고 복학한 정도, 여자는 대학 3,4학년 정도 - 못지 않거나 오히려 낫다. 활발한 체육활동을 통해 건강을 기르고 건전한 사회성을 기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처럼 여자애들 체육 시간에 얌전히 있고 그게 미덕인 줄 아는 나라도 몇 나라 없지 않을까. 미국이나 유럽 애들은 남녀가 같이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일부 여성은 단지 성(gender)만 다를뿐, 운동감각이나 능력이 왠만한 남자 못지않다. 몸싸움도 뒤지지 않는다(-_-;). 나는 그것이 훨씬 보기 좋았고 또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 학문을 탐구하고, 지식을 쌓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갖춰나가야 할 것이 있는 것 아닌가. 말로만 지-덕-체를 갖춘 인재양성, 올바른 심성을 갖추는 전인교육을 논하지 말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과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보고 싶다. '시험문제는 잘 풀어도 자기 생각 하나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절절매는 한국인'이 아니라, '건강한 가치관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실행할 줄 아는 한국인'을 길러내는 교육이 이뤄졌음 좋겠다. 너무 큰 바람인가. 166
아쉽기만한 MB식 교육개혁
새 정부 출범 이후 빠지지 않는 논쟁거리 중 하나가 교육 문제다.
지난 5~10년간 '3不' 으로 대표되는 교육 정책 추진은 심심치 않게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개인적으론 어떤 정책을 펼치든 교육
분야는 욕먹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지만, 어찌됐든 10년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한 새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 때부터 영어 몰입
교육, 대학입시 자율화, 중고등학교 경쟁 유도 등 무시못할 이슈를
연달아 제시하며 맛배기를 보여준 바 있다.
요즘 들어선 중고등학교 0교시 및 우열반 부활, 사설학원의 심야반
개설 등 일부 문제를 둘러싼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기저기
말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론 다 '그 말이 그 말' 같고 '그 나물에
그 밥' 이란 생각 밖에 안 든다. 한 마디로 정부도 정부지만 정부
정책을 가지고 신나게 떠드느라 바쁜 언론계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 기사를 보면 마냥 남의 일 가지고 재잘재잘 떠드느라 바쁜
어린애들 같다.
결국엔 학교에서 공부 몇 시간 더 하느냐, 학원에선 공부 몇 시간
더 시키느냐의 문제 외엔 없어 보인다. 영어를 얼마나 더 가르칠
것이냐, 학교를 몇 시까지 보낼 것이냐 하는 문제일 뿐이다. 학원
가겠다는 아이들 대놓고 보내주느냐 아님 이전처럼 어떻게든
붙잡아보느냐 하는 문제가 전부다. 정작 초-중-고등교육에서 이뤄
져야 할 인성교육에는 아무런 관심도, 언급도 없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우리나라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점점 어린애처럼 돼 간다는 사실이다. 가슴 아프지만 여기엔 나도
포함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러하기에 더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닐까. 제 아무리 수학문제 잘 풀고 영어 좀 말하면 무엇
하나. 알아준다는, 속된 말로 '먹어준다는' 명문대 가면 무엇하나.
성적 조금 떨어졌다고, 수능 망쳤다고 자살하거나 인생 끝난 사람
처럼 방황하는 아이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자기 혼자 공부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고 과외교사나 최소한 학원 강사라도
붙여놔야 공부가 되는 것 같다. 비꼬자면 '전 중/고등학생의
황정민化'가 되고 있다. 그의 유명한 수상 소감처럼, 요즘 학생들일
수록 남이 차려놓은 밥상을 떠먹는 것에만 익숙하다. 자기가 직접
요리하거나, 밥상을 차려먹는 것은 그들에게 능력 밖의 일이다.
그러다 보니 결국엔 대학생이 되어서도 과외를 '받는' 진풍경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내가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미국학생을 부러워한 적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우리보다 더 똑똑하기 때문이 아니다. 더 키가 크고
잘 생겼거나 영어를 잘해서도 아니다. 우리와는 무척 다른,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 배우기 힘든 것들을 배울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란
것이 부러웠다. 그들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학습량이 엄청난 수준
까지 이르지 않는다. 대신 마냥 기계처럼 외우거나 아무 생각없이
공부만 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독립심과 사고력을 배운다. 그래서 갓 열아홉, 스무살 된 학생이라
해도 생각하는 것과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은 우리나라 왠만한
대학 재학생 - 구체적으로는 남자의 경우 군대 제대하고 복학한
정도, 여자는 대학 3,4학년 정도 - 못지 않거나 오히려 낫다.
활발한 체육활동을 통해 건강을 기르고 건전한 사회성을 기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처럼 여자애들 체육 시간에 얌전히
있고 그게 미덕인 줄 아는 나라도 몇 나라 없지 않을까. 미국이나
유럽 애들은 남녀가 같이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일부 여성은 단지 성(gender)만 다를뿐, 운동감각이나 능력이
왠만한 남자 못지않다. 몸싸움도 뒤지지 않는다(-_-;). 나는 그것이
훨씬 보기 좋았고 또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
학문을 탐구하고, 지식을 쌓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갖춰나가야 할 것이 있는 것 아닌가. 말로만 지-덕-체를 갖춘
인재양성, 올바른 심성을 갖추는 전인교육을 논하지 말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과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보고 싶다.
'시험문제는 잘 풀어도 자기 생각 하나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절절매는 한국인'이 아니라, '건강한 가치관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실행할 줄 아는 한국인'을 길러내는
교육이 이뤄졌음 좋겠다.
너무 큰 바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