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난 끝나지 않았는데, 그는 서둘러 떠나가고 있습니다. 잠깐 흔들렸던 건..인정해요. 자존심이 상했을 거라는 것도, 나의 거짓말이 상처가 됐을 거라는 것도..다 인정해요. 하지만 한 순간도..내 마음을 자기한테 다 내어준 적이 없었다는, 그동안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그 말 만큼은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얘기하지 않고 만나러 나간 건, 그냥..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봤어요. 나라면, 그가 옛 애인을 꼭 만나고 싶어 한다면.. 물론 만나지 않기를 가장 바라겠지만, 그래도 꼭 한 번 만나기를 원한다면.. 내가 모르는 게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세상엔 비밀 같은 건 존재할 수 없나 봐요. 하필 그 때 카페 앞을 지나가던 그의 친구가..날 본 모양입니다. 그날 밤, 집앞으로 찾아온 그는 다른 남자의 차에서 내리는 나를 멀리서 지켜봤고, 그의 차가 멀어지자..내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때라도 사실대로 말했으면 여기까지 오진 않았겠죠. 난, 친구 희주를 만나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라고..거짓말을 했고, 그런 내 앞에..그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곤 처음으로 마음속에 있던 얘기들을 털어놓았습니다.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나 때문에 늘 외로웠다고, 그 남자가 어떤 남자였는지 부럽고 궁금해서.. 나 몰래 내 친구들에게 물어봤던 적도 있었다고.. 그 얘길 하는 그의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어갔습니다. 그 날 이후, 두 달이 지났어요. 난 연락할 수 없었고, 그는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요즘 소개팅에 빠져 지내는 모양입니다. 대학로에서 아는 언니가 '지니'라는 바를 하는데, 소개팅 하는 여자마다 거길 데리고 온대요. 어제도 언니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세상 정말 좁다. 우리 단골손님하고 소개팅 한 거 있지? 지금 여기 와 있다..이러다 너희들 진짜 끝나는 거 아니니?] 그는 왜 그 많은 곳을 두고, 거길 찾아가는 걸까요? 자신의 방황이 나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일까요? 그렇다면..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남아 있는 걸까요?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더 오랫동안 잘못을 빌기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고, 너무 빨리 포기해버린 사랑을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 오늘 등장했던 누군가가 내일 '사랑이..사랑에게' 주인공 입니다 - 2
[사랑이 사랑에게] 눈동자가 촉촉해진 남자
아직 난 끝나지 않았는데, 그는 서둘러 떠나가고 있습니다.
잠깐 흔들렸던 건..인정해요.
자존심이 상했을 거라는 것도,
나의 거짓말이 상처가 됐을 거라는 것도..다 인정해요.
하지만 한 순간도..내 마음을 자기한테 다 내어준 적이 없었다는,
그동안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그 말 만큼은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얘기하지 않고 만나러 나간 건,
그냥..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봤어요.
나라면, 그가 옛 애인을 꼭 만나고 싶어 한다면..
물론 만나지 않기를 가장 바라겠지만,
그래도 꼭 한 번 만나기를 원한다면..
내가 모르는 게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세상엔 비밀 같은 건 존재할 수 없나 봐요.
하필 그 때 카페 앞을 지나가던 그의 친구가..날 본 모양입니다.
그날 밤, 집앞으로 찾아온 그는
다른 남자의 차에서 내리는 나를 멀리서 지켜봤고,
그의 차가 멀어지자..내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때라도 사실대로 말했으면 여기까지 오진 않았겠죠.
난, 친구 희주를 만나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라고..거짓말을 했고,
그런 내 앞에..그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곤 처음으로 마음속에 있던 얘기들을 털어놓았습니다.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나 때문에 늘 외로웠다고,
그 남자가 어떤 남자였는지 부럽고 궁금해서..
나 몰래 내 친구들에게 물어봤던 적도 있었다고..
그 얘길 하는 그의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어갔습니다.
그 날 이후, 두 달이 지났어요.
난 연락할 수 없었고, 그는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요즘 소개팅에 빠져 지내는 모양입니다.
대학로에서 아는 언니가 '지니'라는 바를 하는데,
소개팅 하는 여자마다 거길 데리고 온대요.
어제도 언니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세상 정말 좁다. 우리 단골손님하고 소개팅 한 거 있지?
지금 여기 와 있다..이러다 너희들 진짜 끝나는 거 아니니?]
그는 왜 그 많은 곳을 두고, 거길 찾아가는 걸까요?
자신의 방황이 나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일까요?
그렇다면..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남아 있는 걸까요?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더 오랫동안 잘못을 빌기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고,
너무 빨리 포기해버린 사랑을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 오늘 등장했던 누군가가
내일 '사랑이..사랑에게' 주인공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