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수 변호사

이준우200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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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수 변호사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의 주인공 장승수(34·사진). 직접 만나본 그는 당당한 걸음에서부터 씩씩한 말투까지, 어려움을 딛고 서울대 수석을 일궈냈던 예의 모습 그대로다. 서울대 법대96학번으로 2003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그는 내년 2월 서초동에서 변호사 사무소를 개업한다. 서울대 수석과 사시 합격에 이은, 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에 선 것이다. "판사로 임용되기에는 연수원 성적이 못 미친 것도 사실이지만, 본래 변호사는 오랜 꿈이었습니다. 어딘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니까요. 지난 10년간의 꽉 끼었던 삶을 접고, 이제는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변호사 시장 경쟁이 치열한 이때, 그 또한 연수원 수료 직후 법률사무소를 여는 것은 모험임을 잘 안다. 그러나 사무소 개업은 인생의 전략 차원에서 차선이 아닌 최선이라고 설명한다. "일단은 법률 사이트를 열어 소액 소송을 중심으로 무료 변론을 하고 싶어요. 일반인들이 비용 때문에 엄두를 못 내는 사안에 대해 도움을 드리는 거죠. 그리고 대학원 진학과 함께 휴일에는 집수리 봉사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전에 건설현장에서 일했으니까요. 로펌에 들어간다면 모두 꿈도 꾸지 못할 일들입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프로복싱에도 아직 미련이 남았다."2000년에 복싱 프로테스트에 합격했습니다. 2002년 신인왕전 출전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무릎 부상으로 포기해야 했어요. 일단은 변호사라는 제 본업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도전할 계획입니다."

 그는 아직 미혼이다. 20대 초반 남들이 청춘을 만끽할 무렵 생업 현장에서 돈을 벌어야 했고, 이후에는 고시준비와 연수원 생활에 돌입한 탓에 지금껏 상대를 만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이 아닌 행복에 결혼의 목적이 있다고 믿는 탓에 소위 ‘강남 마담뚜’들이 권하는‘잘 나가는 상대’와는 만나 본 적도 없다고 한다. "이상형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여성이에요. 저는 스스로를 비현실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아직도 운명적인 만남을 믿는 것이죠."

 수석합격에 이은 베스트셀러의 출간. 그때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자신의 유명세가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고 설명한다.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의 시선과 기대는 은근히 그를 압박해왔다. “대학교 때 도서관에 자리를 맡아놓고 밤 늦게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책상에 음료수와 함께 쪽지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저의 책을 보고 많은 도움을 받아 고맙다고요. 그런데 마지막 줄에는 ''왜 하루 종일 책만 있고, 사람은 없냐''고 써있더군요. 공부만 할 줄 알았는데 아니다는 거죠. 뭐, 이런 경우 다반사였습니다. ”

 그러나 그는 주위의 시선 등에 불만은 없다고 말한다. 모든 것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기에 스스로가 감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수험생들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을 강조하는 것 또한 인생은 자기 몫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로에 대한 고민입니다. 주위의 기대와 성적보다는 과연 어떤 일을 하는 게 자신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거죠. 성공이요? 적성에 맞는 일을 하다 보면 열심히 하게 되고 또 그러면 명예와 돈, 인지도 등 성공의 요소들은 자연히 따라 오게 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다원화된 사회에서는요.” 

[출처] 장승수 변호사|작성자 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