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우리집으로 온 시부모님

슬픈비200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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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를 시작하면서

양가 부모님께 동의를 모두 구하고 시아버지께서 사주신 널널한 아파트로

들어갔습니다 .

그게 어언 칠개월전 ,,

그런데 어떻게 된게 시아버지가 이 집을 별장마냥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

시부모님이 이혼하셔서

두분다 재가하셔서

어머니는 전라도에

아버지는 인천에 계시는데요 .

어머니는 저희 불편하다고 부산에 오셔도 저희집에 잠깐 들렀다가

밥도 차리지 말라고 하시고

나가기 바쁘신데 비해 아버지는 오셨다하면 사나흘입니다 .

저희 살림에도 어찌나 관심이 많으신지

오셨다하면 방방마다 서랍마다 다 열어보시곤

청소 좀해라 . 돈모아서 가구 좀 바꿔라

커튼 달아라 , 뭐 사라 ,,, 등등 ,,

저희도 이쁘게 가구로 꾸미고 좋은 살림 들여서 살고싶지

왜 안 그렇겠어요 ,

하지만 한 이년 후쯤 결혼식 올리고 정식으로 부부가 될때

새로 싹 바꾸기로 하고

신랑이 자취할 때 쓰던 허름한 가구에 이거저거 많이 못 꾸미고 사는 저는

속이 안 상하겠습니까 ?

지금 새거로 사면 나중에 결혼할 떄 또 새거 사고 싶을테고

어차피 식 올리고 하려면 지금은 허리띠 졸라메고 살아야해서

아끼는데 ㅠㅠㅠㅠㅠㅠ

오실때마다 잔소리가 너무 심하셔서 많이 속상했거든요 ,

그런데 이번 휴가 때 휴가를 저희집으로 오신다는 거예요 .

전 지난 일주일이 휴가였고 신랑은 다음주가 휴가라서

둘이 놀러도 못가고 있는데

아버님은 새엄마에 새엄마 자식들까지 우르르 끌고 내려와서

일주일 내내 아침밥 저한테 받아드시고

나가셔서 해운대니 어디니 하루종일 놀다가

저녁에 들어오셔서 또 저녁상 저한테 받으시고

바다 모래며 이거저거 그대로 묻혀온 옷가지들 제가 다 빨고

그러면서도 밥이 지니, 반찬이 짜니 , 어찌나 투정이 심하신지 .

너무 속상해요 .

일요일인 오늘은 같이 밀양얼음골에 놀러 갔다가

어제까지 일하다가 오늘 새벽에 일어난 신랑하고 저하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지

놀러왔으면 제대로 놀아야지

동생들은 안그런데 쟤(신랑)는 놀줄을 모른다느니

이런저런 역정을 내셔서

차도 좁고 저희 너무 피곤하고

또 저는 내일 출근을 해야해서 먼저 버스타고

집에가겠다고 (아침에 올때 구형아반떼에 뒤에 새엄마, 새엄마네 애들 두명에 아기하나 이렇게 앉고

저랑 신랑은 조수석에 포개 앉았거든요)

했더니 신랑한테 "이 새끼 생각해서 데리고 왔더니 놀지도 못하고 기분 잡쳤다"

고 사람 많은 곳에서 역정을 내시는거예요 .

버스타고 얼마나 울었는지 ....

 

저희집이 민박도 아니고 제가 민박집 식모도 아니고

물론 아버지 고생하셔서 저희 집도 마련해주시고 저희 많이 생각해주시는 건 알지만

이럴땐 정말 속이 상할 수 밖에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