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잘하면 에어콘이 당연한가...?

사공윤2008.04.22
조회122

내가 고등학교때는

 

공부잘하는 애들은 정규수업이 끝나면

 

에어콘이 있는 독서실에서 자율학습을 할 수 있었다.

 

일반교실에서는 선풍기만 있었다.

 

(아 내가 고3때는... 학교 전체에 에어콘이 들어오기는 했다. ^^)

 

 

 

 

 

 

학원이나 과외를 가는애들은 물론 자율학습을 하지 않았다.

 

반면에 태어나서 한번도 학원이나 과외를 한 적이 없는 나는

 

3년 내내 학교에서 자율학습만 해야 했는데 ㅠㅠ

 

(1년 365일중 설날 추석빼고 363일을 학교를 갔음... 물론 거의다 땡땡이쳤지만... )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그 에어콘이 있는 독서실을 나오겠다고 했다.

 

그냥 교실에서 자율학습을 하겠다고 했다.  

 

왜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특혜를 받아야 하는가?

 

 

 

 

 

 

 

 

뭐 영웅심리나 그런 걸로 독서실을 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냥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특혜를 받는 것이 싫었다.

 

그런데 그냥 교실에서 한다고 해도

 

날 이상한놈으로 쳐다보는 애들도 있었다.

 

그놈들은 스스로 "우리는 공부 못하니까 에어콘 없는 교실에서 공부해도 돼"

 

라고 생각하는 놈들이었다.

 

"우리는 공부 잘하니까 에어콘 있는 독서실에서 공부해도 돼" 라고 뻐기는 놈들보다

 

더 한심했다.

 

공부를 못하면 차별받으면 되나?

 

왜 공부가 차별을 합리화한다는 건가? 왜 그걸 스스로 받아들이는건가?

 

 

 

 

 

 

 

 

 

며칠 전에 무슨 아침티비프로에서

 

우반만 좋은 쌀을 주고 평반은 상대적으로 나쁜 쌀을 급식을 했는데

 

부모라는 인간들이 나와서 하는 말이

 

"만일 내 자식이 평반인데 나쁜쌀 먹는다고 징징거리면 오히려 내 자식을 혼내겠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쌀을 먹을 생각을 해야지"

 

-_-

 

우리나라의 역겨운 문제 중의 하나는

 

잘못된 현실에 적응하는 법을 너무도 잘 터득한다는 것이다.

 

 

 

 

 

 

 

 

 

 

 

자식을 친일파로 키우느냐 독립군으로 키우느냐는

 

잘못된 현실에 저항하느냐 잘못된 현실에 적응하느냐의 차이겠지.

 

본론을 말하자면

 

우반과 열반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수준별 이동 수업은 매우 좋다.

 

우반이라고 해서 모든걸 다 잘하지는 않겠지?

 

국어 영어는 잘하는데 수학을 죽을 쑨다든가

 

사회는 잘하는데 미술은 엉망이라든가

 

전과목을 다 그렇게 할 순 없겠지만 과목별 수준별 이동 수업은 좋다 이거다.

 

문제는

 

우반 - 열반 이렇게 나눠놓는다는 거지.

 

차별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나눠놓는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거다.

 

물론 우반 - 열반 이렇게 나눠놓으면 애들이 공부를 더 자극이 되서 잘할 수도 있겠지만

 

공부를 잘하는 사실이 차별을 합리화할 수는 없는거다.

 

제발...

 

 

 

 

 

 

 

학교의 목적은 공부가 아니다.

 

학교의 목적은 대학생을 만드는게 아니다.

 

학교의 목적은 사람을 만드는 거다.

 

잘못된 현실에 적응하려고 하지 말고 고치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