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하거나 솔직한, 나쁜 남자에 대한 생각들

황옥균200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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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거나 솔직한, 나쁜 남자에 대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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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A_31세 직장인 B_24세 대학생 C_32세 직장인
Man D_30세 직장인(복학생) E_33세 학원강사 F_26세 대학생
※ 나이에 관계없이 임의대로 모두 반말 사용



● 나쁜 남자를 정의한다면?

C 난 도망가는 남자가 나쁜 남자 같아. 관계하고 싶어서 세상 모든 것을 다 줄 것처럼 하다가 “미안해... 더 좋은 사람만나”, “너에게 잘해줄 자신이 없어”, “넌 나에게 과분해” 등을 얘기하며 떠나는 사람.
A 말없이 도망가는 사람도 있는데, 뭐 메시지 띄우는 정도는 나은 거야.
D 아는 후배 하나가 남친하고 헤어졌다고 울고 난리던데 완전 진상이더라.
A 헤어진 이유에 따라 다르겠지만 울고 난리였다면 십중팔구 바람피운 거겠지. 제니퍼 애니스턴을 낙동강 오리알 만든 안젤리나 졸리랑 브래드 피트처럼.
C 그럼 브래드 피트가 나쁜 남자가 되는 건가? 솔직히 나도 여자이긴 하지만 그건 제니퍼 애니스턴의 입장에서만 본 거라고 생각하는데.
D 브래드 피트는 안젤리나 졸리를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았을 수도 있는 거야. 지금 너무 잘 살고 있잖아.
A 그럼 제니퍼 입장에서만 나쁜 남자인 게 되는 거야?
C 그저 남자가 잘생긴 게 죄일 뿐...
A 바람둥이의 70%는 얼굴이 그다지 잘생기지 않았다고. 중요한 건 스타일과 매너야.
E 진관희는 솔직히 잘생겼잖아. 일단 잘생기면 바람둥이가 될 가장 큰 무기가 생기는 거라고. 무엇을 해도 여자를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것이지.
A 그런 사람은 나쁘다고 하지만 여자가 보기에는 매력이 있는 거야.



● 나쁜 남자, 나쁜 여자에 대한 나쁜 기억

B 가장 나쁜 남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었어?
E 내 옛날 여자친구의 친구 이야기인데 같은 과 오빠랑 사귀다가 임신을 했는데 책임질 것처럼 그래서 7개월 때까지 믿고 있었더니 어느 날 이탈리아로 유학 가서 연락 끊는 바람에 결국 혼자 낳아서 계속 기르고 있더군. 그 남자는 한 3년 후인가 다시 한국 돌아와서 그 여자애의 동기와 결혼하고.
D 우리 과 동기 중에도 다른 동기 2명하고 양다리 걸쳐서 정말 진한 스캔들 일으켰던 친구가 있는데, 같은 과 후배는 그 사실을 다 알고도 사귀더라고.
C 자기 연애사를 시시콜콜 자랑하거나 떠벌리는 나쁜 남자도 있어. 난 그게 진지하지 못하고 무채임한 남자같아.
A 남자들은 자기 여자친구랑 뽀뽀하고, 키스하고, 관계 가진 거 친구들한테 막 자랑하고 다니고,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는지 거의 보고하는 수준이라며?
F 그건 어떻게 알았는데?
A 내 친구가 남자친구 미니홈피에서 파도를 타서 친구 미니홈피를 갔는데, 거기에 남자친구가 남긴 글이 있더라는 거야. 자기 오늘 여자친구 집에 불러서 키스했다고 적혀 있더래.
E 난 왜 화가 나는 건지 모르겠네, 부끄러운 일을 한 것도 아닌데.
A 사실 그 애는 그 남자를 정말 좋아해서 사귄 거라기보다는 그 애가 먼저 사귀자고 해서 사귀기 시작했대.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서 사귀게 됐는데, 자기가 무슨 실험 대상이 된 것 같더라는 거지.
A 남자의 심리가 더 문제야. 자랑하고 싶은 심리. 그 경우 여자는 사랑이나 애정보다는 내 성적인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대상일 뿐인 거지.
C 남자가 관계를 제대로 못하면 바보로 알잖아. 그래서 그렇게들 기를 쓰고 하려는 거 아냐? 그게 비교 심리에 자랑 심리일 뿐이지 사랑이니 그런 감정은 뭐가 되냐고.
A 양다리나 바람둥이 남자들도 여자를 그런 대상으로밖에 보지 않는 거지. 그런 남자야말로 맘이 약하고 약한 인물이 아닐까 싶거든.
D 그런 남자들은 한 여자를 결정 못하는 어리바리들 아냐? 바람둥이나 양다리 해본 내 친구들 중에는 우유부단한 사람이 많아.
E 양다리를 한다고 둘 다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아. 한쪽을 좀 덜 좋아하니까 양다리 하는 거지. 새로 만난 애가 너무 좋다면야 아예 갈아타기를 하지 어설프게 양다리는 안 하지.
C 덜 좋아하는 쪽을 못 버리는 이유는 뭐야?
F 건빵 속에 있을 때 별사탕은 더 맛있는 거지, 별사탕만 먹으면 맛이 없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양다리를 걸칠 때는 매력 있고 즐겁지만 완전히 취하기엔 부담스러운 거지.
E 원래 여자친구는 내 집이고 양다리는 별장 같은 거지. 그렇다고 별장에서 평생 살 수는 없고 정말 좋은 집이면 이사를 가겠지.
B 그럼 그 남자들은 연애에 있어서 한 여자에게만 충실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인 거지?
F 충실할 필요가 없다는 게 아니라 의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말이야.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하면 되는 거지.
B 그건 무척 위험한 발언 아닌가? 원망하는 여자한테 “내가 왜 너에게 의무감을 가져야 하니”라고 하면 여자는 할 말이 없어지게 되니까. 그럼 바람둥이들이 수시로 여자를 바꾸는 걸 정당화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F 난 그걸 뭐라 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데. 사기를 치거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여자를 사귀는 게 아니라면 욕먹을 필요 없다고 보는 게 바람둥이나 양다리를 하는 남자들의 생각이야.



● 이런 남자, 여자들과 격리시켜야 한다.

F ‘이거 해준다’, ‘저거 해준다’, ‘우리 결혼 할 거다’ 등 너무 약속의 말을 많이 하고 미래에 대한 것을 확정적으로 말하는 남자는 신뢰하면 안 됨.
E ‘사랑한다’까진 좋아. ‘결혼하자’, ‘내가 책임진다’는 것과 같은 좀 거창한 말을 많이 하는 애들 안 좋아.
D 남자친구들 많은 남자도 조심해야 해. 남자친구들 많은데 술까지 좋아하는 남자.
F 남자 입장에선 좋지만 여자 입장에선 최악이지. 여자 팽개치고 친구만 찾을 확률이 높으니까. 나중에 빚보증 서서 망하기 딱 좋고, 원래 남자들 사이에 사람 좋기로 소문나서 이익되는 거 하나 없음.
B 그런 남자를 나쁜 남자라고 할 수는 없잖아. 한 여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에겐 좋은 사람일 테니.
C 자기 여자한테 못 하는 것만큼 나쁜 남자가 또 있나? 여자 같은 경우는, 남자가 생기면 그 사람이 조폭이라도 자기한테 헌신적이면 좋은 남자인 건데.
D 서로 만나고 싶을 때 만나고 그래야 하는데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고 친구만 챙기면 그게 별로라는 거지. 내 경우엔 여자친구와의 약속이 나중에 잡히면 선약은 다 취소하거든.
A 여자친구와 자기 친구가 부르면 친구한테 달려가는 남자가 의외로 많아. ‘어차피 내 여자친구는 이해할 거니까 남자들 사이에 인심 나지 말자’ 뭐 이런 심리를 가진 사람이 많고 또 그런 것 때문에 많이 싸워.
B 자기한테 넘어온 여자는 이제 내 거니까 좀 소홀해도 된다는 생각이지? 일단 넘어본 여자는 다시 거들떠보지 않는다.
D 그렇다기보다는 ‘넌 이해 할 거다’ 이런 생각이 강한 거지.



● 나쁜 남자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 나쁜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뭐든 불완전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는 심리지. 자기의 욕구를 다 충족시켜주지 않으니 매력적으로 보이는 거라고나 할까.
C 욕구를 충족시켜주니 마음이 식는 것이겠지.
E 나쁜 남자가 모든 걸 헌신하게 되면 애정이 식을 확률이 높지. 팜파탈이 갑자기 유순해져서 자기한테 다 퍼주면 그게 매력이 있나? 그건 남자도 마찬가지인 거 같은데.
A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먹이를 줘야 야수도 공격적이 되는 거고, 사랑도 떨어져나가지 않을 정도로만 주는 게 더 나아. 사랑을 얻으려고 몰입하다 보면 더매력적으로 느끼는 거고.
F 나쁜 남자는 없다. 무책임한 남자만 있을 뿐인 것 같아.
A 사실 나쁘다고 하는 게 다 무책임의 결과잖아. 혼인 빙자 간음도 역시 결혼을 하지 않는 무책임의 결과고. 무책임하게 떠나는 일, 무책임하게 자기 여자를 때리는 일, 무책임하게 한 여자를 가지고 노는 일도 무책임의 결과야.
E 이익만 취하고 그 결과를 외면하는 게 나쁜 남자지. 그런 의미에선 누구나 나쁜 남자 기질은 다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D 난 성격이 그렇게 만든다기보다는 상황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아. 상황에 따라 돌변하는 남자들이 가장 나쁘지 않을까.
C 남자들은 자기가 엄청 대시해놓고 안 되면 꼭 술 마시면서 허풍을 떠는 경향이 있어. 내 선배 하나가 그게 굉장히 심했어. ‘내가 그 애 어찌어찌할 수 있었는데 그냥 흥미 잃어서 안 그랬다’는 둥, ‘그 애 싸게 보여서 싫었다’는 둥 이런 식으로 말이야.
B 그게 바로 남자들의 몹쓸 소유욕이지. 내 것이 안 되면 부셔버리는 것 말이야. 백지영이나 아이비 폭로 사건도 갑자기 돌변한 남자들이 벌인 일이잖아.
E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진관희는 적어도 사진 유포가 자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가해자가 아닐 수도 있는 거지.
A 남자들 중에는 사랑이란 것 자체를 못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그냥 연애하기 직전 단계까지를 즐기는 것 같아. 그런 비굴한 남자는 일단 연애를 시작하면 불편해하고, 오히려 오래 관계를 맺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스스로 겁을 내는 사람이 아닐까. 오래가면 사랑받거나 사랑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겠지.
D 뭐랄까 축구선수로 치면 드리블은 잘하는데 골대 앞에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똥볼’ 차는 한국선수?
B 연애에 있어서는 나를 긴장시키는 매력 있는 남자도 필요하겠지만 중요한 건 서로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일이지. 일회용이 아니라면 어차피 남녀관계도 인간 대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게 우선 아니겠냐고. 그게 나쁜 남자를 선별하는 핵심 기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