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방에 벚꽃축제! 그렇다면.무궁화는 아십니까?.

민희정200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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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시즌이 되니 작년 이맘 때의 생각이 났다.

간만에 학원을 다니면서 며칠간 취업관련연수를 받은 적이 있었다.

 

애국심고취용 동영상에 무궁화에 관한 내용이 나왔는데...

감상이 끝난 뒤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물론 그런 영상에 쉽게 감명받지 않는 나조차도 ...

그 때 이후 잊을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벚꽃이 보일때마다

무궁화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나는 한국사람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꽃은 무궁화이다.

하지만 그 무궁화 쉽게 찾아보기도 어렵고,

일본 영화나 만화에서 그들의 꽃이라고 상징적으로 매번 등장하는

벚꽃만큼 .. 어디서든 자주 나오지도 않는다.

 

그리고..한국에서는 봄이 되면 벚꽃축제를 한다..

여기저기 난리다. 동네길가에 조차도 흩날리는 벚꽃을 맞이할 수 있고, 또 참 예쁘기는 하다..

허나, 제대로된 무궁화길은 몇군데나 있는가.

 

벚꽃은 일제시대 문화정치의 대표적 잔재이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우리 어린시절까지만해도 했었던 술래잡기놀이

저렇게 왜 하필 "무궁화..."를 외치면서.

뒤돌아보면 행동을 멈추고,또 잡히지 않게 도망가야 했던  참 재미있던 놀이.

 

 

일제강점기때 시작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일본입장에서는 자국의 놀이를 퍼뜨리기 위함이었지만

우리에겐 무궁화를 못심게하기 위해 눈에 불을켠 왜경들을 조롱하는 의미의 놀이였음을 걔네들은 알까.

 

그당시엔 '무궁화' 꽃은, 피면 짓밟히고,

또 보이지 않게 짓밟아야했고,

일본인들은 무궁화꽃을  일부러.폐가나..

군인이 주둔해있는 부대화장실 뒷켠에 심어놓고,

그들의 소변을 뿜는 장소로 사용하게 했던 것이다.

언제나 구석지고, 습한 곳..보이지 않는 곳에.

 

그리고 여기저기 자기네나라 벚꽃을 심고 또 심는다.

무서울만큼 철저한 문화정치..소름끼친다.

그 집요함이 SONY를 탄생시킨 것일까..

 

여하튼, 6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벚꽃은 축제까지하면서

만방에 흩날리고 있다..

모든 방면에 갖가지로 행해지던 그들의  무서운 정치만큼이나,

꽃잎 하나하나가 화려하게 흩날릴때,,

그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지만..무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아니 잊은 것같다. 무궁화의 개화시기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될까.

뉴스에서는 예쁜 기상캐스터가 벚꽃의 개화시기를 알려준다. 

4월이 되면 국립현충원에는 벚꽃이 만개해 절경을 이룬다.

 

이번 봄.. 새로 산 자전거를 타면서 벚꽃길을 달렸지만.

아직도 그 영상이 아른아른 거리면서..

벚꽃을 만끽하지는 못하겠더라. 죄 없는 꽃이 살짝 밉기까지 했다.

 

뭘 이제와 그런걸 따지고 쓸데없는 자존심이라고 한다면..

그는... 우리의 역사를 아는 한국사람이 아닌 것인가.

 

무궁화는 7~9월 사이에 피어난다.

새벽이 되면 일출과 함께 피어오르는 아침 꽃.

저녁이 되면 그 꽃이 깨끗히 지고

다음날 아침 새 꽃이 다시 만발하는 날마다 새 꽃..

개화기 100일동안 우리는 매일 아침 새꽃을 볼 수 가 있었다.

연분홍색, 흰색, 다홍색, 보라색의 갖가지 아름다운 빛깔이건만..

....제대로 본적이 없다.

 

벚꽃만큼만 무궁화를 많이 보게 될 날이 오길 바란다.

아니 벚꽃만큼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