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잡지 '보그', '올 블랙 에디션'…佛 패션가 새 바람

아름라인의원200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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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흑인이 잡지나 광고게시판에 등장하는 일은 드물다'는 게 패션가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패션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흑인 모델이 여성고객들의 소비를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흑인 모델인 나오미 캠벨이 이번 시즌에 한 루이비통의 광고에 출연한 것을 제외하면, 흑인 모델이 유력 잡지에 나온 경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기 힘들다.

프리미어 모델 에이전시의 캐럴 화이트는 "인종적인 면을 제외하고도 잡지사 입장에서 흑인 모델은 잘 나가지 않는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영국의 저명한 사진가인 닉 나이트는 "패션 산업과 광고 산업은 특히 인종차별이 심한 곳"이라며 "광고에서 흑인 여성들이 나오는 숫자를 살펴보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요 패션 브랜드들은 더더욱 흑인을 등장시키지 않고 있다. 충격적이고 가혹한 일이다"라고 촌평했다.

하지만 전혀 의외의 곳에서 패션 산업의 인종차별에 대한 역공(?)이 시작됐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바로 패션잡지 '이탈리아 보그'에서다.

'보그 이탈리아' 7월호는 흑인 모델들을 찍은 사진가 스티븐 마이젤의 작품으로 잡지 전체 4분의 1을 장식할 예정이다.

보그 이탈리아 편집장 프랭카 소자니는 27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흑인 미인들이 자신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만과 같은 흑인 모델들을 대거 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보그 이탈리아의 이러한 행보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국수주의적 정치색채가 강한 이탈리아 현 시점에서 파격적인 것이다.

이에 대해 소자니는 "배타적 사고만이 최선은 아니다"라며 "그런 건 우리가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이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모델 에이전시 스톰의 사라 듀카스 사장은 "수년 동안 피부가 다른 모델들과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연출가들이 백인들과의 경쟁에서 좌절을 느꼈을 것"이라며 "패션 미디어의 변화를 통해 패션 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가 닉 나이트는 "보그 이탈리아에서 '올 블랙 에디션'이 출시되는 것을 환영한다"며 "많은 광고가 따라붙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