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나이...

전망200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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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나이...  

어제 우리가족은 12살 이상 볼 수 있는 영화 '괴물'을 보러가며 9살인 뽀빠이에게..

"너 만일 영화 보러 가서 나이 물으면 12살이라고 해.."했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정말

12살인 큰아이가 까르르 웃으며.. "그럼 나는 몇살이라고 해요?"란다.

 

"음 넌 15살이리고 해.." "하하하~ 그럼 나는 중학생이네~"

그렇게 우리는 뽀빠이 나이 때문에 입장불가이면 어쩌나라는 걱정을 하며 영화관에

도착 티켓을 사서 입장을 하는데 다행히 나이에 대해 묻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은 일생동안 많은 거짓말을 하며 살아가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나이를 속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또 직업중에 거짓말을 많이하는 직업은 정치가와 사업가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릴때 친정부모님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 중... "사업을 잘 할려면 풍을 적당히

떨어야 한다."도 한가지 사업하는 사람이 여러사정이 어렵려워도 잘 된다고 자신감을

보여야 일이 순조롭지 솔직하게 말하는데 누가 그 회사에 투자를 하고 물건을 사겠는가..

 

그 예로 고정주영 회장님의 재미있는 일화...

영국의 한 은행의 격조 높은 중역 식당에서 해외 담당 부총재가..

"정회장의 전공은 경영학입니까. 공학입니까?"라는 짧지만 아찔했던 질문에 태연하게..

 

"우리가 당신네 은행에 낸 사업 계획서를 보았습니까?" 라는 말에 보았다는 답변을 듣곤 전날 관광하다가 옥스포드 대학 졸업식을 본 생각을 하곤.. "어제 내가 그 사업 계획서를

들고 옥스포드 대학에 갔더니 한번 척 들쳐보고 바로 그 자리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주더군요"하고 말했다는데 상대인 은행 부총재는 껄껄 웃으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고...

 

"옥스포드 대학 경영학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도 그런 사업 계획서는 못 만들 거요.

당신은 그들보다 훨씬 더 훌륭합니다. 당신의 전공은 유머 같소. 우리 은행은 당신의

유머와 함께 당신의 사업 계획서를 수출보증국으로 보내겠소. 행운을 빌겠소."

 

정회장님은 어려운 순간순간 풍(부풀린 거짓말)을 유머로 승화시켜 넘어야 할 험난한

산을 넘고 또 넘으며 기업을 일구었지만 그날한 풍은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의

조선산업국으로 길을 여신 일등공신에 아무도 믿어 의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며 남편의 대표적인 오래된

거짓말은 나이로 우리부모님은 당신의 둘째사위인 남편의 나이가 나와 같은 것으로

알고 계시며 직장동료들도 남편의 실제나이보다 2~3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내조차원으로 만나는 남편의 직장동료나 부인들과의 모임에서 늘 뒤에서

'침묵은 금'이란 속담을 잘 지키며 신비주의로 얌전하게 앉아 있다가 헤어지곤 하는데

내가 남편과 인연이 되어 결혼하게 된것도 그 나이의 속임수 때문 내 남자친구가 자신의 직장동료를 소개시켜 줬을때 만일 남편이 나보다 2살 연하임을 알았다면...

 

애초에 그런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을 것으로 남편과 내가 가까워졌을때 남편의

고백으로 내가 알게 되었고 그날 이후부터 나는 남편의 나이에 대해서는 침묵..

남편과 10여년을 함께 살며 남편으로는 빵점에 가깝지만 원만하게 사회생활을 잘 하는

싸나이로는 매김하기 어려울 정도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우리아이들의 나이도 경우에 따라 1~2살 많아졌다 적어졌다 하는데 그것이 오늘같이

영화를 볼때처럼 출입에 나이 제한이 있는 경우 등인데 아직 나이가 어린 뽀빠이는 그런

엄마의 고무줄 나이 거짓말에 혼란스러워 하지만 그것도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