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요.

전형준200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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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요.

 

 

 

 정치에 눈을 감은 국민에게는 미래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 말이 사실로 다가 오는 느낌이다. 그 동안 잘도 여러 변명거리 잘 찻아내며 선거회피하던 사람들이 주범이 되는 순간이다. 이러니까 민주주의는 어린이의 손에 들려진 매우 날카로운 손잡이 없는 칼이라는 별명이 따라 붙는게 아닌까 한다.

 

 생물학계에서는 전염병을 '단 한 사람의 시작' 이라고 한다. 어찌보면 그냥 사실을 말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게 전염병이고 치사율 100%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8년에서 10년이라는 잠복기마저 엄청나게 긴 광우병이 한국인에게서 확인돼는 순간 그 가족은 물론이고 찌개문화에 개개인의 접촉이 상상이상으로 밀접하고 MM인가 뭔가의 유전형질이 95%라면 '단 한 사람의 시작' 은 '동시에 끝' 이라는 공포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정치는 그렇게 괴물로 변해버릴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정치에서 눈을 때서는 안되는 것이다.

 

 지금 시기가 매우 않좋다. 과거의 유령들은 그 위에 단어만 살짝 바꿔 '삽질코드' 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빠른 스피드 하나로 버티는 '삽질코드' 는 주류로 떠 오름과 동시에 과거의 향이 물씬 풍기는 듯한, 대지를 체우는 미묘한 공포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공무원을 포함한 모두들을 자기 몸뚱아리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게시판을 가득 체우는 사랑의 속삭임 속에 정치는 낮선 타지인의 이름처럼 들리고 있다. 이미 한국사회에서 거론 하는것 마저 퇴물 소리를 듣게 된지 오래다. 과거에는 사랑을 거론하면 왕따 당하던 시대가 이제는 반대로 사랑만이 모든것인 시대가 되어 버렸다. 모든 문제가 사랑과 유행 사이사이에 빠져들듯 만입되어선 형체도 없이 소리만 공허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알다시피 경제와 종교는 전제 정체에선 그들의 힘에 비례한 무력으로 민주 정체에선 정치를 통해 합법적으로 그들의 비즈니스를 들이대 왔고, 과거를 잊지 못하거나 그 과거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국민들은 시대 전체를 읽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을 범하는 바람에 경제의 손아귀에 정치를 통째로 넘겨 주고야 말았다. 그것도 일부가 아닌 모든것의 모든것을.

 

 돈과 성공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국민의 선택은 이럴 수 밖에 없는 당위적인 일인가에 대해 늘 고민하곤 한다. 대체 저들은 어떤 꿈을 꾸기에 돈만 남고 모든것이 황폐해 지는 삶을 그들 스스로 선택하게 되는가. 그것도 계속해서.

 

 국민은 선택하지 않는다. 국민은 단지 이용되어 질 뿐이다. 이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믿음직한 현자들이 아무리 진심에서 호소해 봤자 국민들의 귀는 어떻게든 나라를 이용해 자신의 이득만 취하려는 사람들의 귀지로 틀어 막혀 있고, 상대방이 국민을 이용하려고 작정한 이상 그 절규에 가까운 소리는 메아리처럼 다시 돌아오고야 말것이다. 선거에 패배하고 나서 작은 골방 구석에 쭈구리고 앉아서 속으로 아무리 되뇌어 봤자. 당신이 사랑하는 국민은 기업의 손에서 느린 죽음을 맞이 하고 말 것이다.

 

 나 역시 어디서 나설만한 능력도 괜찮은 이론하나 제공해 주지 못하는 빈껍데기일 뿐이라 바로 앞에 있는 폭포 속으로 고꾸라지려 흘러가는 나라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이 나라가 죽으면 나도 죽는다는 사실은 나를 더 힘들게 한다.

 

 광우병, 대운하, 의료보험민영화 어느것 하나 파급효과가 직접적이고 치명적인건 없다. 하지만 옳지 않은 일이고. 시행되었을 때 맞게 되는 느리지만 인위적인 죽음을 나 역시 피할 수는 없는 평등한 죽음이다.

 

 정치가는 우산을 준비하는 사람이다. 비가 올 때 우산을 꺼내 비 맞지 않게끔 국민에게 생긱 위험을 한 발 앞서 생각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지금 정부는 우산을 준비하고 있는가? 아니면 이미 준비된 우산마저 자기 스타일 아니라고 폐기 처분하고 있는지는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