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에 대한 고삼의 고찰

임서경200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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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이니깐 참으려고 했다. 무조건 안된다고 생각하기보단 이해해보려했다. 빨갛게 물이 들었네, 나이도 얼마 안 먹은게 나서네 하는 말들 더이상 듣기 싫어 무시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이건 좀 아니다.

 

그 누가 대통령이 되었어도 여론에서 자유롭지 못 했을 것이다. 이회창도 정동영도 문국현도 권영길도. 대통령직은 한마디의 말도 기사거리가 되는 전국민이 주목하는 대상이기때문이다.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적인 논리와 공격이 만연하는 한국 정치판에서는 그 누구도 모두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대통령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을 이해해 보려고 했다. 

 

대운하 건설도 의료보험 민영화도 영어 몰입교육도 다 이해해보려 했다. 그들이 주장하는 이런 정책들이 가지는 긍정적 효과를 읽으며 누군가 나를 향해 비난했던 빨간 시각을 좀 눌러 보려 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그것들은 그나마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논리로 제기됐다. 논란의 여지가 있을지언정 그래도 `그나마의 이성'을 가지고 말을 하더라.

 

그런데, 쇠고기는 당최 모르겠다.

 

그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다.인터넷에서 광우병 파동이 일고 MBC에서 광우병에 대한 보도를 하고, 또 한번 네티즌들은 분노하는 걸 보면서도 그냥 입다물고 있었다. 내가 아직 모르니깐, 이명박도 한국 사람이고 한국 대통령인데 설마 그정도 일까 라는 의문도 가졌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은 내가 얼마나 많이 광우병에 노출되게 생겼나 라는 것이였다.

 

그래서 어제 정부의 기자 간담회를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가 `끝장 질의응답'이라 이름 붙인 그것에서 도대체 무엇을 끝장 냈는가. 광우병에 관한 수많은 의혹들을 끝장내기는 커녕 이미 되풀이 된 납득할 수 없는 안정성을 거듭 강조할 뿐이였다. 

 

그들은 인터넷에 퍼져잇는 광우병에 관한 의혹들을 좌파세력에 의해 이루어진 정치적 선동이라 말한다.

 

짜증이 난다.

 

청계천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교복을 입고 온 중고등학생도 잇었고 양복에 넥타이 차림의 회사원도 있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업어 함께 온 주부들도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하는 서명을 시작한 네티즌은 고등학교 이학년 학생이라고 한다.

말인가.

인터넷에는 광우병을 두려워 하고 규탄하는 수많이 그시물과 댓글이 존재한다. 심지어 초등학생마저도 광우병이 무섭다며 글을 올린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이런 이들 모두가 정치적 목적을 지닌 좌파이고 빨갱이인가. 아니다. 그들은 단지 나와 내 가족과 내 주변 사람들을 걱정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런 광우병을 두려워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있는 그들과 우리의 대한민국은 빨갱이의 나라란 말인가.

 

국민의 의혹은 정부가 키운 것이다. 불과 몇달 전만 해도 뼛조각 하나에 수입을 동결하며 협상을 끌어 온 정부이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두려움을 정부가 키웠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경제논리에 맞춰

순식간에 전면 개방된 미국 소고기 시장은 아직 낯설고 두렵다. 믿을만한 자료도 검역 시스템도 갖추지 못한채 우리는 미국 소고기와 동거를 시작해야 한다.

 

일본에서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할 때 수만마리의 미국 소고기를 전수 조사해 광우병 감염 소고기를 찾아냈다. 그때 나온 고기들 중 20개월 가량된 소의 감염도 밝혀졌고 일본 정부는 미국에게 이십개월 미만의 소의 수입을 조건으로 달았다고 한다.

 

철저한 검역 시스템을 갖추고 안전한 소고기를 들여와 싸게 국민에게 공급하는거이라면 반대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정부는 우리에게 무엇을 보장 할 수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대통령님에게는 대한민국 국민들보다도 바니가 더 중요할 둣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