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음악

김가을200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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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음악

시간이 지나면

좋아했던 사람은 저절로 잊혀지는데

예외의 경우가 있다

그 사람과 관련된 음악이 있는 경우다

그리 오래되거나 깊은 좋아함도 아니었고

단순한 관심, 혹은 호감 정도의 감정이었다고 해도

음악이라는 것이 얽히게되면

그 음악과 그 사람은

나에게 있어 함께 공존한다

 

그 음악이라는 것이

그 시절의, 한때의 유행가일 뿐이라면

시간이 흘러감과 함께 잊혀질수도 있는데

그 사람과 관련된 음악들이

나의 취향과 너무도 들어맞는다면

차마 삭제하지 못하고 파일에 남겨두게 된다

간간히 내 mp3 목록에도 올라오게 된다

일부러 듣지 않겠다고 마음 먹어도

워낙 명곡들인지라

길에서, TV에서, 라디오에서,

혹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우연히 자꾸 듣게되고

그럼으로하여 그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그 사람은 잊었는데

그와 관련된 음악들은 잊지 못하는 것이다

그 음악을 떠올리면

그 사람의 얼굴도 같이 떠오르는 것이다

 

때론 내가 그 사람에게 미련이 남은건지

착각도 하게되지만

미련은 아니란건 잘 알고있다

다만, 음악은

그만큼 치명적인 존재인 것이다

 

사진이나 편지는

서랍속에 넣고 열어보지 않을 수 있지만

음악은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디선가 우연히 듣게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했듯이

그 음악이란 것이

나의 취향과 들어맞는 것이라면

그것은 더욱 치명적이다

내가 스스로

그 음악을 꺼내듣게 되므로...

 

- f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