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경리 선생의 영정 앞에 바치는 글

여미마2008.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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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경리 선생의 영정 앞에 바치는 글

박경리 선생님 타계

 

 

 

거칠고 어리숙했던 내 열아홉을

 

풍요롭고 달뜨게 해주었던 그 뜨거운 활자들,

 

 

 

비루한 자판질로 선생을 찬양할 수 없기에

 

여기 또 한 필부가 그 찬란한 글의 극락 속에서

 

삶을 보았고, 삶을 그렸고,

 

기어코 삶의 미명을 부지할 수 있었음을

 

진실로 온마음 조아려 감사드리니

 

 

 

가시는 길 부디,

 

나와 같은 숱한 마음들 모두어 흠향하시기를,

 

당신이 잉태했던 글과 유산시켜버린 글들마저도

 

영겁동안 세상에 남아

 

인간사 처음과 끝을 아우르기를,

 

온전히 기원합니다.

 

 

 

_ 匹婦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