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열리는 베트남영화 특별전에서는 1960년대에서 90년대에 이르는 극영화들과 2000년대 만들어진 다큐멘터리까지 총 7편의 작품이 선보였다. 각 작품들의 제작연도는 40년에 걸쳐 있지만, 이들은 모두 베트남전쟁의 상처를 전면에 내세운다. 대체로 멜로드라마적인 틀 안에서 전쟁으로 인해 부서져가는 가족의 비극을 재현하고 있는데, 영웅서사를 완성하기 위해 베트남전쟁의 스펙터클을 이용한 할리우드영화들과 달리 영화들의 초점은 전쟁을 헤쳐나가야 하는 민중에 맞춰져 있다. 베트남 민중의 입장에서 전쟁 당시와 전쟁 이후 분단체제, 그리고 통일 이후 그들이 대면해야 하는 여전히 진행 중인 현실의 비극이 세밀하게 묘사된다. (팜 키남, 1963)는 1950년대 초를 배경으로 전쟁으로 처참하게 무너져가는 한 여성의 삶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반(反)프랑스 전쟁 과정에서 계속해서 고통을 겪는 한 베트남 남부 여인, 투하우에 관한 이야기이다. 프랑스 군인들 에게 강간당한 후 수치심에 사로잡힌 그녀는 자살을 기도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배고파 우는 소리를 듣고 절망의 나락에서 빠져 나오게 된다. 남편의 위로로 잠시 마음을 추스르지만 남편은 곧 전쟁터로 떠난다. 하지만 전쟁터로 떠난 남편이 전사한 이후 뼈아픈 고통을 간신히 극복한 그녀는 아이를 남겨두고 혁명투사가 되기 위해 나선다.
그녀는 곧 혁명을 하는 사이공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고 주둔군은 그녀를 제거하기 위해 그녀의 딸을 유괴한다. 이에 복수를 위해 주둔군의 부대를 급습하고 딸의 구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마지막 생존자인 주둔군 부 사령관의 총에 저격 당하고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결국 딸아이를 구출하고 자신은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으며 딸아이를 기다린다는 내용이다. 결국 이 영화는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담은 이야기로 그려내고 있다. 영화의 내용은 큰 갈등과 스토리의 복잡함 없이 단순한 내용이어서 영화를 보고 난 후 큰 여운이 남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63년도에 제작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쟁씬 및 화면의 긴박감은 잘 표현된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의 선과 악을 본다면 사이공이라 불리우던 북 베트남의 혁명가들이 선이 되고 주둔군인 프랑스군이 악의 성향을 띈 구도를 갖는다.
영화적 요소에서 선과악의 구도는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이 영화를 보는 데 있어서 베트남의 역사적 상황을 이해하고 보는 것이 이 영화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전쟁은 공산주의와 민족주의를 내세운 북베트남이 독립의 쟁취를 위해 프랑스와 치룬 제1차 전쟁, 미국의 비호를 받는 남베트남과 치른 제2차 전쟁으로 구분되며 제2차 전쟁부터 라오스와 캄보디아까지 전장이 되어 인도차이나 전쟁이라고도 불린다. 전쟁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지만 대체로 베트남의 정치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보는 것이 보편적이다. 제1차 전쟁의 배경을 다룬 이 영화는 1963년에 모스크바영화제 은상 수상작 이다.
의 주인공은 애국심과 대의를 위해 개인적 삶을 기꺼이 희생하겠다는 의지는 혁명적 영웅주의로 결정화되었고, 이는 영화의 주인공 - 영화 속 그녀는 여느 베트남 여인과 다름없는 평범한 여인이다 - 을 통해 단순하지만 생생하게 표현되었다. 그 당시 많은 베트남 영화들의 약점은 인물들의 내적 감정에 대한 묘사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에서, 감독 팜 키남은 심리상태를 복합적으로 표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촬영 감독 응우옌 칸두의기여 또한 간과할 수 없다. 그의 탁월한 촬영 솜씨는 갈등과 극적 상황을 담아낸 실내 장면들 뿐 아니라 실외장면들에서도 잘 드러난다. 인상적인 시각 언어를 통해, 감독과 촬영감독은 절망과 슬픔에 사로잡혔던 여인 투하우가 고통을 극복하고 혁명투사가 되게끔 한 힘의 근원을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 이로 인해 이 영화는 1950년대 베트남 민중들이 겪어야 했던 힘겨운 삶이 반영되어 있고 전쟁의 상처와 자국민에 대한 연민이 담긴 작품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베트남영화를 접하는 것이 생소할지도 모르지만 분명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은 남다른 매력이 분명히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에는 이렇듯 인디영화, 독립영화, 저예산 영화를 볼수 있다는 장점으로 더욱 더 큰 발전성과 개성적 색깔이 있는 영화제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
Director : 팜 키남 Pham Ky Nam 1928년 하노이 출생. 파리국립영화학교 이덱IDECH을 졸업했으며 민중의 예술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데뷔작인 으로 베트남영화제 골든 로투스상을 받았고, 다양한 작품으로 봄베이영화제, 모스크바영화제 등에서 수상했다. 연출작으로 , , 등이 있으며 로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은상을 받았다. 1963 1979 1977 1973 1970 1969
<미세스 투하우>베트남 전쟁으로 처참하게 무너져가는 한 여성의 삶을 다룬 영화
1928년 하노이 출생. 파리국립영화학교 이덱IDECH을 졸업했으며 민중의 예술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데뷔작인 으로 베트남영화제 골든 로투스상을 받았고, 다양한 작품으로 봄베이영화제, 모스크바영화제 등에서 수상했다. 연출작으로 , , 등이 있으며 로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은상을 받았다.
1963
1979
1977
1973
1970
1969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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