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를 오래 보좌한 대표적인 비서들. 김영대 대성그룹 회장의 수석비서 전성희 이사,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을 모셨던 김혜경 도서출판 푸른숲 사장,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비서 박명경 상무(왼쪽부터). / 조선일보 DB 오너를 최측근에서 보좌 신망받는 실세로 성장 독립해서 사장님 되기도
공통점은 '무거운 입' CEO가 회사 옮기면 많은 경우 따라서 이동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이건희 회장의 비서이자 최측근의 한 명으로 알려진 박명경(47·여)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비자금 및 차명주식·계좌 등에 관해 조사했다.
연합뉴스 3월28일 보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에서 'MK'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삼성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가 한 말이다. 그 MK가 바로 박명경 상무다. 박 상무는 그룹 내 2인자인 이학수 부회장에 버금가는 이 회장의 '그림자'로 알려져 있다. 전략기획실 회장실 1팀 소속이며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주로 근무한다. 경희호텔전문대 출신으로 미혼. 1985년 입사해 20년 가까이 이 회장을 모시다 2005년 상무가 됐다. 이 회장의 핵심 측근들이 모여 사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펜트하우스(100억원대)가 그의 집이다.
조계숙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구 비서학과) 교수는 "비서에게 도움을 받는 정도와 수준에 따라 CEO(최고경영자)의 업무 성과에 차이가 날 수 있다"며 "CEO들은 자신의 일 처리 성향과 조직 내 정보를 꿰뚫고 있는 오래된 비서를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상무뿐 아니라 국내 기업 CEO주변에는 그들을 오랫동안 옆에서 보좌해온 '동반자형' 비서가 많다. 김영대(66) 대성그룹 회장의 수석비서인 전성희(65) 이사는 이화여대 약학과 출신으로 국내 최고령이자 최장수 비서다.
전 이사는 김 회장과 고교 동창인 남편 심재룡 전 서울대 철학과 교수(작고)의 권유로 1979년 대성에 입사했다. 이메일이나 인터넷도 없던 1980년대 후반, 김 회장이 해외 출장으로 282일간 회사를 비웠을 때에도 매끄럽게 업무를 조율해내 사내에서 '일급 참모'로 신망이 두텁다.
1989년에는 독일 4대 화학기업 중 하나인 헨켈사에 1년 간 공부를 하고 돌아와 두 회사 합작의 가교 역할을 했으며, 현 대성CNS가 생길 당시 외국 기업과의 합작에도 산파역을 했다. 전 이사는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떼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왕회장'으로 불리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직속비서였던 김혜경 푸른숲 출판사 사장(55)은 왕 회장에게 배운 경영철학을 밑거름으로 출판계의 여 사장 시대를 열었다.
김 사장은 이화여대 영어교육과 졸업 후, 1975년 현대건설 비서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왕회장의 최장기(4년) 비서를 지냈다. 왕회장의 기습적인 지시와 쏟아지는 업무 탓에 발령 한 두시간 만에 가방을 싸는 비서까지 있었을 정도로 강도가 높았던 직무를 해내며 어떤 일이든 '특공대'처럼 처리하는 능력을 익혔다.
퇴직 후인 1991년 수 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던 푸른숲을 인수해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공지영) 등 여러 베스트셀러를 펴낸 대형 출판사로 키웠다.
동양투자신탁운용 구자홍(59) 부회장의 비서는 13년째 이은정(45) 과장이다. 구 부회장은 동양카드, 동양시스템즈, 한일합섬을 거쳐 현재의 자리까지 이 과장과 함께 옮겼다. 이 과장은 "부회장께서 의리와 신뢰를 중요시하시는 분이라 오래 모시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해춘(60) 우리은행장의 비서는 박 행장이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LG카드 사장을 거쳐 우리은행으로 옮기기까지 10년 가까이 함께 했다. 이철우(65) 롯데백화점 사장도 롯데마트 대표 시절 이래 같은 비서가 보좌하고 있으며, 이인원(61)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은 롯데쇼핑에서 자리를 옮기며 수행 비서를 데리고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나가는 재벌회장 왕고참 비서들
오너를 최측근에서 보좌 신망받는 실세로 성장 독립해서 사장님 되기도
공통점은 '무거운 입' CEO가 회사 옮기면 많은 경우 따라서 이동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이건희 회장의 비서이자 최측근의 한 명으로 알려진 박명경(47·여)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비자금 및 차명주식·계좌 등에 관해 조사했다.
연합뉴스 3월28일 보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에서 'MK'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삼성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가 한 말이다. 그 MK가 바로 박명경 상무다. 박 상무는 그룹 내 2인자인 이학수 부회장에 버금가는 이 회장의 '그림자'로 알려져 있다. 전략기획실 회장실 1팀 소속이며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주로 근무한다. 경희호텔전문대 출신으로 미혼. 1985년 입사해 20년 가까이 이 회장을 모시다 2005년 상무가 됐다. 이 회장의 핵심 측근들이 모여 사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펜트하우스(100억원대)가 그의 집이다.
조계숙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구 비서학과) 교수는 "비서에게 도움을 받는 정도와 수준에 따라 CEO(최고경영자)의 업무 성과에 차이가 날 수 있다"며 "CEO들은 자신의 일 처리 성향과 조직 내 정보를 꿰뚫고 있는 오래된 비서를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상무뿐 아니라 국내 기업 CEO주변에는 그들을 오랫동안 옆에서 보좌해온 '동반자형' 비서가 많다. 김영대(66) 대성그룹 회장의 수석비서인 전성희(65) 이사는 이화여대 약학과 출신으로 국내 최고령이자 최장수 비서다.
전 이사는 김 회장과 고교 동창인 남편 심재룡 전 서울대 철학과 교수(작고)의 권유로 1979년 대성에 입사했다. 이메일이나 인터넷도 없던 1980년대 후반, 김 회장이 해외 출장으로 282일간 회사를 비웠을 때에도 매끄럽게 업무를 조율해내 사내에서 '일급 참모'로 신망이 두텁다.
1989년에는 독일 4대 화학기업 중 하나인 헨켈사에 1년 간 공부를 하고 돌아와 두 회사 합작의 가교 역할을 했으며, 현 대성CNS가 생길 당시 외국 기업과의 합작에도 산파역을 했다. 전 이사는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떼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왕회장'으로 불리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직속비서였던 김혜경 푸른숲 출판사 사장(55)은 왕 회장에게 배운 경영철학을 밑거름으로 출판계의 여 사장 시대를 열었다.
김 사장은 이화여대 영어교육과 졸업 후, 1975년 현대건설 비서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왕회장의 최장기(4년) 비서를 지냈다. 왕회장의 기습적인 지시와 쏟아지는 업무 탓에 발령 한 두시간 만에 가방을 싸는 비서까지 있었을 정도로 강도가 높았던 직무를 해내며 어떤 일이든 '특공대'처럼 처리하는 능력을 익혔다.
퇴직 후인 1991년 수 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던 푸른숲을 인수해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공지영) 등 여러 베스트셀러를 펴낸 대형 출판사로 키웠다.
동양투자신탁운용 구자홍(59) 부회장의 비서는 13년째 이은정(45) 과장이다. 구 부회장은 동양카드, 동양시스템즈, 한일합섬을 거쳐 현재의 자리까지 이 과장과 함께 옮겼다. 이 과장은 "부회장께서 의리와 신뢰를 중요시하시는 분이라 오래 모시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해춘(60) 우리은행장의 비서는 박 행장이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LG카드 사장을 거쳐 우리은행으로 옮기기까지 10년 가까이 함께 했다. 이철우(65) 롯데백화점 사장도 롯데마트 대표 시절 이래 같은 비서가 보좌하고 있으며, 이인원(61)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은 롯데쇼핑에서 자리를 옮기며 수행 비서를 데리고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