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즈케이크 좋아하는 남자 -

주동희2008.05.08
조회89
- 치즈케이크 좋아하는 남자 -

 

난 그 사람을 잊어도,

 

그 사람은 날 기억해주기 바라는 마음...

 

참 이기적인 마음이란 걸 알면서도

 

그녀가 내게 그래주길 바랬어요.

 

그런데, 정말 그렇다니...이상하게 마음이 아픕니다.

 

미련하게 아직도 그러고 살고 있다니,

 

만나서..너 왜 그렇게 사냐고,

 

아무 것도 아닌 나 때문에.. 왜 니 인생을 하찮게 만드느냐고,

 

소리소리 지르며 화내고 싶어지더라구요.

 

 

어제 여자 친구랑 심야 영화를 보고 집에 가는데,

 

여자 친구가 맨 날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면서 주파수를 마쳤습니다.

 

근데 노래가 끝나자, 그녀의 사연이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익숙한 그녀의 이름과 맨 날 바래다주던 그녀의 동네 풍경이

 

흘러나오는 사연과 함께 머리에 그려졌어요.

 

 

 

 

그녀의 사연이 읽혀지는 동안,

 

옆 자리에 앉아있던 여자 친구가 뜬금없이 질문을 했어요.

 

"오빠~ 혹시 이거 오빠랑 전에 사귀던 옛날 여자 친구가 보낸 거 아니야?

 

오빠도 치즈 케이크 좋아하잖아?"

 

순간, 내가 여자 친구한테 그 턱수염 아저씨 얘기를 한 적이 있던가..

 

몇 번 되짚어봤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적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놀라긴 놀랐습니다.

 

그래서 "뭐? 그게 말이 되냐?" 하며 언성을 높였더니,

 

여자 친구가 다행히 "오빠~ 수상하다~ 난 그냥 장난친 건데.."

 

그러면서 넘어가더라구요.

 

 

여자 친구를 바래다주고 집으로 가는 길에,

 

그녀에게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보려다..관뒀습니다.

 

근데, 명치끝이 아직까지도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이.. 콕콕..아프네요.

 

부디, 그녀가 날 잊고 씩씩해지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지나간 사랑도 사랑이었음을 기억하라고,

 

그녀에겐 아직 지나가지 않은 사랑임을 기억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