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역사의 콰이강의 다리]
콰이강의 다리?
태국의 깐짜나부리에 위치한 이 곳은 특별한 스토리 만큼이나 사람의 감정도 오묘하게 만드는 곳이다.
깐짜나부리는 서쪽으로 버마(미얀마)의 국경과 인접하게 위치한 곳으로
가슴아픈 스토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곳이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연합군에 의해 차단된 보급로를 확보하기 위해서
타이∼미얀마 간 육로 수송로 확보를 위한 철도 건설에 연합군 포로를 사역하면서
수많은 사망자를 낸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단 시간 안에 철로를 확보해야 했었고 건설을 저지하려는 연합군의 폭격등이 끊이지 않았던 점,
산악지대에 안전장치 하나 없이 철로를 세워 수많은 사고가 났던 점 등을 이유로
수많은 사상자를 내면서까지 완성된 철로가 바로 콰이강의 다리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죽음의 다리, 죽음의 철도라고도 불리우고
지금은 전쟁의 치열함은 잊은채 그저 수많은 방문객들로 붐비는 곳이 되었다.
깐짜나부리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연합군의 묘지였다.
그런데 도착하고 나니 배가 꼬르륵...
바로 옆에 있는 가게에서 튀긴 바나나와 도너츠를 사먹었다.
매~우 뜨거움 [ 한입 넣고 기절!
연합군들의 묘지는 방향에 따라 나라별로 구분되어 있었다.
동,서,남,북 으로 나누어 프랑스, 네덜란드, 러시아, 영국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머나먼 타국 땅에 묻혀있는 그들이란...
서양에서 온 사람들은 주로 자기의 모국 병사들을 찾아서 보곤 했다.
누군가의 묘비명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찍...했다고나 할까...
그의 묘비에는 Duty done, ever remembered라고 적혀있었다.
1943년 겨우 22세에 삶을 마감한 한 나라의 병사...
60년도 훨씬 지난 지금, 우리는 아무리 돌이켜 생각해 보려해도 그시절의 치열함을 직감할 수는 없었다.
묘지의 입구에는 희생된 군인들을 기리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밖으로 나오니 한쪽에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철도가 한대 놓여있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얀마와 인도에 주둔한 일본군에게 군수품을 보급하기 위해
사용했던 철도라고 쓰여 있었다.
세월이 지난 지금은 그 잔혹했던 과거는 전혀 잊은 채 그저 장식품처럼 저렇게 멈추어져 있었다.
이것이 바로 콰이강의 다리.
죽음의 다리라는 거창한 별칭과는 다르게 오히려 그곳은 아담하고 작은 규모의 자그마한 다리였다.
다리만 존재하고 있는 줄 알았던 이곳은 아직도 기차가 다니는 중이었고,
일정 시간마다 저렇게 기차라 지나다니고 있었다.
관광용이 아닌 듯이 있는 그대로를 개방하고 있는 이곳은
걸어다니기가 무서울 정도로 안전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양쪽에는 어떠한 난간시설도 없이 뻥 뚫려있었고, 그나마 철로에도 군데군데 구멍이 있어
자칫 잘못하다가는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웅성대는 소리에 놀러뒤를 돌아보니 기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앗....
피할 곳이 없는데 저 기차가 나를 향해 달려오면 나더러....
물로 뛰어내리라는건가...
순간 발이 움직이질 않았다.
자그마한 기차가 다니기에도 꽉찬 이 선로에서
기차를 피해 몸을 숨긴다는 것은 정말이지 다리가 후덜덜 떨릴 정도의 스릴이다.
내가 여기서 떨어지면 어쩌나, 사고가 나면 어쩌나.
나는 처음으로 내가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함을 느껴버렸다. `
기차가 움직이는 선로 옆은 보다시피 사람들이 피해있을만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지 않다.
게다가 뻥뻥 뚫려있으신.
어떤 사람들은 이 곳이 겁이 나서 차마 안까지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도 들었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을 듯.
이제 다리를 떠나 열차를 직접 타기 위해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기차를 기다린다.
표를 받고 기다린다. 좌석표는 따로 없다.
열차가 도착할 시간이 아직 남아서인지
아직까지 기차역은 한가로운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조용한 시골 간이역 같은 풍경을 하고 있었다.
열차가 들어올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고
열차가 드디어 들어오는 순간 선로로 모여드는 수많은 사람들-
모두가 열차의 앞모습을 찍으려는 욕심에 선로는 금방 사람들로 북적대기 시작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있는 열차는 드디어 역에 멈추었고,
자리를 잡을 틈도 없이 사람들에게 밀려버렸다.
사람들로 꽉찬 객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리.
기차의 문 앞에 앉아 벼랑을 달리고 있는 흔들리는 기차에 몸을 맡긴다.
중간 중간에 열차가 멈춰서면 아저씨가 와서 티켓을 검사하신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
산 속의 절벽과도 같은 곳을 빠르게 달리는 기차에서 보이는 풍경이란
온통 나무들과 강과 같은 풍경들이었다.
몇개의 정거장을 지나치면서 승객으로 꽉차있던 객실은 어느정도 여유를 찾고 있었다.
위험한 출입구 자리를 벗어나 객실 안으로 향한다.
자그마한 기차이지만 안에서는 도넛을 파는 아저씨도 있었다.
날씨가 더운 탓인지 도넛을 바로 만드는지
따뜻한 김이 올라오고 있었던 저 도넛 ㅎㅎㅎ`
아슬아슬한 상등성이를 넘고 넘어...
깊은 산속과도 같은 길을 기차로 건너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전쟁 당시의 긴장감과 경계심이 밀려드는 것 같았다.
얼마간 기차가 달리고, 나도 이젠 기차에서 내려 다른 곳으로 향한다.
잠시간 멈쳐있는 기차 안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창가에 모여 사진을 찍고 내리는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한다.
기차에서 내려 차를 타고 이동을 하는 도중에 현지인이 창밖의 산을 가리키며 보라길래...
무언가 하고 봤더니 밖에 보이는 산의 모양이 꼭 임신한 산모의 배와 같아서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정말로 임산부가 누워있는 모습과도 같아보였다.
드디어 점심!
여행을 다닐 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마도 음식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풍경과 구경거리가 눈 앞에 있어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꽝!
음식 못먹어서 기운 없으면 꽝!
배고픈데 먹을만한건 없고... 기분나빠지면 꽝!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음식은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뭐- 태국도 향이 강한 음식들이 있는 편이라 입맛에 맞지 않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야 뭐... 사막에서도 선인장을 뽑아먹을 사람이니까...짭짭짭!! 맛있다...
중국이든 태국이든 유럽이든 그 어느 곳에서도 감자칩에 콜라를 달고사는 서양인보다야
이런 내가 백만배는 나은거 같다.
밥을 먹고 향한 곳은 깐짜나부리의 한 폭포.
saiyok noi라고 했던것 같은데...
폭포도 폭포지만 가려진 나무 틈으로 들어가니 꼭 워터 테마파크를 연상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어린시절에 부모님이랑 도시락 싸서 수영장 갔던 풍경 같기도 하고...
옆에선 닭고기에 과자에 먹을거리도 팔고 있었고 부모님들은 자리펴고 그늘에,
아이들은 신나서 물 속에 이렇게 놀고 있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
바라만 봐도 가슴이 뻥 하고 뚫리는 것 같았다.
폭포를 지나 낮은 낭떠러지를 지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물 웅덩이가 있었는데
아이들은 저곳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면서 다이빙을 하고 놀고 있었다.
이것이 자연의 작품이라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한 쪽에서는 어린 아이를 다이빙 시키려는 여러 누나,형(?)들이 고군분투 하고 있었다 ㅋㅋ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어린 동생과
어떻게 해서든 내려보내려는 누나와 형들 ㅋㅋㅋ
아이가 떨어지기 까지 한참을 바라보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결국엔 누나와 함께 튜브까지 낀채로 다이빙 성공!
나도 저 시절에 저런 짖궂은 언니 오빠들이 얼마나 미웠던지...
나의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마음껏 놀았다고는 할수 없는 아쉬움을 남긴채로 방콕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관문.
바로 흔들다리였다.
부실하기 그지 없어 보이는... 게다가 군데군데 이도 나가버린 나무 다리.
두눈을 질끈 감고 용기를 내어 걸어간다.
어쩜 이 다리는 인생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발을 내딛기에는 조금 두렵고 무섭기도 하고...
하지만 건너지 않을 수는 없는.
떨리는 마음을 다시한번 심호흡으로 가다듬고 중간에 뚫려버린 다리 사이에 발을 걸치고
밑을 한번만 바라보기로 결심한다.
20대의 청춘이여.
이토록 불안하고 두려움으로 가득차있는 지금..
하지만 그 어느 시절 보다도 용기있고 당차게 살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두려움이 있지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가 있고
불안함이 있지만 그것을 떨쳐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얘기들을 하다보면
용기도, 자신감도 도전의식도 항상 배가 되어 돌아온다.
그간 쌓아뒀던 자신감과 용기와 도전정신이 조금씩 바닥나고 있는 지금ㅡ
그래서 나는 더더욱 많이 흔들리고 고민만 늘어나는지도 모른다.
지금의 고민들을 성실하게 쌓아놨다가 그 어느 순간에 팡! 하고 터뜨리며 맛보게 될 시원함을 꿈꾸며,
지금은 이렇게 기다리자고 매일을 mind control.
[]`
[Thailand]슬픈 영혼들의 죽음의 철도-콰이강의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