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프렌들리’하다는 이명박 정부에서 기자가 수난을 당한다. 지금 보니 이명박 정부는 ‘언론과 친한 정부’가 아니라 ‘압력과 친한 정부’였다.
[34호] 2008년 05월 06일 (화) 10:42:49
고재열 기자
기자들이 에서 ‘삼성기사 삭제 사건’에 항의해 파업할 무렵, 함께 이라는 책을 쓴 적이 있다. 파업을 해서 ‘기자로 살지 못한다는 것’을 써야 할 시기에 ‘기자로 산다는 것’에 대해 쓴 것이 역설적이기는 했지만,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프레스 프렌들리’한 이명박 정부에서 ‘기자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요즘 자꾸 회의가 든다.
언론계에는 ‘특종 기자 단명한다’는 속설이 있다. 특종을 보도한 기자는 각종 소송에 휘말려 고생한다는 말인데, 이 말을 현실에서 목도하고 있다. 계룡대 내에 룸살롱이 불법으로 영업하고 심지어 접대 도우미까지 고용했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한 MBC 김세의 기자는 공군보통군사법원으로부터 ‘군부대 무단침입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군부대 내에 위치한 룸살롱이 군사시설이라는 것인가, 그런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군사기밀이라는 것인가.
인수위 시절 이명박 정부가 말한 ‘프레스 프렌들리’라는 표현에 대해 기자들이 재해석했다. 중의적 표현이었다는 것이다. press는 신문과 같은 정기간행물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압력’이라는 뜻도 있다. 이명박 정부는 ‘언론과 친한 정부’가 아니라 ‘압력과 친한 정부’였던 것이다. 이 ‘압력과 친한 정부’는 정부 출범 이후 두 달 남짓한 동안 국민일보에 두 번이나 기사 삭제 압력을 넣었다가 실패했다.
‘압력과 친한 정부’가 애용하는 통제 방식은 엠바고다. 최경준 기자는 “청와대는 경호상의 문제나 국익과 관련해 제기해야 할 엠바고를 남발하고 있는데, 비보도 요청과 관련해서는 아예 개념이 없는 것 같다”라고 평했다.
열심히 취재한 죄로 많은 기자가 출입처에서 불이익을 당했다. 양정례 친박연대 당선자 출두 장면을 촬영한 뉴시스 기자(출입정지 1개월)와,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를 하루 먼저 보도한 CBS 출입기자(징계 1개월)가 징계를 받았다.
이 와중에 청와대가 기자를 ‘등급제’로 관리하려고 했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기자의 취재 지원을 위해 e-춘추관을 만든 청와대는 이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기자 등급제를 실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없앴다. 사이트를 신규 개통하고 사용자 ID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유력 매체로 구성된 ‘풀 기자단’과 그렇지 않은 ‘등록기자’로 차등을 두려고 했던 것이다.
월간 이 기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직이나 전직을 고려하는 기자가 43%에 이른다고 나타났다. 이에 자문해본다. 이명박 시대, 나는 1등급 기자일까? 2등급 기자일까?
현정부는 "압력"과 친한 정부인가?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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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프렌들리’는 ‘압력’과 친한 정부인가
‘프레스 프렌들리’하다는 이명박 정부에서 기자가 수난을 당한다. 지금 보니 이명박 정부는 ‘언론과 친한 정부’가 아니라 ‘압력과 친한 정부’였다.
언론계에는 ‘특종 기자 단명한다’는 속설이 있다. 특종을 보도한 기자는 각종 소송에 휘말려 고생한다는 말인데, 이 말을 현실에서 목도하고 있다. 계룡대 내에 룸살롱이 불법으로 영업하고 심지어 접대 도우미까지 고용했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한 MBC 김세의 기자는 공군보통군사법원으로부터 ‘군부대 무단침입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군부대 내에 위치한 룸살롱이 군사시설이라는 것인가, 그런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군사기밀이라는 것인가.
인수위 시절 이명박 정부가 말한 ‘프레스 프렌들리’라는 표현에 대해 기자들이 재해석했다. 중의적 표현이었다는 것이다. press는 신문과 같은 정기간행물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압력’이라는 뜻도 있다. 이명박 정부는 ‘언론과 친한 정부’가 아니라 ‘압력과 친한 정부’였던 것이다. 이 ‘압력과 친한 정부’는 정부 출범 이후 두 달 남짓한 동안 국민일보에 두 번이나 기사 삭제 압력을 넣었다가 실패했다.
‘압력과 친한 정부’가 애용하는 통제 방식은 엠바고다. 최경준 기자는 “청와대는 경호상의 문제나 국익과 관련해 제기해야 할 엠바고를 남발하고 있는데, 비보도 요청과 관련해서는 아예 개념이 없는 것 같다”라고 평했다.
열심히 취재한 죄로 많은 기자가 출입처에서 불이익을 당했다. 양정례 친박연대 당선자 출두 장면을 촬영한 뉴시스 기자(출입정지 1개월)와,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를 하루 먼저 보도한 CBS 출입기자(징계 1개월)가 징계를 받았다.
이 와중에 청와대가 기자를 ‘등급제’로 관리하려고 했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기자의 취재 지원을 위해 e-춘추관을 만든 청와대는 이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기자 등급제를 실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없앴다. 사이트를 신규 개통하고 사용자 ID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유력 매체로 구성된 ‘풀 기자단’과 그렇지 않은 ‘등록기자’로 차등을 두려고 했던 것이다.
월간 이 기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직이나 전직을 고려하는 기자가 43%에 이른다고 나타났다. 이에 자문해본다. 이명박 시대, 나는 1등급 기자일까? 2등급 기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