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숏

정오균200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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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어야 할 것은 배우의 연기가 아니라 삶의 진실이 아니던가.

타인의 삶을 통해 인간적 진실을 탐구해 보려던 자신의 의도를 다시 떠올리지 않으면 안된다.

사람을 사진 찍는 행위는 삶의 단면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내면을 탐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인간의 삶에 대한 존중과 이해다 바탕에 녹아 있지 않은 사진에서 감동을 받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인간의 삶을 기록한다는 것은 인생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에 다른 아니다.

 

사람을 사진찍는 수법은 목적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다. 어떤 방법이 되든 사진을 토해 표현하려는 삶의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에 따라 방법은 달라진다. 상대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제한하지 않는 데에는 스냅숏(상대가 눈치 채지 못하게 몰래 사진을 찍는 수법)이 있다.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촬영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삶의 단면을 여과시키지 않고 그대로 표현하는 리얼리티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일체의 연출을 거부하고 대상과 나 사이에 카메라만 개입한다.

 

스냅숏 기법은 사진적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사진 초창기에서부터 많은 사진가가 사용한 방법이다. 그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자연히 사진 찍을 대상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다. 카메라 파인더를 들여다 보지 않고 가까운 거리에서 목측 촬영을 하거나 상대가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 재빨리 사진을 찍는다. 사진 찍을 대상에 바짝 다가 설 수 있다면 스냅 촬영은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뒷짐 지고 멀리 떨어져서 사진을 찍는 관조적인 태도로는 스냅 사진이 갖는 힘을 표현하지 못한다.

 

근접해서 빨리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의 크기가 작을수록 유리하다. 상대가 카메라의 존재를 눈치 채면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 말이다. 실수 없이 사진 찍기 위해서는 오랜 숙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른바 동물적 감각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녀야만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를 찍을 수 있다....~~

 

[출처] 윤광준의 사진이야기. 잘찍은 사진한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