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사 가는길 ^^

민정식2008.05.11
조회370

 

소양강 댐 상부에서 내려다본 소양호다.이날은 뭐에 홀렸는지 모르겠지만, 아침 일찍이 짐을 꾸리고혼자 여행을 뛰어 나갔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지..?아무튼 춘천에 하차해서 막국수를 한 그릇 비우고 버스를 탔다.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문득 청평사가 떠올랐다.소양호까지는 두어본 가본 경험이 있으나배를 타고 들어가야하는 청평사는 여지껏 한 번 가본 일이 없다.

 

소양호 상부에서 선착장 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우측에 있는 건물이다.

좀 세련되 보이고 괜찮은 것 같아서 한장 담아 보았다.

 

 

저 앞에 내가 타고 갈 배가 보인다.

물길도 잔잔하고.. 냄새도 좋았다..

들어갈 수 있는 배는 세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고속 모터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 (이건 좀 비싸다. 왕복 4만원)

그나마 좀 큰 유람선을 타고 소양호를 돌고 들어가는 방법 (왕복 만원, 단 입장시만 유람가능)

아주 작은 수송선을 타고 들어가는 방법 (왕복 오천원)이 있다.

평상시 같았으면 당연히 오천원권을 끊고서 배에 탑승을 했겠지마는...

 

 

난 바로 만원짜리! 유람선 티켓을 구매하고 뱃머리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생각보다 뱃머리에 나와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좀 민망하긴 했지만...

들어가는 길은 참 시원하고 좋았다.

 

 

왼쪽 사진 저 멀리 아저씨 두 분이 낙시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어떻게 저 곳까지 가셨는지 매우 의문스러웠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은 입장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시원하게 달리고 있는 조그만 수송선이다. 참 잘 미끄러져 나갔다.

 

 

내가 타고 들어왔던 유람선이다. 선두부에 보이는 녹색부분에 앉아서 왔다.

배를 타고 어딜 가본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기분이 처음부터 들떠있었다.

생각보다 배가 참 조용하고.. 빠르지 않았다. 유람이 목적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용한 사적, 혹은 인적 뜸한 산길을 가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9;소원탑&#-9;이 군데군데 참 많이도 있었다.

가는 길 바위 위로 멋드러지게 쌓아올려진 녀석이 있어 한 장 찍어보았다.

 

 

청평사 가는 길...

생각보다 참 사람들이 많았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맑았으며, 행복했다.

공기를 마시고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묵은지처럼 묵혀져있던 스트레스들이 날아가는 것 같았다.

 

 

사람이 지나지 않는 순간을 잡기가 정말 어려웠던 곳..

청평사 입구라는 표지판이 서있는 바로 우편에

고즈넉히 자리잡고 있는 다리다.

언젠가 부터 난 &#-9;길&#-9;을 담아둔 사진이나, 그려논 그림을 보면

마음이 편해짐을 느끼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그랬던듯..

&#-9;길&#-9;을 여러장 담았다.

 

 

청평사 올라가는 길 왼쪽편 한 귀퉁이에

선녀 그림이 그려진 조형물이 있었다.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다가서서 글을 읽어보았다.

 

...예전 당 태종의 공주와 평민이었던 한 청년이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나누었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청년은 죽음을 맞게 된다. 그런데 그 형장에 느닷없이

커다란 뱀 한마리가 나타났고, 이 뱀은 공주의 몸을 칭칭 감은채 물러서지 않았다.

후일에 이 뱀은 &#-9;상사(相思)뱀&#-9;이라 불리워 진다.

여하간, 어떤 의술로도 뱀을 풀지 못하고, 공주는 점점 야위어가자

사찰을 돌아다녀 보라는 노승의 권유에 따라 이 곳, 저 곳을 다니던 공주는

&#-9;청평사&#-9; 까지 오게 되었다.

 

         (공주가 목욕을 했다는 곳에 있는 동상)                (공주가 목욕을 하곤 했다는 작은 못)

 

 (공주가 살던 공주굴 인근의 구성폭포)

 

 

그러던 어느 날 범종소리를 듣게 된 공주는 인근에 절이 있는듯 하니 밥을 타오겠노라고

잠시 몸에서 비켜줄수 있겠냐는 부탁을 뱀에게 하게 되었는데

왠일인지 순순히 비켜주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았으나 공주가 도망간 것이라

생각한 뱀은 공주를 찾아 나서고, 그리하여 청평사 입구에 들어서게 되는데

이 때 마른 하늘에서 갑자기 벼락이 쏟아져 뱀을 죽어버렸다.

밥을 타온 공주는 물 위에 죽어 둥둥 떠있는 뱀을 보고는 깜짝 놀랐으나,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여 인근에 뱀을 정성스레 묻어주었다고 한다.

이 사실을 들은 당 태종은 매우 기뻐하며, 금 세덩이를 보냈는데,

하나는 공주가 거처할 거소를 마련하고 절을 꾸미는데 쓰고,

하나는 공주의 여비로 쓰도록 하였고,

나머지 하나는 후일 건물을 고칠 때 쓰라고 오봉산 어디에다 묻어두었는데

아직 그 금덩이는 찾지 못했다고 한다 ...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그냥 단순한 사찰으로만 생각하고 왔었으나 이런 전설이 숨어있을줄은..^^

 

 

다시 열심히 길을 올랐다. 구성폭포를 지나 조금 가다가 나오는 오르막 길..

역시 사람 없는 순간을 택하기가 참으로 어려웠으나,

때가 오자 바로!

참... 조용하다.

 

 

청평사 입구 전 전면에 내려있는 정원 안에 꾸며진

&#-9;한국형 인공호수&#-9;이다.

한국형 호수는 중국, 일본 등 기타 아시아지역의 호수 형태와는 달리

인공적인 가공과, 불필요한 조형없이

최대한 자연의 미를 살려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한 장식이

특징이라고 한다. 호수 안 쪽에는 3개의 돌이 불규칙하게 들어가 있는데

이 장식이 한국형 호수의 특징을 말해준다고 한다.

 

 

저 앞에 청평사 입구가 보였으나, 그보다 더 내 눈을 끈것은

사찰의 대명사... 약수터였다.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위에 앙증맞게 적혀있는 &#-9;장수샘&#-9;

뒤에 따라오시던 아주머니 몇 분들이 걸음 속도를 높이는 것 같아

나도 얼른 뛰어가서 한 국자 담아 마셔보았다.

시원~~했다.

 

 

드디어 청평사 입구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부터 고등학생까지,

여러 사람들이 와서 봄의 정취를 느끼고 있었다.

얼마 안남은 석가탄신일을 말해주듯 길 이곳 저곳에

 색색의 연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나름 웅장한 입구이다. 입구를 계단을 올라 한번 더 오르는 계단이 있는데,

그 곳을 지나면 건물 아래로 들어가는 오묘한 길이 있다.

바로 정면에 보이는 조그만 곳이다.

천정도 낮고 길이라고 하긴 무엇하지만,

계단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뭐랄까.. 좀 영험한 기운이 감도는 길이었다.

 

 

보물이었다. 164호. 그리고 옆에는 당태종의 공주를 불렀던 범종이 있다.

건물들에 칠해져있는 색들과 구조물의 형태를 보았다.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예전 한 방송에서 구조물들의 형태를 구분하여 설명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름 흥미롭게 봐두었던 것이 있어서였는지,

처마 끝, 보 등 이곳 저곳 관심있게 보았다.

그리고 얼마전 남대문 사태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곳 저곳에 소화기가 많이 비치되어 있었다.

 

 

절 중심에 있는 정자에 올랐다. 특이하게 정자 전면에는 문이 있었다.

어둔 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이 분위기 있어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그 문을 통해서 내려다 본 청평사 입구다.

 

 

W.C, MAN, TOILET, 남성 픽토그램, 화장실 등...

지금에야 용변을 해결하는 곳이 참 많이도 다양하다.

 

사찰에서는 화장실을 위와 같이 &#-9;해우소(解憂所)&#-9;라 일컫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뜻이다. 번뇌가 사라지는 곳이라고도 한다.

사찰에 딸린 화장실로서 일반 화장실과는 달리 사용상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머리를 숙여 아래를 보지 말아야 한다. 둘째, 낙서하거나 침을 뱉지 말아야 하며,힘 쓰는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 셋째, 외우고자 하는 게송이 있다면 외운다.넷째, 용변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옷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나온다.다섯째, 손을 씻기 전에는 다른 물건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한켠에 앉았다가 돌아 내려가는 길에 한장 찍었다.

눈이 부셔서 인상을 쓰고 있지만, 기분은 굉장히 좋았다.

다들 커플들이라 사진찍어 주십사라는 부탁을 하기가 좀 뭐했기 때문에

혼자 들고 잽싸게 한장 찍었다. ^^;

 

 

마지막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무작정 떠나왔던 곳, 청평사.

처음이로 이렇게 와 본 것이지만

참 재미있었고, 생각도 새로이 할 수 있었고,

그 간의 짜증들을 날려버릴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이제 부대에 남아있을 시간이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으니...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다른 곳으로 한 번쯤 더 움직여 보아야 겠다.